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각박한 도시생활에 지칠 때면 한적한 전원에서의 여유로운 생활을 꿈꾸곤 한다.

 

내가 추구하는 삶 자체가 부나 명예로운 삶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책이나 보면서

 

한가로운 안빈낙도의 삶을 즐기는 것이다 보니 늘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 속에 살고 있지만 과연 그런 날이 올지는 의문이다.

 

지금은 생계 문제도 있고 부양할 가족도 있다 보니 직장에 얽매인 몸이지만

 

언젠가는 분명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질 날이 올테고 그날이 오면 모든 걸 정리하고

 

내가 진정 원하는 목가적인 삶을 사는 게 꿈이지만 삶이란 게 꼭 맘대로 되지는 않으니

 

그야말로 지금은 꿈일뿐인데, 내가 희망하는 그런 삶을 직접 실천한 선구자가 있었으니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헨리 데이빗 소로이다.

1845년 7월 4일 월든 호숫가에 자신이 살 오두막을 직접 짓고

 

딱 2년 2개월 2일 동안 살았던 기록이 바로 이 책 '월든'에 담겨 있는데

 

미래의 나의 삶의 모범으로 삼기에 딱 제격인 그의 자연친화적인 삶이 녹아 있었다.

먼저 그는 우리가 많은 것들의 노예로 살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을 한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우리를 얽어매고 주인 노릇을 하는데 대표적인 게 바로 집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은 조금 누그러들었지만 내 집을 마련하는 게 모든 사람들의 꿈처럼 여겨지곤 했다.

 

집을 살 돈을 모으기 위해 허리때를 졸라매고 모든 걸 희생하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데 소로는 그런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사는 불쌍한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늘어놓는다.

 

그의 생각은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는

 

법정스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한데, 굳이 필요하지도 않는 것들을 갖기 위해

 

자신의 삶을 낭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대중이 내린 평가는 우리 자신이 스스로 내린 평가에 비하면 나약한 폭군에 불과하다.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서 하는 생각, 그것이 그의 운명을 결정짓거나 방향을 지시한다'는 말로

 

남의 이목에 신경쓰며 자신의 주체적인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충고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싶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음에도 남들을 의식해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위선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게 아무 의미도 없고 자신을 속일 뿐이며

 

결국 자기 삶을 자신의 소신대로 꾸려 나가는 게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소로가 월든 호숫가에서 2년여 동안 보낸 삶은 그야말로 자연친화적인 삶이었다.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은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대자연의 변화와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생물들의 삶을 관찰하면서 자연과 생명의 경이로움과 인생의 의미를 고찰하는 소로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우리가 현실에서 가지기 위해 그토록 애쓰는 가치들이 과연 우리의 삶을 낭비해가면서까지

 

추구해야 하는 것인지 돌아보게 되었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게 그다지 대단한 것들에

 

있는 게 아닌 얼마든지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의 소로처럼 우리가 호숫가에서 오두막을 직접 지어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기란 쉽지 않다.

 

이미 기계문명이 주는 혜택에 길들여진 우리가 그런 편리함들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문명과 담을

 

쌓고 살기는 결코 쉽지 않겠지만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소중한 교훈을

 

전해주기에 아직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책이 아닌가 싶다.

 

나도 소로가 전해주는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양분 삼아 언젠가는 그가 체험했던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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