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하자 瑕疵


 ‘하자’ 지적을 하다 →  ‘잘못’을 꼬집다 / ‘틀린 곳’을 밝히다 / ‘아쉬움’을 따지다

 하자보수를 하다 → 잘못된 곳을 고치다 / 말썽 난 곳을 손보다

 하자 없는 물건 → 말썽 없는 물건 / 멀쩡한 물건 / 말끔한 물건

 하자가 있을 경우에는 즉시 보수해 드리겠습니다 → 말썽이 생기면 바로 고쳐 드리겠습니다


  ‘하자(瑕疵)’는 “1. 옥의 얼룩진 흔적이라는 뜻으로, ‘흠’을 이르는 말 2. 법률] 법률 또는 당사자가 예기한 상태나 성질이 결여되어 있는 일”이라 합니다. ‘흠(欠)’은 “1. 어떤 물건의 이지러지거나 깨어지거나 상한 자국 2. 어떤 사물의 모자라거나 잘못된 부분 3. 사람의 성격이나 언행에 나타나는 부족한 점”을 가리킨다고 해요. ‘하자·흠’은 ‘잘못·모자람·아쉬움·말썽’을 나타냅니다. 이 뜻대로 손보면 되고, ‘흉·허물·티’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영어사전을 보면 ‘defective’가 있고, 이는 ‘불량품(不良品)’으로 풀이하는데 “품질이나 상태가 나쁜 물건”이라지요. ‘하자품·불량품 = 나쁜 물건’인 셈인데, 이 뜻대로 써도 좋고, “티(흉·허물) 있는(난) 물건”이라는 뜻으로 ‘티난것·흉난것’으로 써 볼 수 있습니다. ‘허물’이나 ‘흉’이라고만 해도 되어요. 다쳐서 흉이 진 능금을 놓고 ‘보조개 사과’라고도 하기에, ‘보조개 물건’이나 ‘보조개’라 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하자(何者)’를 “1. 어떤 사람 2. 어떤 것”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조금의 하자라도 발견되면 가차없이 쓰레기통으로 버려져야 하는

→ 조금이라도 잘못이 보이면 곧바로 쓰레기통으로 버려져야 하는

→ 조금이라도 말썽이 생기면 모질게 쓰레기통으로 버려져야 하는

→ 조금이라도 흉이 생기면 곧장 쓰레기통으로 버려져야 하는

《내 안의 자유》(채지민, 사계절, 1999) 45쪽


하자품으로 취급하니까 값도 싸

→ 흉 있는 것으로 다루니까 값도 싸

→ 티난것으로 다루니까 값도 싸

→ 허물로 다루니까 값도 싸

《은수저 13》(아라카와 히로무/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92쪽


촌스러워. 수수해. 뭔가 하자 있어 보여

→ 시골스러워. 수수해. 뭔가 흉 있어 보여

→ 시골스러워. 수수해. 뭔가 엉성해 보여

→ 시골스러워. 수수해. 뭔가 어설퍼 보여

→ 시골스러워. 수수해. 뭔가 틀려 보여

《코우다이 家 사람들 6》(모리모토 코즈에코/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18) 2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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