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의 사랑나누기 1
강모림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21


《바람이의 사랑 나누기 1》

 강모림

 나나

 1995.4.20.



  198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니면서 아기인 ‘어린 동생’을 업고 학교에 온 동무를 보았는지 가물가물합니다. 어쩌면 있었을 텐데 못 알아보았을 수 있습니다. 그무렵에 사내는 어린 동생을 돌보는 일을 맡지 않았으나 가시내는 으레 어린 동생을 돌보아야 하면서 학교를 빠질 수 있었어요. 저는 사내로 태어난 몸이라 동무 가시내가 어린 동생을 돌보느라 학교를 빠져야 할 적에 어떤 마음인지 살갗으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동무 가시내는 김치철에 김치 담그기를 돕느라 며칠씩 학교를 빠지곤 했어요. 요새라면 꿈도 못 꿀 일일는지 모르나 그때까지 그랬습니다. 《바람이의 사랑 나누기》 첫걸음을 읽으며 ‘아기 업고 학교 가는 바람이’ 이야기에서 1990년대 첫무렵에도 만화로 그리는 이 같은 모습을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우리 삶터는 틀림없이 차츰 나아지겠지요? 그리고 사내도 가시내도 함께 살림을 살피고 사랑을 꽃피우는 길로 가겠지요? 아이들이 함께 노래하면서 활짝 피어나는 꽃이 되는 이야기가 만화에도 영화에도 글에도 새록새록 깃드는 길을 걷겠지요? 바람 같은 아이들입니다. 햇살 같고 빗물 같으며 바다 같은 아이들입니다. ㅅㄴㄹ



“저, 근데 아기 업고 학교 가면 문제가 많을 텐데?” “나도 알아.” “바람아! 어? 얘가 보람이니?” “응.” “귀엽다. 바람이랑 꼭 닮았네.” “조심해. 물어.” (83쪽)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