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 - 그저 발길 닿는 대로 유럽의 골목을 걷고 싶다
박신형 글.사진 / 알비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2003년 6월 10박 11일 일정으로 유럽 5개국을 짧게나마 다녀온 추억이 있다.

그때는 막 회사에 입사해서 세상물정도 잘 모르고 첫 해외여행이라 뭘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 상태에서

얼떨결에 여행을 갔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너무 준비가 없었던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그 당시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는데

예상했던 유럽여행기는 아니고 유럽여행에서의 추억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집이었다.

보통 유럽여행이라고 하면 여러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형식이 되기 쉬운데,

저자의 유럽여행은 단순히 관광지 위주의 여행이 아닌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을 보고 느끼는

또 다른 의미의 여행이었다. 크게 4장으로 나눠서 구성된 이 책을 읽다 보면 여행지에서의 저자의

추억과 함께 현지인들의 삶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사실 해외여행이라고 하면 유명 관광지들을 수박 겉 핥기식으로 정신없이 둘러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용과 시간 모두 자유롭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로선 선택과 집중으로 대표 관광지 위주의 여행을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데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유럽여행을 매년 떠나는 저자의 삶도

부럽고 용기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실린 사진과 글들은 꼭 유럽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이라기보단 여행을 통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삶의 의미와 감정들을 담아낸 것이었다. 

여행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어서 보통 미디어나 책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여행을 간접체험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여행 자체에 초점을 두기보단 여행지에서의 감상을

마치 일기나 편지처럼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 풀어놓은 듯한 그런 기분이 들게 했다. 

여행지 기준으로 내용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서 유럽의 여기저기를 순간이동하듯 정신없이 왔다

갔다 했는데, 여러 곳 중에서도 반 고흐의 '까마귀가 있는 밀밭'의 배경이 된 오베르 쉬즈 우아즈란

곳이 인상에 남았다. 일부러 이곳을 찾아가긴 정말 쉽지 않겠지만 고흐 인생의 마지막 순간들이 담겨

있는 동화 속 작은 마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런 책을 보고 나면 여행과 그리 친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도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우리에게 특별하게만 여겨지는 유럽이 왠지 우리나라의 어느 마을을 다녀오는 것처럼 친근하고

푸근한 느낌이 들게 하면서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일깨워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나리자 바이러스
티보어 로데 지음,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팔방미인이라

여전히 현대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 읽었던 '다빈치의 천재가 되는 7가지 원칙'에서도

그의 천재성을 닮고자 하는 요즘 사람들의 희망이 담겨 있었는데, 이 책은 예전에 광풍을 불러 일으켰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처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소재로 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얘기를 들려준다. '다빈치 코드'가 '최후의 만찬' 등에 좀 더 비중을 두었다면 이 책은

다빈치를 대표하는 '모나리자'에 집중하기 때문에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 참가자들의 실종사건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테러와 컴퓨터 바이러스의 유포 등 각종 사건들이 일어난다. 그 와중에 신경미학자 헬렌은 병원에 입원 중이던 딸 매들린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마찬가지로 자신의 아버지를 찾던 파트리크 바이시와 연락이 닿는다.

헬렌의 딸과 파트리크 바이시의 아버지가 같이 있었던 흔적을 토대로 두 사람은 바르샤바와 마드리드를

넘나들며 딸과 아버지를 찾아나서지만 파트리크 바이시의 아버지인 파벨 바이시는 거대한 음모를

진행 중이어서 헬렌과 파트리크 바이시는 음모의 수렁에 빠져들게 된다.

황금 비율로 대표되는 아름다움과의 전쟁을 선언한 파벨 바이시는 헬렌에게 딸 매들린을 구하고 싶으면

프라도 미술관에 있는 모나리자를 이용해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를 훔쳐 올 것을 지시하는데

프라도 미술관에 또 다른 모나리자가 있는 줄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제자 살라이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프라도 미술관의 모나리자와

루브르를 대표하는 작품 모나리자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1500년대경 피렌체를 배경으로 

작가의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해 그럴 듯한 얘기를 중간중간에 삽입하고 있어 더욱 실감나는 얘기를

담아내고 있다.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 참가자들의 실종사건을 수사하던 FBI 요원 밀너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긴박한 순간에 등장하여 딸을 찾기 위한 헬렌의 여정에 동참하게 되는데

결국 모나리자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의 정체는 좀 허무할 정도로 추악한 탐욕의 결과였다.

