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적 인간 - 잘 알지 못해도 괜찮은 국내 미술관 여행
문하연 지음 / 동아엠앤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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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약간 철학적인 얘기를 다루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다행히도 작가가 방문한

국내 미술관 여행기를 담은 책이었다. 알고 보니 작가는 예전에 읽었던 '다락방 미술관'으로 만난 적이 있었는데 간호사 출신으로 미술 관련 책을 계속 내놓고 있는 게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부러웠다.


사실 미술관을 다루는 책들은 주로 서양의 유명 미술관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국내 미술관을 다루는

책들은 거의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드문 것 같다. 이 책은 오로지 국내 미술관들만 다루고 작가가 

직접 방문한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어 과연 어떤 미술관들을 소개할지 궁금했다. 총 20곳의 미술관을 

다루는데 첫 주자는 좀 생소한 부소갤러리였다. 부소산성에 있는 곳인데 작가가 부친과 함께 여행한 

얘기를 들려준다. 첫 번째 미술관을 다녀오니 이 책의 기본 구성이 어떤지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미술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보다는 미술관에 얽힌 저자의 추억을 들려주는 데 좀 

더 비중을 두는 책이었다. 춘천에 있는 이상원미술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지방에 

있는 미술관들은 역시 인근의 자연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양구의 박수근미술관이나 

양평의 구하우스미술관들은 가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매력적인 곳들

이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은 내가 가본 곳이라 반가웠는데 작년에 천경자 작가 작고 10주기 전시를 

통해 방문했었다. 이 책에선 2024년에 있었던 소장품전 관람기를 소개하면서 김정희, 신사임당, 

이중섭에 얽힌 얘기들 들려준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소개하는 전시가 세종

문화회관에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특별전이어서 그때의 관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이 외에도 비교적 최근에 열렸던 대형 전시들을 다루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렸던 반 고흐전이나 카라바조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비엔나 분리파 전시', 

호암미술관의 '겸재 정선전' 등 내가 직접 관람했던 전시의 주요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몬테박물관, 알천미술관 등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미술관들이 

적지 않아 나중에 꼭 방문해보고 싶었다. 다만 미술관 자체에 대해 상세한 정보제공보다는 작가 

개인의 방문기로서 에세이 성격의 글들이 대부분이어서 해당 미술관의 소장품이나 상설 전시 등에 

관심이 있는 경우에는 좀 아쉬운 점이 없진 않았다. 그러나 제대로 소개되고 있지 않은 국내 미술관

관련한 작가의 직접 체험담이 담겨 있어 해당 미술관의 매력을 미리 맛보기에는 충분했고 국내에도

가볼만한 미술관이 곳곳에 있음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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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권으로 아쉽게 두 자릿수 달성에 실패했다. 

그래도 조금씩 예전의 페이스를 회복하는 중
추석 연휴가 있는 9월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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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시작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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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명이 들려주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한국형 괴담의 정수
서열의 교양-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지위의 법칙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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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지배하는 서열의 법칙의 숨겨진 민낯을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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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 한 편으로 겨우 0은 면했다. 이제 한 편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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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탐정 2 : 천 개의 목숨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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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토종 미스터리 작가들이 활약하기에는 국내 미스터리 소설 시장이 그리 녹록하지 않은데 그래도 

좋은 작품을 내놓는 작가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이 책의 주인공 이동원 

작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강력계 형사 성요한과 법의관을 그만두고 

목사로 변신해 커피점을 운영하는 유진신 콤비가 활약하는 흥미진진한 얘기들을 들려준다. 사실 

이 책이 두 권으로 이뤄진 시리즈물이란 걸 인지하고 이 책부터 읽고 말았는데 순서대로 읽었으면 

더 좋았겟지만 2권부터 읽어도 크게 지장은 없었다(물론 1권에 있었던 사건이 중간중간에 언급되며 

계속 이어진다).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실종된 미얀마 출신 노동자의 행방을 찾는 사건부터 시작되는데 예상 외로 

미얀마 출신들이 이 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내전 상황이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도 현 정권에 맞서는 반군 세력의 인물들이 국내로 와서 나름의 

