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6.1.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3》

숲노래 기획·최종규 글, 자연과생태, 2018.6.11.



광양고등학교에 찾아가서 이야기꽃을 편 뒤에 고흥으로 돌아오니 큼직한 책상자가 마루에 있다. 갓 나온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3 얄궂은 말씨 손질하기》이다. 책이름이 길기에 “읽는 우리말 사전”이나 “읽는 사전”이나 “말잘글잘 사전”으로 줄여서 말한다. 상자를 끌러 처음 꺼내는 책은 곁님한테 건넨다. 열한 살 큰아이한테는 아직 어려울 책이지만, 큰아이도 문득문득 넘겨 보면 한국사람이 쓰는 한국말이 막상 한국말다운 한국말이 아니라서 큰아이가 못 알아듣기 일쑤인 줄 어렴풋이 짚을 수 있겠지. 광양고 푸름이하고 세 시간 즈음 이야기를 했다. 들려줄 이야기를 밝히고, 궁금한 이야기를 찬찬히 알려주었다. 광양길에 돌아보니, 이 땅에 한글(훈민정음)이 태어난 뒤 여태까지 말을 말답게 사랑하고 돌보면서 가꾸어 글로 담아내는 길을 제대로 걸은 적이 없구나 싶더라. 중국을 섬겼고, 일제강점기가 닥쳤고, 독재가 물결쳤으며, 민주바람이 분다 싶더니 입시지옥에 잠긴데다가 엉성히 영어를 가르친다. 한국은 한국말도 한문도 영어도 뒤죽박죽이다. 한국말부터 슬기로이 배우면 한문이든 일본말이든 영어이든 어려울 일이 없다. 얄궂은 글치레나 글자랑을 씻어낸다면 말을 비롯해 넋이며 삶이 살아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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