이 책에선 과연 아름다움의 의미가 뭔지를 가볍게 다루는 듯 한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게 인간의

본능인 것인지는 모르지만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과연 아름다움을 어떻게 정의하고 다루는 게 맞는지 하는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아름다움이 예술의 발달에 큰 역할을 한 건 분명한 사실이나 아름다움이 선악의 잣대이자 사람에 대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하면서 여러 부작용을 낳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처럼 아름다움과의 한판 전쟁을 치르는 무모한

시도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아름다움이 잘못된 편견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건 막아야 할 것 같다. 유럽과 아메리카를 넘나드는 엄청난 스케일에다 세계적인 명화 모나리자가 세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하는 얘기라 잠시도 긴장을 풀지 못하는 스릴러의 참맛을 맛볼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는데,

영화로 제작해도 충분히 많은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할 거라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생애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통 유명 화가들의 대표작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쉽게 접하지만

그들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 뭔지는 알기 쉽지도 않고 그다지 관심도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바로 구미가 당겼는데 알고 보니 이 책의 저자가 전에 읽은

'명화로 보는 남자의 패션'의 나카노 교코로 그림에 얽힌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주는 전문가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신(기독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몰두한 화가들, 왕과 고용관계를 맺은 궁정화가들,

새로운 세계를 이끄는 시민계급에 바짝 다가간 화가들로 나누어서 시대의 흐름에 따른 미술사조의

변화와 함께 대표적인 화가들의 삶과 작품, 특히 마지막 작품에 주목하며 15명의 화가들을 다룬다. '비너스의 탄생' 등으로 르네상스 초기를 수놓은 보티첼리로 시작했는데, 메디치가의 후원을 받으며 화려한 누드화로 인기를 끌었던 보티첼리는 무미건조한 교과서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인기가 식었다.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르네상스 3대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라파엘로는 당대는 물론

19세기 전반까지도 서양미술사에서 최고로 여겨졌지만 이후 신격화된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 라파엘로는 37살이라는 한창인 나이에 요절하게 되면서

마지막 작품인 '그리스도의 변용'은 결국 본인 손으로 완성하지 못하고 공방에서 완성된다.

그래도 마지막 작품을 통해 날카로운 명암 대비와 대담한 구도를 선보이며 바로크 화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라파엘로와 달리 명확하진 않지만 100세 가까이 장수했던 티치아노는 마지막 작품인 '피에타'를

그릴 때까지 결코 노쇠를 모르는 지칠 줄 모르는 창작욕을 보여서 행복한 화가라 할 수 있었다.

화가는 물론 외교관, 경영자로서도 성공을 거뒀던 루벤스는 만년에도 평온하고 풍족하게 보냈는데

그의 마지막 작품인 '댐이 있는 풍경'이 그의 말년을 잘 반영해주는 것 같았다.

 

2부에서는 궁정화가들이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왕의 총애를 받는 인물들이다 보니 왕과 비슷한

운명을 겪게 되었다. 에스파냐 왕실의 궁정화가였던 벨라스케스는 왕의 총애를 받으며 성공적인 삶을 살았는데 근친결혼으로 상태가 안 좋았던 왕실 가족들의 모습을 잘 담아내었다.

프랑스 혁명의 격동기를 살았던 다비드는 나폴레옹의 어용화가라 불릴 정도로 나폴레옹 시대에 최고 전성기를 누리지만 나폴레옹이 몰락하자 해외로 망명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시민사회가 도래하면서 일부 특권층만이 누리던 미술작품을 대중들도 즐기게 되자

표현대상도 보통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아낸 작품들이 늘어나게 된다.

소설과 영화로도 만들어져 유명한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의 페르메이르가 그 대표적인 작가라

할 수 있는데, 그의 삶 자체가 미스터리한 데다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버지널 앞에 앉아 있는

여인'도 진품인지 위작인지 논란이 있어 작가의 삶과 꼭 닮았다고 할 수 있었다.

