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8.9.
《행복이 행복해지기 위해》
채인선 글·노석미 그림, 뜨인돌어린이, 2017.4.12.
정치 일꾼은 으레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일하겠노라 말한다. 기업 일꾼도 곧잘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물건을 만들어 팔겠노라 말한다. 방송국이나 신문사도 이처럼 말하고, 초·중·고등학교하고 대학교도 이처럼 말하리라. 그런데 ‘국민 행복’이란 뭘까? ‘행복’이란 참말 뭘까? ‘행복지수’란 참으로 뭘까? 참모습이 없는 뜬구름을 말하는 사회는 아닐까? 입으로는 행복을 읊지만, 정작 돈이나 이름이나 힘이라는 겉치레에 얽매이는 사람들은 아닐까? 동화와 인문을 어우른 《행복이 행복해지기 위해》는 입에 발린 기쁨이나 즐거움이 아니라, 아이들부터 기쁘거나 즐겁게 뛰어놀고 홀가분하게 꿈을 펴면서 새롭게 사랑하고 평화를 찾기를 바라는 뜻을 들려주려 한다. 더 높거나 많은 지식이나 자격이나 숫자가 아니라, 착하면서 참되고 고운 마음을 되찾아 어깨동무하는 곳에서 기쁨이 샘솟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펴려 한다. 여러모로 본다면 이 인문동화는 어린이책이라기보다 어른책이다. 책에 흐르는 말이 퍽 어렵기도 하지만, 어른 사회에서 어른이 고칠 모습을 하나하나 짚는 터라, 어린이보다는 어른한테 어울린다고 할 만하다. 오늘 우리 삶터를 둘러보면 어린이가 돈 없어도 신나게 뛰놀 빈터나 쉼터나 숲이 없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