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후의
그 후의 일은 모른다 → 그 뒤 일은 모른다 / 그 뒤로는 모른다
100년 후의 지구 → 100년 뒤 지구
이별 후의 만남 → 헤어진 뒤에 만남
3개월이 지난 후의 변화를 보면 → 석 달 뒤 달라진 모습을 보면
먹은 후의 몸 상태를 체크한다 → 먹고 나서 몸을 살핀다
비 갠 후의 하늘을 보라 → 비 갠 다음 하늘을 보라
‘후(後)’는 “1. 뒤나 다음 2. = 추후(追後) 3. ‘뒤나 다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라 합니다. ‘뒤’나 ‘다음’으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후 + 의’ 얼거리에서는 ‘후의’를 ‘뒤’나 ‘다음’으로만 고쳐씁니다. 때로는 ‘-고 나서’로 고쳐쓰는데, “수면 후의”는 “자고 나서”로, “식사 후의”는 “먹고 나서”로, “근무 후의”는 “일하고 나서”로 고쳐쓰지요. 이때에도 “잔 다음에”나 “잔 뒤에”라든지, “먹은 다음에”나 “먹은 뒤에”라든지, “일한 다음에”나 “일한 뒤에”로 고쳐쓸 만합니다. 2018.5.9.물.ㅅㄴㄹ
8·15 후의 춘원은 온데간데 존재도 없었다
→ 8·15 뒤 춘원은 온데간데 없었다
→ 8·15 뒤로 춘원은 온데간데 없었다
→ 8·15가 되고부터 춘원은 온데간데 없었다
→ 8·15가 되자 춘원은 온데간데 없었다
→ 8·15부터 춘원은 온데간데 없었다
→ 8·15 때부터 춘원은 온데간데 없었다
→ 8·15를 맞이하고부터 춘원은 온데간데 없었다
→ 8·15를 지나고부터 춘원은 온데간데 없었다
《한국현대인물사론》(송건호, 한길사, 1984) 348쪽
세계대전 후의 동서 냉전 하에서
→ 세계대전 뒤 동서 냉전에서
→ 세계대전을 치른 동서 냉전에서
→ 세계대전을 겪은 동서 냉전에서
→ 세계대전이 끝난 동서 냉전에서
→ 세계대전이 지난 동서 냉전에서
→ 세계대전 뒤 이어진 동서 냉전에서
→ 세계대전 뒤 찾아온 동서 냉전에서
→ 세계대전 뒤 생겨난 동서 냉전에서
→ 세계대전 뒤 이루어진 동서 냉전에서
《영상 미디어와 보도》(이마무라 요이치/김이랑 옮김, 눈빛, 1998) 6쪽
사흘 후의 일이었다
→ 사흘 뒤 일이었다
→ 사흘이 지난 일이었다
→ 사흘 뒤였다
→ 사흘이 지났다
《귀수의 정원 1》(사노 미오코/정효진 옮김, 서울문화사, 2011) 6쪽
그 후의 동작은 당근과 나의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 그 다음으로는 당근과 내 힘이 저절로 하나로 움직여
→ 그런 뒤에는 당근과 내 힘이 저절로 하나가 되어
→ 그러고서 당근과 나는 어느새 한마음으로 움직여
《채소의 신》(카노 유미코/임윤정 옮김, 그책, 2015) 1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