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6.12.


《내 친구의 그림일기 2》

 아비코 미와 글·그림/최미애 옮김, 대원씨아이, 2001.9.11.



작은아이하고 자전거를 달린다. 면소재지 초등학교에 가는 날이다. 굳이 이맘때에 초등학교에 다시 가서 ‘입학 유예’ 서류를 써야 한다. 졸업장 학교 아닌 ‘우리 집 학교’를 다니는 길에, 해마다 또는 학기마다 이런 서류를 써야 한단다. 즐겁게 쓰기로 하면서도 살짝 갑갑하다. 서류를 써 주면 나라나 교육부에서는 ‘우리 집 학교 어린이·푸름이’한테 어떤 이바지를 할까? 철물점에 들러 전깃줄을 장만한다. 보일러를 손봐야 한다. 책숲집에서 쓸 갈대비를 둘 장만하고 집으로 자전거를 달린다. 작은아이는 가며 오며 샛자전거에 앉을 수 있어서 신난다. 바람을 가르는 자전거란 재미있지? 만화책 《내 친구의 그림일기》 두걸음으로 나아간다. 두걸음에는 ‘말하는 고양이’하고 멀리 바다를 보러 나들이를 다녀오는 줄거리가 흐른다. 고양이를 데리고 먼 나들이를 다니는 사람이 드물 무렵, 세 식구는 어떻게든 머리를 짜내어 ‘한식구인 고양이’한테도 바다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 함께 보고 함께 느끼며 함께 배우는 길을 가려 한다. 이야기가 예쁘다. 살림이란, 배움이란, 사랑이란, 나눔이란 참으로 수수하다. 아주 작은 곳을 눈여겨보고, 아주 작은 자리를 함께 가꾸면서 돌보려 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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