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말/사자성어] 지상태



 답안지를 백지상태로 제출하다 → 답안지를 하얗게 내다 / 답안지를 빈종이로 내다

 그 일은 백지상태였으므로 → 그 일은 아무것도 몰랐으므로

 모든 일이 백지상태로 돌아갔다 → 모든 일이 처음으로 돌아갔다

 백지상태에서 지원자를 면접하다 → 열린 마음으로 지원자를 받다


백지상태(白紙狀態) : 1. 종이에 아무것도 쓰지 않은 상태 ≒ 백지(白紙) 2. 어떠한 대상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3. 어떠한 일을 하기 이전의 상태 4. 잡념이나 선입관 따위가 없는 상태



  아무것도 안 썼으니 “아무것도 안 쓴”이라 하면 되는데, ‘하얗게’나 ‘빈종이’나 ‘하얀종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아무것도 모르니 “아무것도 모르는”이나 “하나도 모르는”이나 “까맣게 모르는”이라 하면 됩니다. 어떠한 일을 하기 앞서인 모습이라면 ‘처음’이나 “맨 처음”이나 ‘밑바닥’입니다. 자잘한 생각이나 치우친 생각이 없다면 “열린 마음”일 테지요. 2018.6.19.불.ㅅㄴㄹ



어설프게 캐서린으로서의 예비지식을 갖고 있는 것보다는, 백지상태가 차라리 나은 것 아닐까

→ 어설프게 캐서린으로서 미리 지식이 있기보다는, 아무것도 없기가 차라리 낫지 않을까

→ 어설프게 캐서린으로서 미리 꾸미기보다는, 아무것도 모를 적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

《유리가면 7》(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 105쪽


의도적으로 내 모국어인 한국어를 백지상태에서부터 쌓아올렸다

→ 일부러 내 겨레말인 한국말을 하얗게 해 둔 채 쌓아올렸다

→ 부러 내 겨레말인 한국말을 텅 비워 놓고서 쌓아올렸다

→ 내가 어릴 적부터 쓰던 한국말을 부러 밑바닥부터 쌓아올렸다

→ 내가 어릴 적부터 쓰던 한국말을 부러 처음부터 쌓아올렸다

《0 이하의 날들》(김사과, 창비, 2016) 148쪽


예전에는 인간이 백지상태로 세상에 온다고 주로 생각했죠

→ 예전에는 사람이 빈몸으로 이 땅에 온다고 흔히 생각했죠

→ 예전에는 사람이 텅 비어서 이 땅에 온다고 으레 여겼죠

→ 예전에는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는 채 태어난다고들 여겼죠

→ 예전에는 사람이 까맣게 모르는 채 태어난다고들 여겼죠

《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8) 9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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