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연유 緣由
연유를 묻다 → 까닭을 묻다 / 왜 그런지 묻다 / 왜인지 묻다
무슨 연유로 → 무엇 때문에 / 어째서 / 왜
연유하는 것이리라 → 비롯하리라
그 성격에서 연유한다 → 그 성격 때문이다 / 그 마음씨 탓이다
산간 지대라는 자연조건으로부터 연유한다 → 멧골이라는 터전 때문이다
‘연유(緣由)’는 “= 사유(事由)”라 하고, ‘사유(事由)’는 “일의 까닭 ≒ 연고(緣故)·연유(緣由)·정유(情由)”라 하는데, ‘연유하다(緣由-)’는 “어떤 일이 거기에서 비롯되다”라고 합니다. ‘연유’라면 ‘까닭’이나 ‘왜’나 ‘탓’으로 손질합니다. ‘연유하다’는 ‘비롯하다’나 ‘때문이다’나 ‘탓이다’로 손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연유’를 여섯 가지 더 싣는데 ‘연유(煉乳)’는 그대로 두거나 ‘단젖가루’처럼 새말을 지어 볼 만하고, 다른 다섯 가지는 모두 털어냅니다. 2018.5.9.물.ㅅㄴㄹ
연유하다(年幼-) : 어리다
연유(宴遊) : 잔치를 베풀어 즐겁게 놂
연유(軟釉) : [수공] 약한 불로 굽는 잿물
연유(煉乳) : 우유를 진공 상태에서 2분의 1에서 3분의 1로 농축한 것 ≒ 당유(糖乳)
연유(鉛釉) : [수공] 납이 들어 있는 잿물
연유(燃油) : 연료로 쓰는 기름
어떤 연유로 군국주의를 한껏 미화한 소설의 인물들을 비판 없이 따왔는지 참으로 괴이쩍은데
→ 왜 군국주의를 한껏 덧바른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을 고스란히 따왔는지 참으로 아리송한데
→ 군국주의를 한껏 덧바른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을 무엇 때문에 그대로 따왔는지 참으로 알쏭한데
《한국문학의 거짓말》(정문순, 작가와비평, 2011) 30쪽
그런 연유로 나는
→ 그런 탓에 나는
→ 그래서 나는
→ 그리하여 나는
→ 그 때문에 나는
《채소의 신》(카노 유미코/임윤정 옮김, 그책, 2015) 14쪽
핵심적인 역할도 대칭성의 수학적 표현이라는 사실로부터 연유한다
→ 대칭을 수학으로 보여주려면 꼭 있어야 한다
→ 맞맞이를 수학으로 나타내려면 꼭 다뤄야 한다
《수학의 수학》(김민형·김태경, 은행나무, 2016) 195쪽
무슨 연유에선지 어미는 새끼에게 젖을 물리지 않았다
→ 무슨 까닭에선지 어미는 새끼한테 젖을 물리지 않았다
→ 무슨 일이 있는지 어미는 새끼한테 젖을 물리지 않았다
→ 무슨 일 때문인지 어미는 새끼한테 젖을 물리지 않았다
→ 잘 모르겠으나 어미는 새끼한테 젖을 물리지 않았다
《물에서 온 편지》(김수열, 삶창, 2017) 3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