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8.19.
《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
최은경 글, 교육공동체벗, 2018.5.15.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를 맡아서 가르치는 최은경 님이 학교 이야기를 《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라는 책에 담았다. 글쓴이는 1학년 어린이를 두고 두 가지 이름으로 가리킨다. 하나는 ‘반짝이’요, 하나는 ‘지구인이 되려는 아이’이다. 두 이름 모두 뜻이 깊다. 아이들이 반짝반짝하니까, 눈부신 아름다움하고 사랑스러움으로 찾아드니까 반짝이라 할 만하다. 그리고 지구라는 별에서 사회 틀에 맞게 규칙이나 원칙을 느끼고 배워서 몸에 맞추어야 하니 ‘지구인이 되어야’ 한단다. 이야기에 빠져서 무척 빠르게 마지막 쪽까지 다 읽었는데, 책을 덮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긴다. 아이들이 굳이 지구사람이 되어야 할까? 아이들이 별사람이나 해사람이나 숲사람으로 살아가면 안 될까? 아이들이 사회 규칙이나 원칙을 몰라도 사랑을 알고 꿈을 알며 평화를 알면 되지 않을까? 아이들이 어깨동무하는 길을 알고 상냥하게 노는 길을 알며 즐겁게 어우러지는 길을 알면 되지 않을까? 아이들은 지구인이 될 까닭 없이 그저 아이로서 아이다운 숨결을 어른이 되어도 넉넉히 품을 수 있으면 좋겠다. 모든 어른이 몸뚱이로는 어른이로되 맑고 착한 숨결은 언제나 아이다울 수 있으면, 아이를 지구사람 아닌 ‘사랑이’나 ‘꿈이’로 돌보기를 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