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글



  아이는 알고 싶어서 묻는다. 이제는 모르는 채로 더 있고 싶지 않아서 묻는다. 이때에 우리 어른은 아이한테 상냥하게 알려줄 수 있지만, 딱딱하게 시키는 말씨가 될 수 있다. 아이는 알고 싶기에 “뭐예요?” 하고 묻기도 하지만, 아직 모르기 때문에 몸으로 어떤 모습이나 몸짓을 보여줄 수 있다. 이때에 우리 어른은 “그러면 안 돼!”라든지 “그러지 마!” 하고 다그치거나 꾸짖을 수 있다. 그러면 생각해 볼 노릇이다. 우리 어른이 스스로 아직 모를 적에 곁에서 꾸짖는 말씨를 들려준다면? 모르는 아이는 알고 싶기에 말이나 몸이나 마음으로 묻는데, 이때에는 ‘아는 어른이나 이웃이나 동무’하고 함께 하루를 보내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시간을 함께 보내며 경험을 함께 할’ 적에 배울 수 있기에, 이 배움길을 바라면서 온마음하고 온몸으로 묻는다. 가르치는 사람은 배우는 사람하고 ‘같은 시간을 누리’면서 깊고 넓게 삶을 배운다. 2018.7.22.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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