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본질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다 → 생명 바탕을 찾아보다 / 생명이란 무엇인가 살펴보다
인간의 본질을 연구하다 → 사람이란 무엇인지 살피다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 나는 참말 무엇인가 / 나는 무엇인가
이 사건의 본질을 보면 → 이 일이 생긴 바탕을 보면 / 이 일을 가만히 보면
‘본질(本質)’은 “1.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 2. 사물이나 현상을 성립시키는 근본적인 성질”을 가리킨다고 하니, ‘-의 본질’ 같은 일본 말씨에서는 ‘본질’을 ‘바탕·밑바탕’으로 손질하면서 ‘-의’를 털어내 볼 만합니다. 또는 ‘-의 본질’을 통째로 덜어낼 만합니다. 한국 말씨를 보면 그렇습니다.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다”는 “생명을 탐구하다”라고만 해도 바탕을 찾으려 하는 줄 알 수 있어요. 또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탐구하다”라 하면 ‘무엇인가’라 넣은 대목이 바탕을 살피려는 모습이 됩니다. 2018.5.24.나무.ㅅㄴㄹ
마흔을 넘긴 지금도 내 자신의 본질은 10대 시절과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 마흔을 넘긴 오늘도 내 바탕은 10대 무렵과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 마흔을 넘긴 오늘도 내 밑바탕은 10대 때랑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채소의 신》(카노 유미코/임윤정 옮김, 그책, 2015) 100쪽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세상의 본질이 깨어나는 듯했다
→ 내 안에 잠자던 숨결이 깨어나는 듯했다
→ 내 안에 있던 밑바탕이 깨어나는 듯했다
《채소의 신》(카노 유미코/임윤정 옮김, 그책, 2015) 173쪽
사랑의 본질이 그렇다
→ 사랑은 바탕이 그렇다
→ 사랑은 워낙 그렇다
《언어의 온도》(이기주, 말글터, 2016) 25쪽
공부의 본질은 무엇일까
→ 배움은 무엇일까
→ 배움은 참말 무엇일까
→ 배움은 무엇을 뜻할까
→ 배우는 길이란 무엇일까
《행여 공부를 하려거든》(정경오, 양철북, 2018) 8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