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궁벽 窮僻


 궁벽한 곳이라 → 후미진 곳이라 / 으슥한 곳이라 / 깊은 곳이라 / 외딴 곳이라

 궁벽한 두메인 시골인데 → 두멧시골인데


  ‘궁벽하다(窮僻-)’는 “매우 후미지고 으슥하다 ≒ 궁벽지다”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후미지다’는 “1. 물가나 산길이 휘어서 굽어 들어간 곳이 매우 깊다 2. 아주 구석지고 으슥하다”를 가리킵니다. ‘으슥하다’는 “1. 무서움을 느낄 만큼 깊숙하고 후미지다 2. 아주 조용하다”를 가리키고요. 돌림풀이에 겹말풀이입니다. ‘궁벽하다’는 사전에서 털어내고 ‘후미지다’하고 ‘으슥하다’를 알맞게 쓰면 됩니다. 때로는 ‘외지다’나 ‘깊다’를 쓰면 되어요. 이밖에 사전에 한자말 ‘궁벽(宮?)’을 “[역사] = 궁형(宮刑)”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이 낱말도 털어냅니다. 2018.5.1.불.ㅅㄴㄹ



언론통제와 상호감시가 궁벽한 시골 구석구석까지 눈을 번득이고 있었던 것이다

→ 깊은 시골 구석구석까지 언론을 막고 눈을 번득이며 서로 지켜보았던 셈이다

→ 외딴 시골 구석구석까지 입을 막고 눈을 번득이며 서로 지켜보았던 셈이다

→ 후미진 시골 구석구석까지 입을 막고 눈을 번득이며 서로 지켜보았던 셈이다

《청춘을 읽는다》(강상중/이목 옮김, 돌베개, 2009) 145쪽


멀고 궁벽한 곳을 찾아가는 것이 아님을

→ 멀고 외진 곳을 찾아가는 길이 아닌 줄

→ 멀고 깊은 곳을 찾아가는 길이 아닌 줄

→ 멀고 후미진 곳을 찾아가는 길이 아닌 줄

《변방을 찾아서》(신영복, 돌베개, 2012) 144쪽


논밭이 별로 없는 궁벽한 산골도 많아

→ 논밭이 거의 없는 후미진 멧골도 많아

→ 논밭이 거의 없는 으슥한 멧골도 많아

→ 논밭이 거의 없는 깊은 멧골도 많아

《꼴뚜기는 왜 어물전 망신을 시켰을까?》(정인수, 분홍고래, 2018) 8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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