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석양 夕陽


 석양에 타는 저녁놀 → 붉게 타는 저녁놀

 하늘에 붉은 석양이 깔리다 → 하늘에 붉은 노을이 깔리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에 → 뉘엿뉘엿 넘어가는 노을에 /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빛에

 때는 이미 석양이었다 → 때는 이미 저녁이었다

 석양 무렵이었다 → 저녁놀 무렵이었다 / 저물녘이었다


  ‘석양(夕陽)’은 “1. 저녁때의 햇빛. 또는 저녁때의 저무는 해 ≒ 낙양(落陽)·만양(晩陽)·사양(斜陽)·사일(斜日)·사조(斜照)·석일(夕日)·석조(夕照)·석휘(夕暉) 2. 석양이 질 무렵 3. ‘노년(老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저녁해·저녁빛·저녁놀·저녁노을·노을’로 고쳐쓸 만합니다. 그런데 비슷한 한자말이 잔뜩 나와요. 이 한자말은 몽땅 털어도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석양(石羊)’을 “왕릉이나 무덤 앞에 세워 놓은, 돌로 만든 양 모양의 조각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털어내 줍니다. 2018.4.20.쇠.ㅅㄴㄹ



저 석양은 언제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 저 노을은 언제나 아름답게 빛났다

→ 저 저녁놀은 언제나 아름답게 빛났다

《불새 11》(데즈카 오사무/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 110쪽


유리 산 쪽으로 달려가고 있는 말의 갈기가 석양을 받아서

→ 유리 산 쪽으로 달려가는 말은 갈기가 노을빛을 받아서

→ 유리 산 쪽으로 달려가는 말은 갈기가 저녁빛을 받아서

《유리 말》(소야 키요시/정성호 옮김, 한림출판사, 2004) 19쪽


하늘은 붉은 석양으로 물들어 있었다

→ 하늘은 붉은 노을로 물들었다

→ 하늘은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 하늘은 불게 물들었다

《옥상에서 보는 풍경 1》(정송희, 새만화책, 2009) 140쪽


저녁 석양이 질 때까지

→ 저녁노을이 질 때까지

→ 저녁이 될 때까지

→ 저녁빛이 저물 때까지

→ 저녁해가 질 때까지

《빨간 풍선》(김수박, 수다, 2012) 73쪽


일상적인 조용한 숨소리와 석양빛

→ 여느 조용한 숨소리와 저녁빛

→ 수수하고 조용한 숨소리와 노을빛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문태준, 문학동네, 2018) 1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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