활약을 한다. 이렇게만 보면 마치 국제사회의 문제를 고발하는 작품이라 착각할 수도 있지만 

등장인물과 소재의 측면에서 일부 사용되었을 뿐 전형적인 미스터리물로서의 재미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특히 이전에 성요한 형사와 악연이 있던 외과의사 양재익이 모든 사건들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데 불법체류자들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범인들을 단죄하는 '지옥에서 온 탐정'으로 의심받기도 

한다. 그러다 뜬금없이 용주도 이장이 살해당한 사건으로 넘어가서 단편집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작가의 큰 그림 속 의미가 있었다. 살인병기라 할 수 있는 미얀마 출신 

용병의 활약에 마약밀매와 인신매매 등을 일삼던 조폭들이 소탕되는 등 잠시도 방심할 수 없을 정도로

사건이 진행되는 가운데 모든 사건을 뒤에서 교묘하게 조정하던 그가 도대체 왜 이런 짓을 저지른

것인지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밝혀지지만 드러난 진실은 좀 어이가 없을 정도로 허무했다.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이 작품은 불법체류자 등 조금은 낯선 소재들을 잘 버무려내면서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로 미스터리물의 매력을 잘 보여주었다. 이동원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인데 앞으로

성요한, 유진신 콤비가 활약하는 작품들을 계속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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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어진 서양 문명 이야기
안계환 지음 / 미래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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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여전히 세상의 패권을 미국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양이 쥐고 있다 보니 세계사도 자연스레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서양 위주로 서술되고 있다. 그동안 서양 중심의 역사를 교육받고 거기에 친숙하다 보니

우리를 비롯한 비서양의 입장에서도 과연 그럴까 싶을 때가 없지 않았는데 이 책은 서양의 시각에서

쓴 역사 뒤에 감추어진 얘기를 들려주는 책이어서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확인해 보니 

이 책의 저자는 예전에 읽었던 '유럽을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의 저자여서 자칭 문명 덕후의 진가를

보여줄 거라 기대가 되었다. 


총 6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시작해 고대 그리스, 로마를 거쳐 중세 유럽과 이슬람,

근대 유럽까지를 다룬다. 각 파트 시작 부분에는 '교과서가 가르쳐 준' 내용들을 먼저 정리한 후 그

내용들과는 다르거나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본격적인 서양 문명에

앞서 고대 이집트 문명으로 시작하는 것도 좀 낯설지만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가장 오랜된 문명인 줄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선 이집트가 더 오래되었다고 얘기한다. 예전에 읽은 '이집트 역사 다이제스트

100'에서도 이집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수염 달린 가면을 썼던 최초의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 등 흥미로운 얘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난처한 미술 이야기 1권에도 나왔던 피라미드가

노예의 피, 땀, 눈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나 지중해 연안과 아프리카 내륙 양쪽의 혼혈 

피라오의 존재 등 고대 이집트 문명의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들이 등장했다. 고대 그리스의 제전은

보통 요즘 올림픽의 기원인 올림피아 제전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 외에도 피티아 제전 등 네 개의

제전이 유명했고, 신탁으로 유명한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은 현대판 '여론 조작의 중심지' 내지 신의

이름으로 포장된 권력의 방송국'이란 평가도 새로웠다. 로마의 시민권은 시대에 따라 유동적으로

정의된 오늘날과 같은 의미의 시민권이 아니었고, 우리가 흔히 암흑시대라고 부르는 중세도 신앙과

제도, 공동체의 질서 속에서 지속성과 변화를 동시에 품은 복합적 문명으로 재평가를 해야 할 것 

같다. 얼마 전에 읽은 '중동을 읽는 40가지 이야기'란 책을 통해 이슬람 세계에 대한 편견을 새삼

깨닫게 되었는데 이슬람 문명이 단순히 고대 그리스, 로마와 르네상스 시대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만 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었고, 르네상스의 화려한 문화는 낭만이 아닌 철저한 세속화된 

시스템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었다. 대항해 시대의 이면에는 다른 문명이 가진 자산의 약탈인 점 

등 유럽과 서양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면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의 새로운 면모를 잘 알려준 

책이었는데 역시나 역사는 누구의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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