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8.21.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슈테판 클라인/전대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2014.6.16.



과학자라는 길을 걷는 이가 오늘날 눈부신 자취를 보이는 여러 과학자를 만나서 들은 이야기를 그러모은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를 읽다가 자꾸 거슬린다. 엮은이가 너무 좁거나 갇힌 생각으로 묻는다. 모든 과학자가 열린마음이지는 않을 테지만 좀 너무한다. 아무리 한 쪽에서 답답하다 싶은 말을 묻더라도 다른 쪽에서 슬기롭게 대꾸하면 대수롭지 않을 텐데, 이래서야 무슨 이야기가 될까. 그렇지만 이는 잘못 읽은 셈일 수 있다. 첫째, 제대로 옮긴 말씨가 아닐 수 있다. 둘째, 입으로 나눈 말을 글로 옮기기에 다른 느낌일 수 있다. 눈부신 자취를 보이는 과학자는 이녁이 선보인 과학 연구나 실험이나 논문 때문에 눈부시지 않다. 이녁이 과학을 마주하는 눈빛 때문에 눈부시다. 과학답거나 과학답지 않을 만하다는 틀을 따로 세우지 않고 마주하기에 과학자로서 아름답거나 알차게 열매를 맺겠지. 좁게 바라보는 눈은 어디에서나 좁다. 과학에서도 문학에서도 교육에서도 집살림에서도 좁지. 확 트인 눈은 머리로도 트일 뿐 아니라, 생각하고 꿈하고 사랑에서도 트인다. 과학이 지구라는 별에서 이바지를 한다면 물질문명을 키워 주기 때문이 아닌,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눈을 키우는 디딤돌이기 때문이리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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