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마음을 들려줘 -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혜별의 반려 동물과 교감하기
혜별 지음 / 샨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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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책시렁 17


《너의 마음을 들려줘》

 혜별

 샨티

 2018.7.6.



워리어의 마음을 알았더라면 아마도 워리어가 떠난 뒤 조금은 덜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르겠어요. 비록 몸은 떠났지만 우리가 마음으로 늘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워리어 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여정을 맘껏 축복해 줄 수 있었겠지요. (9쪽)


반려인의 감정에 영향을 받는 동물들이다 보니 동물과 행복한 생활을 위해 교감을 하고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려인이 밝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1쪽)


동물과의 대화는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각을 이용하여 할 수 있습니다. (36쪽)


지금 내 앞에 있는 저 밝은 아이들과 갑작스럽게 이별하게 될 때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려면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맘껏 사랑을 베푸세요. (157쪽)



  우리는 누구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이웃 마음을 읽을 수 있으며, 풀이나 꽃이나 나무가 어떤 마음인가를 읽을 수 있어요. 돌이나 바위가 품는 마음도, 냇물이나 빗물에 흐르는 마음도 읽을 수 있지요. 읽지 못하는 마음이란 없습니다.


  마음읽기를 잊은 까닭을 헤아릴 노릇입니다. 셈틀이나 손전화가 널리 퍼지면서 마음읽기하고도 멀어졌다고 할 만하지만, 이에 앞서 벼슬아치 자리나 전쟁무기를 자꾸 키우면서 마음읽기하고 멀어집니다. 서울이란 곳이 커지면서, 그러니까 도시가 곳곳에 생기고 퍼지면서 마음읽기하고 멀어지기도 합니다.


  마음을 읽자면 몸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몸뿐 아니라 갖가지 짐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면 끝끝내 마음을 못 읽겠지요. 이러면서 다른 것을 읽어요. 이를테면, 신문을 읽으니 마음을 못 읽습니다. 종이책을 읽으니 마음을 못 읽습니다. 스포츠나 학교를 읽으니 마음을 못 읽고, 온갖 지식하고 정보에 매달리면서 마음으로 맺는 사랑하고 등을 져요.


  《너의 마음을 들려줘》(혜별, 샨티, 2018)는 개나 고양이 같은 한집짐승하고 마음으로 말을 섞은 이야기를 다룹니다. 입이 아닌 마음으로 사이좋게 어울리면서 말을 섞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들려주지요.


  어떤 전문교육을 받거나 훈련을 거치기에 마음읽기를 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전문교육이나 훈련은 시늉이라고도 할 만합니다. 사회에서는 자격증 같은 허울을 바라거든요. 그러면 개나 고양이는 학교를 다녔거나 자격증을 땄기에 사람한테 마음으로 말을 걸 수 있을까요? 아니지요. 학교나 자격증이나 훈련이나 교육이 아닌, 오롯이 서로 즐겁게 삶을 지으면서 어우러지고 싶다는 마음이 흐르기에 말을 섞을 수 있어요.


  기다리고 지켜보셔요. 한집짐승을 곁에 둔 분들 누구나 스스로 하면 됩니다. 느긋하게 마주앉아서 눈을 들여다봐요. 눈을 거쳐서 마음이 흐릅니다. 그리고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도 서로 마음으로 이어진 줄 깨닫는다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속삭일 수 있어요. 사랑은 마음에서 피어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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