오늘 읽기 2018.9.9.


《신기수와 조선통신사의 시대》

 우에노 도시히코 글/이용화 옮김, 논형, 2017.9.30.



학교에서 역사를 제대로 배운 적이 있는지 잘 모른다. 수업으로 역사는 가르치지만, 언제나 교과서 틀에 갇힌 지식을 머리에 담은 뒤에 시험점수를 높게 받는 길로만 나아갔다고 느낀다. 이러한 흐름은 오늘날에도 매한가지이다. 역사 교과서는 어떤 역사를 왜 어떻게 다룰까? 삶이 흐르는 이야기로 역사를 보는가, 아니면 어느 권력자나 집권자 눈맛이나 입맛에 맞도록 역사를 만지작거리는가? 《신기수와 조선통신사의 시대》는 신기수라는 분이 조선통신사란 무엇이며 한일 두 나라 사이에서 어떤 몫을 했는가를 두 발로 찾아다니면서 밝혀낸 이야기가 매우 훌륭하다고 여겨, 이를 일본사람이 갈무리한 책이다. 책을 읽다가 돌아본다. 학교에서 조선통신사를 얼마나 가르칠까? 제대로 짚을 겨를이 있을까? 두 나라 사이에 조선통신사가 어떤 자리를 얼마나 차지했는지를 어느 만큼 건드릴까? 책으로 놓고 본다면 조선통신사 이야기로만 해도 교과서를 여러 권 쓸 만할 테고, 조선통신사가 두 나라 사이를 오가면서 새로 일어난 삶이나 살림이나 사랑은 기나긴 영화가 될 만하다. 평화로 나아가려는 걸음이기에 통신사가 있었고, 평화로이 손을 잡으려는 뜻으로 두 나라는 잔칫길을 열어 함께 웃고 노래하고 춤을 추었겠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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