낭만파와 인상파 사이에 낀 짧은 시기에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던 밀레의 마지막 작품 '야간의

새 사냥'은 노동의 성스러움을 줄곧 그려온 작가답게 농촌 생활의 현실을 잘 표현했고,

생전에 단 한 작품만 팔았던 불우한 화가 고흐의 마지막 작품 '까마귀 나는 밀밭'은

광기와 열정 사이를 오고 갔던 그의 삶을 대변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대부분 친숙한 화가들이어서 낯설지 않아 그들의 삶과 작품들을 즐길 수 있었는데

표지를 장식한 '부인의 초상의 비제 르브룅과 '호가스가의 여섯 하인'의 호가스는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화가들이었다.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남긴 최후의 작품에는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경우도 있고, 기존의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낯선 작품을 남긴 경우도 있었다. 

요즘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는 화두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데, 유명 화가들의 

마지막 작품에 주목하면서 그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잘 정리해 그림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리 많은 고양이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욕 맨해튼에서 터서 실크 끈으로 교살당하는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피해자들 사이에 특별한 유사성을 발견하지 못한 채 고양이라는 별명이 붙은 살인범을 잡기 위해

뉴욕 시장은 엘러리 퀸을 특별 수사관으로 임명하지만 계속되는 살인을 막지 못하는데...

 

얼마 전에 읽었던 '악의 기원'을 통해서 여전히 매력적인 엘러리 퀸의 활약상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엘러리 퀸 후기의 대표작이라는 이 책에선 과연 어떤 얘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다.

초반부터 고양이로 불리는 범인의 연쇄살인이 벌어지지만 별다른 단서가 없는 상황이어서

특별 수사관으로 수사에 참여하게 된 엘러리 퀸도 속수무책이었는데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피해자의 가족들인 지미 맥켈과 셀레스트 필립스를 조수로 고용하여 서로를 감시하게 하는 부질없는 시도를

해보지만 두 사람에게 비난만 받고 아무 소용이 없었다. 무차별적으로 일어나는 묻지마 살인에

뉴욕은 공포에 휩싸여 급기야 고양이 폭동이 일어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일어난다. 도시를 가득채운 연쇄살인마 고양이의 공포에 모두 제정신이 아닌 가운데

엘러리 퀸은 피해자들의 나이가 계속 어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러다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 피해자의 나이가 동갑이라 나이 감소 수열이 깨어진 게 아닌가

그들이 태어난 날짜를 확인하던 와중에 결정적인 단서를 얻게 되는데... 

 

무려 아홉 명의 피해자가 나올 때까지 엘러리 퀸이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초기작들에서 보여준 천재 탐정의 이미지는 후기작으로 갈수록 약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 마디로 신의 경지에서 인간의 경지로 내려왔다고 할 수 있었는데 많은 피해자들이 양산되지만

각각의 사건이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아서 사건의 진도는 신속하게 진행된다. 

시작부터 다섯 명이 고양이에게 당한 상태였고 살인수법은 동일범의 소행이었지만

피해자들 사이에 어떤 규칙도 있지 않은 그야말로 묻지마 살인으로 여겨지면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인지라 시민들이 공황상태에 빠지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그래도 살인 피해자보다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태가 일어나자 사건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데,

엘러리 퀸이 발견한 나이 감소 법칙이 단서가 되어 피해자들 사이에 숨겨진 공통점을 결국 찾게 된다.

그래서 일찌감치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고 범인을 잡기 위한 덫을 놓고 기다리는 숨막히는 과정으로

그냥 끝나는 듯 싶었지만 상당한 분량이 남아 있어 역시나 반전이 숨겨져 있을 거라 생각했다.

'국명 시리즈'나 '비극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본격 추리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인데 '라이츠빌 시리즈'를 비롯해 엘러리 퀸의 후기작들에선 더 이상 신적인 재능을 선보이는 엘러리 퀸을

만날 수는 없지만 오히려 엘러리 퀸의 인간적인 면모가 훨씬 더 풍겨서 또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도 정신분석학을 비롯한 사람의 심리적인 면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한 듯 보이는데

사건들을 연결하는 기발한 설정은 작품들마다 늘 감탄스러울 따름이었다.

이제 검은숲에서 선보일 엘러리 퀸의 컬렉션이 몇 권 남지 않은 것 같은데

남은 작품들에선 과연 어떤 재미를 선사해줄지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말 안 듣는 아이만큼 골치 아픈 존재가 없는데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된 대처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