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진상 進上


 선물 진상을 하기로 해서 → 선물을 바치기로 해서

 몽당연필 한 개라도 진상을 받는 쪽 → 몽당연필 한 자루라도 받는 쪽

 진상 고객 → 밉손님 / 미운손님 / 떼질 손님 / 억짓손님 / 막손님 / 궂은 손님


  ‘진상(進上)’은 “1. 진귀한 물품이나 지방의 토산물 따위를 임금이나 고관 따위에게 바침 ≒진봉(進奉) 2. 겉보기에 허름하고 질이 나쁜 물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바칠 적에는 ‘바치다’로 손볼 만하고, 요새는 “진상 고객·진상 손님”처럼 쓰는데 ‘억지’나 ‘떼’나 ‘미운(밉)’이나 ‘막’이나 ‘궂은’으로 손볼 만합니다. ‘밉손님’이나 ‘막손님’ 같은 낱말을 새로 써 볼 만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진상’을 아홉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참된 모습은 ‘참모습’으로, 참된 생각은 ‘참생각’이라 하면 됩니다.



진상(珍賞) : 진귀한 것을 보고 기뻐서 즐김

진상(振上) : [운동] 양손에 아령 두 개를 쥐고 다리 사이에서 두세 번 흔들다가 앞쪽으로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는 운동

진상(眞相) : 사물이나 현상의 거짓 없는 모습이나 내용. ‘참된 모습’으로 순화

진상(眞想) : 참된 생각

진상(眞像) : 진짜 모습 그대로의 형상

진상(陣上) : = 진중(陣中)

진상(陳狀) : 일의 사정이나 상황을 말함

진상(進奉) : = 진상(進上)

진상(塵想) : 속된 생각. 또는 세속의 잡념



24개월짜리 진상아들 하나 있어요

→ 스물넉 달짜리 막아들 하나 있어요

→ 스물넉 달짜리 막짓아들 하나 있어요

→ 스물넉 달짜리 떼쟁이 아들 하나 있어요

→ 스물넉 달짜리 떼질 아들 하나 있어요

→ 스물넉 달짜리 미운아들 하나 있어요

《내가 태어날 때까지》(난다, 애니북스, 2014) 144쪽


수선비 아끼려고 진상 피우는 게 틀림없어요

→ 손질값 아끼려고 억지 부리는 게 틀림없어요

→ 틀림없이 손질값 아끼려고 억지 부렸어요

→ 틀림없이 손질값 아끼려고 떼썼어요

《나오시몬 연구실 2》(테라사와 다이스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15쪽


사실 진상 손님들보다 좋고 고마운 손님들이 훨씬 많아서이기도 했고

→ 막상 궂은 손님보다 좋고 고마운 손님이 훨씬 많아서이기도 했고

→ 정작 억지 손님보다 좋고 고마운 손님이 훨씬 많아서이기도 했고

→ 막상 밉손님보다 좋고 고마운 손님이 훨씬 많아서이기도 했고

《오늘도, 무사》(요조, 북노마드, 2018) 5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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