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확장 감독판 (2disc) - 할인행사
볼프강 피터슨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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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머의 대하서사시 일리아스를 영화로 만들었다는 사실과

브래드 피트, 올랜도 블룸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누구나 대강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일리아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유혹해

트로이로 데려 가자 그리스 연합군과 트로이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스도 참전하게 된다.

그리스군은 그 유명한 트로이의 목마로 트로이를 함락시키지만

아킬레스는 자신의 유일한 약점인 아킬레스건에 활을 맞아 죽는다.

 

두 사람의 불륜(?)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야 하는

사실이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게 현실이다. ㅋ

사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파리스가 헬레네에게 빠진 것도

파리스가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아프로디테를 선택해서 아프로디테의 선물로 받은(?) 것이라니

인간들은 신들의 장난에 놀아나는 것 같다. ㅋ

 

너무 잘 알고 있는 스토리지만 영화로 재현해 내기엔

스케일이 너무 커서 과연 잘 만들었을까 싶었지만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리스 신화나 서사시들은 읽을 때는 재밌는데

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많고 헷갈리는게 단점이다.

그래도 고전은 수없이 봐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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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 아웃케이스 없음
야자키 히토시 감독, 나나난 키리코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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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 매달리며 애원해봤지만 결국 실연당한

사토코(이케와키 치즈루)는 보도방(?)에서 전화교환원을 시작하고

그곳에서 잘 나가는(?) 콜걸 아키요와 친해진다.

한편 화가인 토오코는 애인과 헤어진 후 거식증에 시달리고

그녀와 동거중인 치히로는 행복한 결혼을 꿈꾸고 있는데...

 

네 명의 여자들이 보여 주는 삶과 사랑 이야기

영화 속 네 명의 여자들의 삶은 일과 사랑 모두 힘겹다.

사토코는 실연 후 보도방에 취직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연애상대는 나타나지 않고 사장만 집적댄다.

아키요도 오랜 친구에게 맘을 가지고 있지만 잘 되지 않고

치히로의 남친은 그녀의 몸만(?) 원하는 듯하다.

이렇게 연애전선이 늘 흐림 상태인 네 명의 여자들은

결국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되는데...

 

만화가 원작인 영화라 그런지 만화틱한 설정, 캐릭터,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연애는 역시 쉽지 않음을 잘 보여주지만

그래도 이 영화 속 여자들은 결코 좌절하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삶의 전부는 아니니깐...

귀여운 치즈루의 활약이 역시 돋보였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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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노, 열정을 디자인하다 - 최초의 알파걸, 최고의 패션 패셔니스타
노라 노 지음 / 황금나침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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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의 산 증인 노라 노의 자서전

사실 패션 디자이너라고는 국민 디자이너 앙드레 김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노라 노는 한국 최초의 패션쇼와 기성복을 만든 사람이었다.

 

1928년생인 그녀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영친왕의 영어교사를 한 외할아버지를 둔 일찍 개화한 외가에다

경성방송국 개국 공로자인 아버지와 아나운서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노라 노는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의 출발을 하였다. 

거의 공주님에 가까운 유년 시절을 보내며 문학과 영화를 좋아하던

그녀에게 첫 시련이자 인생의 전환점이 된 사건은 결혼이었다.

17살의 철없던 소녀였던 노명자는 일본군 장교에게 시집간다.

하지만 남편은 곧 2차대전에 참전하게 되어 이별하게 되고 시집살이 아닌 시집살이를 하게 된다.

천신만고 끝에 남편이 살아 돌아오지만 그녀의 맘은 이미 멀어져

패션 디자이너라는 자신의 천직을 선택하게 된다.

 

그녀의 옥의 티(?)라 할 수 있는 결혼생활은 원만하지 못했다.

두번의 결혼과 이혼,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그녀는 결혼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에서 전문직 여성인 그녀가

가정생활에 충실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순종이니 희생이니 하는 과거 여자들의 미덕(?)과는 전혀 친하지 않는

성있고 자기 주장이 강한  부잣집(?) 공주 스타일이었으니까

(순전히 책을 통한 개인적인 생각일 뿐 실제 그녀와는 다를지도 모른다.)

평범한 여자들의 결혼생활을 그녀가 견뎌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여러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그 당시 대다수의 여자들에 비하면

엄청 혜택과 행복과 행운이 함께 한 삶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그녀 자신의 열정과 용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말이다.

한국사회의 격동기를 모두 겪고 살았지만 세상이 그녀를 힘들게 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녀는 오직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삶에만 충실했기에

세상이 요동치는 것은 그녀에겐 미풍에 불과했다.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는 노라 노와 유명인과의 인연이다.

그녀의 옷을 입은 문희, 엄앵란, 최은희, 여운계, 펄 시스터즈등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프랭크 시나트라, 그레고리 펙, 안익태 선생, 안창호 선생의 장남 등과의

특별한 인연도 재미를 준다.

 

위인전을 읽으면 머나 먼 과거 인물의 영웅담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실존하고 있는 인물의 얘기를 읽으니

마치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전문직 여성이 전무하던 시절에 패션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국제 패션 경향에 뒤쳐지지 않으면서 우리의 옷감으로 옷을 생산해 낸

그녀는 진정 알파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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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 오브 뉴욕 (2disc) - 아웃케이스 있음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1860년대 뉴욕 파이브 포인츠.

