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뒤의


 파도가 휩쓴 뒤의 모습 → 물결이 휩쓴 뒤 모습 / 물결이 휩쓴 뒷모습

 천 년 뒤의 미래 → 천 년 뒤 앞날

 비 오고 난 뒤의 마당 → 비 오고 난 마당

 그 뒤의 일은 모른다 → 그 뒷일은 모른다 / 그 뒤는 모른다

 싸운 뒤의 첫 만남이다 → 싸운 뒤 첫 만남이다 / 싸운 뒤 처음 만난다

 화려함 뒤의 그늘 → 눈부심 뒷그늘 / 눈부심에 가린 그늘


  ‘뒤 + 의’ 얼거리에서는 ‘-의’를 덜거나 ‘ㅅ’으로 뒷말을 붙일 수 있습니다. “사흘 뒤의 일이다”라면 “사흘 뒤이다”처럼 한결 단출히 손볼 만합니다. 또는 ‘뒤’ 다음에 “사흘 뒤 있던”이나 “사흘 뒤 겪은”이나 “사흘 뒤 맞이한”처럼 알맞게 꾸밈말을 넣어 봅니다. 2018.4.11.물.ㅅㄴㄹ



놀란 목소리로 뒤의 사람들을 불렀다

→ 놀란 목소리로 뒷사람들을 불렀다

→ 놀란 목소리로 뒤따르는 사람들을 불렀다

→ 놀란 목소리로 뒤에 오는 사람들을 불렀다

→ 놀란 목소리로 뒤에 있는 사람들을 불렀다

→ 놀란 목소리로 뒤에 선 사람들을 불렀다

《마지막 인디언》(디오도러 크로버/김문해 옮김, 동서문화사, 1982) 185쪽


이틀 뒤의 일이다

→ 이틀 뒤 일이다

→ 이틀 뒤인 일이다

→ 이틀 뒤에 있던 일이다

→ 이틀 뒤에 일어난 일이다

→ 이틀 뒤이다

《꽃신》(이경자/박숙경 옮김, 창비, 2004) 94쪽


내가 떠나간 뒤의 남은 소문을

→ 내가 떠나간 뒤에 남은 소문을

→ 내가 떠나간 뒤 남은 얘기를

《한 줌의 모래》(이시카와 다쿠보쿠/엄인경 옮김, 필요한책, 2017) 206쪽


씨 뿌릴 때 위와 같이 해 두면 그 뒤의 관리가 쉬워진다

→ 씨 뿌릴 때 이와 같이 해 두면 그 뒤 손질이 쉽다

→ 씨 뿌릴 때 이와 같이 해 두면 그 뒤에 손질이 쉽다

→ 씨 뿌릴 때 이같이 해 두면 그 뒤부터 돌보기가 쉽다

→ 씨 뿌릴 때 이같이 해 두면 나중에 돌보기가 쉽다

《가와구치 요시카즈의 자연농 교실》(아라이 요시미·가가미야마 에츠코/최성현 옮김, 정신세계사, 2017) 27쪽


조금 지난 뒤의 일입니다

→ 조금 지난 뒤 일입니다

→ 조금 지난 뒤입니다

→ 조금 지난 뒤 있던 일입니다

→ 조금 지난 뒤 겪은 일입니다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7) 4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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