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맹인 盲人


 그 맹인은 → 그 장님은

 맹인도 할 수 있다 → 장님도 할 수 있다


  ‘맹인(盲人)’은 “‘시각 장애인’을 달리 이르는 말 ≒ 고인(?人)·고자(?者)·맹안(盲眼)·맹자(盲者)·몽고(??)·실명자”처럼 다룹니다. 갖은 한자말을 비슷한말로 붙입니다. 이러면서 ‘장님’은 “‘시각 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풀이해요. 한국말은 낮잡는 말로 깎아내립니다. 올바르지 않아요. 이런 사전은 한국말을 짓뭉갭니다. 할아버지를 할아버지라 하듯, 장님은 장님이라 할 뿐입니다. 장님을 바라보는 사람들 생각이 올바르도록 이끌 노릇이지, 애먼 낱말을 엉뚱하게 깎아내리지 말아야 합니다. ‘장님’이란 낱말이 영 거북하다면 ‘눈먼이’쯤으로 새말을 지을 수 있습니다. ‘눈먼이’로 쓴다면, 눈먼이를 아끼려는 마음으로 ‘눈먼벗·눈먼님’처럼 쓸 수 있어요. 2018.5.17.나무.ㅅㄴㄹ



알고 보니 노인은 앞이 보이지 않는 맹인이었다

→ 알고 보니 어르신은 앞이 보이지 않는 분이었다

→ 알고 보니 할아버지는 앞이 보이셨다

→ 알고 보니 할아버지는 앞이 장님이셨다

《아바나》(이동준, 호미, 2017) 102쪽


나도 맹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를 꿈꿨었는데

→ 나도 장님으로 첫 메이저선수를 꿈꿨는데

→ 나도 눈먼이로 첫 메이저선수를 꿈꿨는데

《꽃에게 묻는다》(사소 아키라/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17쪽


왜 자네는 이것을 보지 않나? 자네 맹인인가?

→ 왜 자네는 이것을 보지 않나? 자네 장님인가?

→ 왜 자네는 이것을 보지 않나? 자네 눈멀었나?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루이지 피란델로/김효정 옮김, 최측의농간, 2018) 11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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