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대 뉴욕 파이브 포인츠. 토착민 세력과 이주민 세력의 갈등은 급기야 목숨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이게 만들고 토착민 세력의 보스 빌(다니엘 데이 루이스)은 이주민 세력의 보스 발론 신부(리암 니슨)를 죽이고 이주민 세력을 평정한다. 그 후 발론 신부의 아들 암스테르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소년원에서 온갖 고초를 겪고 나온 후 빌의 조직에 들어가 그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가는데... 뉴욕, 미국, 아니 인류의 성장 역사를 적나라하게 담은 영화 인류의 역사는 폭력과 투쟁의 역사라 할 수 있다.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생존을 건 투쟁은 인류 역사의 기본 스토리다. 특히 미국의 건국과 성장은 인류 역사의 압축판이라 할 수 있다. 원주민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정착한 초기 이주민인 토착민(?) 세력과 그 이후 이주해 온 아일랜드계 중심의 이주민 세력은 결코 공존할 수 없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쉽게 내 줄리 만무하니까... 결국 목숨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이고 토착민 세력의 승리로 끝난다. 이 후 계속 유입된 이주민 세력은 토착민 세력에게 갈취를 당하던 중 암스테르담의 봉기(?)를 계기로 다시 한번 뭉치게 된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토착민 세력과 이주민 세력의 2차 대전은 정부군의 진압으로 허무하게 끝나고 만다. 그들끼리 아둥바둥 싸워보았자 정부에겐 둘다 폭도에 불과했다. 마지막 발론 신부와 빌의 무덤을 배경으로 뉴욕의 발전을 보여 주는 장면은 지금의 번영이 무엇을 기반으로 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역시 대가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답게 근본적인 주제를 스펙타클한 영상으로 예리하게 잘 그려냈다. 그리고 명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도 빛을 발한다. 레오나 카메론 디아즈도 명감독, 명배우의 연기에 나름 일조를 하였다. 과거에 비해선 이성이 지배하고 있는 세상이 되고 있지만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의 악순환은 과연 언제 종지부를 찍을 날이 올런지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