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남자에게 답하다 김상훈의 히스토리텔링 1
김상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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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중은 영웅을 그리워한다.

영웅들이 활약하는 영화들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고 대중들은 그런 영화들에 열광하는 걸 보면

 

영웅을 좋아하는 인간의 심리는 아무리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가 보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도 수많은 영웅들이 활약하며 그들의 이름을 후세에 남겼는데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건 그들의 업적 속에서 오늘날의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가치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는 인류 역사속 한 획을 그은 10명의 영웅들을

 

그들의 업적과 리더십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선택한 10명의 인물로는 페르시아 제국의 키루스 2세와 다리우스 1세,

 

로마 제국의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 한나라의 유방, 프랑크 왕국의 클로비스,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 후삼국을 통일한 왕건, 세계 최대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

 

에도 바쿠후(막부) 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 스페인 제국을 건설한 이사벨 1세와

마지막으로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있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카이사르 등이 있는가 하면 조금은 낯선 키루스 2세 등도 포함되어 있고,

 

동양과 서양, 고대와 근대를 골고루 포함한 적절한 인물 안배가 돋보였다.

 

각 장마다 해당 인물에 대한 설명을 하기 전에 제국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해줘서

 

전체적으로 그 시대를 조망하는데 도움을 준다.

 

먼저 혼란스런 메소포타미아 일대를 통일한 키루스 2세는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관용의 리더십을

 

보여줬는데 정복지의 종교와 전통을 존중해주는 포용으로 페르시아 제국을 일궈냈다.

 

로마 제국의 기틀을 닦은 카이사르는 결단과 관용, 시스템과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줬는데

 

아우구스투스가 이를 이어받아 로마제국을 완성시켰다.

항우와의 치열한 싸움을 승리로 이끌고 한나라를 건국한 유방은 권한 이양과

 

열린 마음의 리더십으로 천하를 얻을 수 있었고,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로마 교회와의 대타협을

 

이끌어낸 클로비스의 리더십이나 개방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이슬람교를 창시하고

 

이슬람 세계의 정신적 지주가 된 무함마드의 리더십도 잘 알 수 있었다.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포함된 왕건은 경청과 존중의 리더십으로 혼란한 후삼국을 통일하였고,

 

고난을 이겨내고 세계 최대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의 미래지향의 리더십과

 

일인자가 되기 위한 오랜 세월을 기다림과 인내로 버텨낸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리더십,

 

에스파냐를 통일하고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한 이사벨 1세와

 

마지막으로 헌신의 리더십으로 오늘날의 미국의 초석을 건설한 조지 워싱턴까지

다앙한 영웅들의 리더십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에 나온 영웅들의 리더십은 다양한 듯 하면서도 공통점이 많았는데,

 

관용과 포용, 개방, 헌신, 존중, 인내 등의 공통 키워드를 가지고 있었다.

 

영웅들이 괜히 영웅이 된 게 아니라 그들만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영웅들이 활약한 시대의 역사와 그들의 탁월한 리더십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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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이제중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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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뉴욕의 프렌치 백화점 전시실에서 한구의 여자 시체가 발견되고

 

시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백화점 사장의 아내로 밝혀진다.

 

범인의 윤곽을 전혀 짐작할 수 없는 가운데 사건을 맡게 된 리처드 퀸 경감과 그의 아들 엘러리 퀸은

 

사건의 단서를 하나둘씩 모아 베일 속에 숨겨졌던 범인의 정체를 폭로하는데...

'로마 모자 미스터리'에 이은 엘러리 퀸의 국명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이 책은

 

본격 미스터리와 추리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물론 국명 시리즈 9권 중에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 관'과 '이집트 십자가'나

 

첫 작품인 '로마 모자'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지만 나름의 흥미진진한 얘기를 들려주었다.

 

'로마 모자'에선 그래도 리처드 퀸 경감이 사건을 주도했는데

 

이 작품에선 완전히 엘러리 퀸이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친다.

 

리처드 퀸은 경찰청장을 담당한다는 핑계로 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마지막에 '오, 하느님. 저에게 저런 아들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는 감탄사만 토해 놓는다.

 

자기보다 나은(?) 아들의 맹활약을 지켜 보는 아버지의 흐뭇한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갔는데

 

그 정도로 이 책에서 엘러리 퀸은 특유의 치밀한 논리를 바탕으로 범인을 추리한다.

 

전통적인 추리소설의 기법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용의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차근차근 한 명씩

 

용의자에서 제외해나가는 소거법으로 마지막에 드러난 범인의 정체는 그렇게 충격적이진 않았다.

