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타의 他意
타의 없는 농말로 → 딴마음 없는 익살말로 / 아무 생각 없는 익살말로
아무 타의가 없고 → 아무 다른 뜻이 없고 / 딱히 아무 뜻이 없고
타의에 의해서나마 만들어 낸 → 남들 때문에 만들어 낸 / 떠밀려서 만들어 낸
‘타의(他意)’는 “1. 다른 생각. 또는 다른 마음 2.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의견”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말뜻처럼 “다른 생각”이나 “다른 마음”으로 손보면 될 텐데, 이제는 ‘다른생각·다른마음’을 한 낱말로 삼아도 됩니다. 또는 ‘딴생각·딴마음’을 써 볼 만하고, 흐름을 살펴 ‘아무’나 ‘딱히’를 넣을 수 있어요. 때로는 ‘떠밀리다’로 손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타의(妥議)’를 “온당하게 타협하고 의논함 ≒ 타상(妥商)”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낼 노릇입니다.
그들 밑에서 일하는 임시직 노동자들은 자의 반, 타의 반 보험에 들지 않는다
→ 그들 밑에서 일하는 임시직 노동자들은 스스로도 회사에서도 보험에 안 든다
→ 그들 밑에서 일하는 임시직 노동자들은 스스로도 회사도 돈이 없어 보험에 못 든다
→ 그들 밑에서 일하는 임시직 노동자들은 이래저래 보험에 들지 않는다
《벼랑에 선 사람들》(제정임·단비뉴스취재킴, 오월의봄, 2012) 41쪽
그러니까 자의 반 타의 반 잡노마드(job nomad)의 시대가 열린 거야
→ 그러니까 내 뜻이건 아니건 일나그네 시대가 열렸어
→ 그러니까 바라건 아니건 떠돌이 일꾼 흐름이 열렸어
《열려라, 인생》(고성국·남경태, 철수와영희, 2013) 156쪽
바르셀로나에 가게 된 것은 순전히 타의에 의해서였다
→ 바르셀로나에는 오직 남들 때문에 갔다
→ 바르셀로나에는 참말 다른 사람들 때문에 갔다
→ 바르셀로나에는 그저 떠밀리듯 갔다
→ 바르셀로나에는 등을 떠밀리듯 갔다
《오늘도, 무사》(요조, 북노마드, 2018) 12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