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남자의 패션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다지 패션에는 신경 쓰지 않는 편이지만 멋 있어 보이는 스타일을 보면 저절로 눈길이 가곤 한다.

내가 직접 그런 스타일을 시도해볼 생각은 별로 없지만 나중에 옷을 사거나 할 때 참고는 될 것 같다.

책은 명화 속에 나오는 남자들의 패션에 주목하여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남자 패션의 역사를 살펴본다. 


사실 그림을 볼 때 그다지 인물들이 입고 있는 옷이나 패션 소품들에 별로 관심을 갖지는 않아서

어떤 옷을 입었는지 무슨 장신구를 했는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 책을 보니 예전에는 오히려 남자들이 여자들 보다 의상이나 치장에 상당히 신경 썼음을 알 수 있었다.

포문을 연 작품은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이었다.

남자들의 패션 중 역시 군복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군복임에도 화려함을 강조한 게 특색이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스위스 용병은 용맹무쌍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의외로 패션 리더로서도 상당한 활약을 했다.

그들의 패션이 다른 나라 용병은 물론 상류 계층으로도 퍼져나갔다는 것은

스위스 용병의 남다른 패션 감각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었다.

책 표지를 장식했던 조반니 볼다니의 '작가 로베르 드 몽테스키외 백작'은 댄디한 신사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주었는데 다른 부분들도 돋보이지만 패션의 완성은 스틱으로 마무리했다.

태양왕 루이 14세나 그를 경쟁 상대로 여긴 레오폴트 1세의 모습은

여성 못지 않게 화려하게 꾸민 모습을 잘 보여줬는데,

동물들은 주로 수컷들이 화려한 모습으로 암컷을 유혹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었다.

그만큼 남자들이 외모나 패션에 상당히 공을 들였던 시절이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금방 세상이 바뀌어 여자들이 화려한 치장을 하고 남자들은 상대적으로 덜 신경을 쓰고 사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수염, 화장, 문신, 가발 등 나름의 꾸밀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하여

자신을 가꾸는 남자들의 모습은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깨는 수준이었는데

이 책에 소개된 20편의 명화를 통해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남자들의 절묘한 패션감각과

여자에 결코 뒤지지 않는 패션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