토착민 세력과 이주민 세력의 갈등은 급기야 목숨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이게 만들고 토착민 세력의 보스 빌(다니엘 데이 루이스)은

이주민 세력의 보스 발론 신부(리암 니슨)를 죽이고 이주민 세력을 평정한다.

 

그 후 발론 신부의 아들 암스테르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소년원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 나온 후 빌의 조직에 들어가 그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가는데...

 

뉴욕, 미국, 아니 인류의 성장 역사를 적나라하게 담은 영화

인류의 역사는 폭력과 투쟁의 역사라 할 수 있다.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생존을 건 투쟁은 인류 역사의 기본 스토리다.

특히 미국의 건국과 성장은 인류 역사의 압축판이라 할 수 있다.

원주민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정착한 초기 이주민인 토착민(?) 세력과

그 이후 이주해 온 아일랜드계 중심의 이주민 세력은

결코 공존할 수 없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쉽게 내 줄리 만무하니까...

결국 목숨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이고 토착민 세력의 승리로 끝난다.

이 후 계속 유입된 이주민 세력은 토착민 세력에게 갈취를 당하던 중

암스테르담의 봉기(?)를 계기로 다시 한번 뭉치게 된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토착민 세력과 이주민 세력의 2차 대전은

정부군의 진압으로 허무하게 끝나고 만다.

그들끼리 아둥바둥 싸워보았자 정부에겐 둘다 폭도에 불과했다.

마지막 발론 신부와 빌의 무덤을 배경으로 뉴욕의 발전을 보여 주는

장면은 지금의 번영이 무엇을 기반으로 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역시 대가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답게 근본적인 주제를

스펙타클한 영상으로 예리하게 잘 그려냈다.

그리고 명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도 빛을 발한다.

레오나 카메론 디아즈도 명감독, 명배우의 연기에 나름 일조를 하였다.

과거에 비해선 이성이 지배하고 있는 세상이 되고 있지만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의 악순환은

과연 언제 종지부를 찍을 날이 올런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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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 이상원.조금선 옮김 / 황소자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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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류비셰프라는 과학자에 대해선 이 책을 보기 전에 알지 못했다.

그의 이름도, 그가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도 몰랐는데

시간의 정복자라는 책의 제목이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시간을 정복한다는 건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다.

시중에 수많은 시테크 관련 서적들이 인기를 끄는 것도 바로 사람들의 이런 열망 때문일 것이다.

이 세상에 시간만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남녀, 빈부, 국적, 종교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에게 하루, 한시간은 동일하다.

하지만 똑같은 시간을 사용하지만 사람들의 삶은 천차만별이다.

시간을 활용하는 게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류비셰프라는 인물이 과연 시간을 어떻게 정복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는 그만의 시간통계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모든 시간을 계획적으로 활용하였다.

그리고 그에 대한 기록과 통계를 내면서 끊임없이 확인하고 개선하였다.

그렇게 자신의 모든 시간에 대해 자신이 지배하는 삶을 살았기에

그는 다른 사람이 그냥 무의미하게 흘러보내는 짜투리 시간에도

독서 등을 통해 의미있게 활용하였다. 

그렇다고 그의 삶이 오직 연구 등으로만 소비된 삭막한 삶이 아니었다.

그는 그렇게 시간을 아껴 쓰면서도 문화생활도 누릴만큼 누렸다.

그리고 그가 남긴 논문은 과연 한 사람이 평생동안 할 수 있는 일일까

싶을 정도의 엄청난 양이었다.

역시 시간의 효율적인 사용이 그런 결과를 가져 온 것 같다.

시간의 효율적인 활용의 예로는 머리가 맑은 오전 시간에는

주로 창의적인 업무를 하고 능률이 떨어질 때는 좀 더 즐길 수 있는

문화 생활(소설 등의 독서)을 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이 휴식시간이라

할 시간에도 독서 등으로 유용하게 보냈다.

 

또한 그는 매일 일기를 썼다. 그것도 26살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전쟁 중에도, 아들이 죽었을 때도 그는 빠짐없이 일기를 썼다.

하지만 그의 일기는 보통 사람들의 일기와는 달랐다.

하루의 일상과 그에 대한 감상을 적는 보통의 일기와는 다른

그가 사용한 시간에 대한 기록이었다.

기본적인 수면, 식사 시간 등을 제외한 모든 일과를 분 단위로까지 기록한

그의 일기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마치 암호같았지만

그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의 기록이었다.

시간의 통계를 통해 자신의 하루를 반성함으로써

그 누구보다도 자신과 자신의 삶을 더 잘 이해했던 사람이었다.

 

그의 계획적인 삶은 정말 보통 사람을 넘어선 초인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가 만약 한 우물만 팠다면 다윈, 파블로프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과학자 중의 한 명이 되었을 것 같다.

시간에 대한 그의 투철한 계획과 실천은 똑같은 시간을 부여받았음에도

그의 삶이 훨씬 더 가치있고 빛나게 만들어 주었다.

맨날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실상은 시간이 충분하면서도

킬링 타임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는 시간의 소중함에 대한 모범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처럼 모든 시간을 기록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한다면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은 시간의 지배자가 되어

자신의 삶을 훨씬 더 충만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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