 

보통 추리소설의 묘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라는 뜻밖의 반전이라 할 것인데

이 책에선 그렇게 무리수를 두진 않았다. 마지막 문장에서야 범인의 정체를 밝힐 정도로

 

꼭꼭 범인을 숨겨놓았지만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그런 범인은 아니었기에

 

기대했던 것보다는 조금은 밋밋한 결말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엘러리 퀸은 사방에 흩어져 있는 단서들을 수집해

 

논리정연한 추리 솜씨를 선보이는데, 나도 분명히 확인했던 내용들임에도

 

저런 추리를 하지 못했으니 눈 뜬 장님 신세라 할 수 있었다.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의 매력은 범인을 추리할 수 있는 단서들을 공정하게 제공함으로써

 

독자와의 정정당당한 대결을 벌인다는 점에 있는데,

 

이 책에서도 나열된 단서들을 잘 연결해 그럴 듯한 정답을 도출해냈다.

 

범행장소나 사라진 버니스 카모니의 행방, 마약범죄와의 관련성(특히 책을 이용한 교묘한 접선 등),

 

현장에 남긴 미묘한 증거들까지 혼란스런 상황을 요령 있게 정리해내는 모습은

 

바로 추리의 힘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었다.

 

이제 국명 시리즈를 읽어나가는 게 궤도에 오른 것 같다.

 

벌써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내용과 추리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는데

 

문제는 얼마나 빨리 책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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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열악한 출판업계 상황에서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건 마치 독립운동(?)하는 투사나 다름 없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장르문학을 사랑하는 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직 국내 독자들이 만나지 못한 숨겨진 걸작이나 좋은 작품을 앞으로도 많이 소개해주시고 불타버린 비밀서고를 꼭 재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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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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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각박한 도시생활에 지칠 때면 한적한 전원에서의 여유로운 생활을 꿈꾸곤 한다.

 

내가 추구하는 삶 자체가 부나 명예로운 삶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책이나 보면서

 

한가로운 안빈낙도의 삶을 즐기는 것이다 보니 늘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 속에 살고 있지만 과연 그런 날이 올지는 의문이다.

 

지금은 생계 문제도 있고 부양할 가족도 있다 보니 직장에 얽매인 몸이지만

 

언젠가는 분명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질 날이 올테고 그날이 오면 모든 걸 정리하고

 

내가 진정 원하는 목가적인 삶을 사는 게 꿈이지만 삶이란 게 꼭 맘대로 되지는 않으니

 

그야말로 지금은 꿈일뿐인데, 내가 희망하는 그런 삶을 직접 실천한 선구자가 있었으니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헨리 데이빗 소로이다.

1845년 7월 4일 월든 호숫가에 자신이 살 오두막을 직접 짓고

 

딱 2년 2개월 2일 동안 살았던 기록이 바로 이 책 '월든'에 담겨 있는데

 

미래의 나의 삶의 모범으로 삼기에 딱 제격인 그의 자연친화적인 삶이 녹아 있었다.

먼저 그는 우리가 많은 것들의 노예로 살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을 한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우리를 얽어매고 주인 노릇을 하는데 대표적인 게 바로 집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은 조금 누그러들었지만 내 집을 마련하는 게 모든 사람들의 꿈처럼 여겨지곤 했다.

 

집을 살 돈을 모으기 위해 허리때를 졸라매고 모든 걸 희생하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데 소로는 그런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사는 불쌍한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늘어놓는다.

 

그의 생각은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는

 

법정스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한데, 굳이 필요하지도 않는 것들을 갖기 위해

 

자신의 삶을 낭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대중이 내린 평가는 우리 자신이 스스로 내린 평가에 비하면 나약한 폭군에 불과하다.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서 하는 생각, 그것이 그의 운명을 결정짓거나 방향을 지시한다'는 말로

 

남의 이목에 신경쓰며 자신의 주체적인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충고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싶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음에도 남들을 의식해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위선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게 아무 의미도 없고 자신을 속일 뿐이며

 

결국 자기 삶을 자신의 소신대로 꾸려 나가는 게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소로가 월든 호숫가에서 2년여 동안 보낸 삶은 그야말로 자연친화적인 삶이었다.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은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대자연의 변화와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생물들의 삶을 관찰하면서 자연과 생명의 경이로움과 인생의 의미를 고찰하는 소로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우리가 현실에서 가지기 위해 그토록 애쓰는 가치들이 과연 우리의 삶을 낭비해가면서까지

 

추구해야 하는 것인지 돌아보게 되었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게 그다지 대단한 것들에

 

있는 게 아닌 얼마든지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의 소로처럼 우리가 호숫가에서 오두막을 직접 지어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기란 쉽지 않다.

 

이미 기계문명이 주는 혜택에 길들여진 우리가 그런 편리함들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문명과 담을

 

쌓고 살기는 결코 쉽지 않겠지만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소중한 교훈을

 

전해주기에 아직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책이 아닌가 싶다.

 

나도 소로가 전해주는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양분 삼아 언젠가는 그가 체험했던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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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4월
구판절판


대중의 평가는 우리 자신이 스스로 내린 평가에 비하면 나약한 폭군에 불과하다.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서 하는 생각, 그것이 그의 운명을 결정짓거나 방향을 지시한다.-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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