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묘연 杳然


 묘연한 정상 → 아물아물한 꼭대기

 옛사랑의 기억이 묘연하다 → 옛사랑이 잘 안 떠오른다

 소식이 묘연하다 → 소식을 알 수 없다 / 소식을 모른다

 종적이 묘연하다 → 자취를 알 수 없다 / 자취를 모른다

 행방이 묘연하다 → 간 곳을 알 수 없다 / 간 곳을 모른다


  ‘묘연하다(杳然-)’는 “1. 그윽하고 멀어서 눈에 아물아물하다 2. 오래되어 기억이 흐리다 3. 소식이나 행방 따위를 알 길이 없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아물아물하다’나 ‘흐리다’나 “알 길이 없다”로 손볼 만하고, ‘모르다’나 ‘아리송하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묘연하다(渺然-)’를 “넓고 멀어서 아득하다”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내 줍니다. 2018.5.20.해.ㅅㄴㄹ



사담 후세인의 행방에 대해선 묘연하게 놔둔 채

→ 사담 후세인이 어디 갔는지는 아리송하게 놔둔 채

→ 사담 후세인이 어디 있는지는 알쏭달쏭하게 놔둔 채

《섯마파람 부는 날이면》(김수열, 삶이보이는창, 2005) 79쪽


변변찮은 수입조차 벌어들일 방법을 묘연하게 만들었다

→ 변변찮은 벌이조차 벌어들일 길을 아리송하게 했다

→ 변변찮은 벌이조차 벌어들일 길을 알쏭하게 했다

→ 변변찮은 벌이조차 벌어들일 길을 알 수 없게 했다

《좋은 인생 실험실》(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황근하 옮김, 샨티, 2016) 210쪽


아직까지 행적이 묘연하다

→ 아직까지 자취를 모른다

→ 아직까지 깊이 숨었다

→ 아직까지 조용하다

→ 아직까지 조용히 지낸다

→ 아직까지 알 길이 없다

《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조영주, 파사주, 2018) 18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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