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미러
키퍼 서덜랜드 외, 알렉산더 아자 / 20세기폭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전직 경찰 벤(키퍼 서덜랜드)은 야간 경비를 하던 백화점의 대형 거울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낀 후  

여동생이 죽는 등 끔찍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데...

 

한국영화 '거울 속으로'의 헐리웃 리메이크작

본 지 상당히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괜찮은 공포영화였다는 느낌은 남아있었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니 원작의 스토리가 대강 기억나면서 영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대충 예상이 되었다.  

그래선지 몰라도 영화가 더욱 어설프게 느껴졌다.

한국식, 아니 동양식 공포를 헐리웃에서 제대로 표현해내기엔 역시 한계가 있는 듯 했다.  

정서적으로 느껴지는 공포가 헐리웃의 기술 앞에서 묻혀 버리는 느낌이 들고  

특히 어색한 결말은 정말 허무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
이디스 워턴 지음, 김욱동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노스도머라는 작은 도시에서 도서관 사서를 하며 답답한 나날을 보내던 채리티 로열 앞에  

젊고 매력적인 건축기사 루니어스 하니가 나타난다.  

채리티는 루니어스에게 점점 빠져들지만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서  

루니어스와 사랑의 밀고 당기기를 시작하는데...

 

여성 최초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이디스 워턴의 대표작이라 하는 이 작품은  

1900년대 초반의 여성의 사랑을 잘 그려내고 있다.

사실 그 당시엔 아직 여성이 오늘날처럼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아무래도 사회적인 제약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채리티는 '산에서 데려 온 아이'였고 자신을 데려 온 로열 변호사와 함께 살고 있는데  

두 사람 사이는 서로 서먹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나타난 루니어스 하니는 그야말로 백마 탄 왕자님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채리티는 쉽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루니어스 하니도 채리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지 않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 된다.  

우여곡절 끝에 루니어스 하니와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루니어스 하니는 결혼의 확답을 해주지 않는데...

 

채리티와 루니어스 하니, 그리고 로열 변호사의 엇갈린 사랑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삼각관계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젊고 매력적인 남자와 나이는 많지만 믿음직한 남자 사이에서 여자는 당연히(?) 젊고 매력적인 남자를  

선택하지만 그는 그 여자로 만족하지 못해 결국 파경을 맞고 그녀의 상처를 나이 많은 남자가  

어루만져 준다는 로맨스의 거의 공식이라 할 수 있는 내용이 펼쳐진다.

돋보이는 점은 채리티가 사랑이라는 환상에 눈이 멀기는 하지만  

절대 남자에게 의존하는 여자는 아니라는 점이다.  

비록 루니어스 하니를 믿는 바람에 그에게 배신당하지만 그에게 매달린다거나  

삶을 포기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녀가 루니어스 하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면 좀 허세를 부리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나름 쿨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 준다.  

자신을 속인 남자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니 말이다.

암튼 결과적으로는 안정된 삶을 보장해주는 남자에게 돌아가게 되지만  

그 당시 여자치고는 상당히 자신의 주관을 가진 여자가 채리티라는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사랑에 눈을 뜬 채리티라는 여자가 겪는 사랑의 기쁨과 배신, 좌절,  

그리고 새로운 사랑의 발견을 잘 그려낸 이 작품은

한 여름날 시원한 소나기 같은 사랑이 역시 강렬하긴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옷을 적시는 가랑비 같은 사랑의 힘이 오히려 진실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사랑에는 역시 정답이 없고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것은 쉽지 않음을 잘 보여 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
이디스 워턴 지음, 김욱동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구판절판


우리가 살고 있는 장소에 도움을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우리가 그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하는 겁니다.-21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포츠 스펀지 - 최고의 스포츠 기자가 발로 쓴 최강의 스포츠 지식사전
노주환 지음 / 브리즈(토네이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전혀 몰랐던 의외의 지식을 알려주는 TV 프로그램 스펀지를 재미있게 보곤 했었는데  

이 책은 스펀지의 인기와 방식을 차용하여 스포츠에 관련된 재미있는 상식을 잘 정리하고 있다.

나름 스포츠광이며 스포츠에 관한 지식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꽤 많았다.

 

총 70개의 항목을 소개하고 있는데 축구, 야구, 골프, 농구 순의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먼저 축구와 관련해선 10번이 팀의 에이스를 뜻하게 된 것은 축구황제 펠레 때문이었는데  

재밌는 것은 10번을 펠레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58년 스웨덴 월드컵 당시 브라질축구협회가 선수들  

등번호를 빠뜨리고 명단을 제출해서 우루과이 출신 사무관이 등번호를 자기 맘대로 나눠줬다는 점이다.  

한국 야구에서도 10번이 대부분 잘 치는 타자들의 등번호인데  

그 유래도 알 수 있으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축구 관련 종사자가 제일 많은 대륙이 아시아란 점도 예상 외의 사실이었고  

축구 심판이 호루라기 이전에 사용한 것이 손수건이란 점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좀 황당한 사실은 1960년대에는 경고와 퇴장을 몰래 했다는 사실이다.  

당사자에게만 몰래 알려줬다는 것인데 지금같이 판정에 민감한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야구와 관련해선 지금은 왼손잡이들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초창기엔 찬밥 신세였다는 점이나  

1800년대엔 주심이 포수 뒤가 아닌 투수 뒤에 있었다는 점은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우리가 TV중계를 볼 때 투수 쪽에서 공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나름대로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하는 것을 생각하면 일응 과거의 방식이 틀린 게 아닌 것 같다.

농구와 관련해선 맨 처음 사용한 공이 축구공이란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 밖에 육상 경기에서 트랙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것은 오른손잡이와 심장 때문이라는데  

아무런 의심 없이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실의 숨겨진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비롯해 바야흐로 스포츠의 계절이 왔다.

이 책을 통해 스포츠의 숨겨진 재미있는 얘기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스포츠도 역시 아는 것이 많아야 더 재밌다.

각종 기록이나 유래, 사연 등을 알고 보는 경기는 재미가 몇 배는 더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스포츠를 보는 재미를 한 단계 더 높여준 책이라 할 수 있었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몇 개 종목에만 편중되면서 가십거리 위주의 소재가 더러 있다는 점인데  

아무래도 스포츠 기자가 모든 스포츠를 다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각 분야의 전문기자들이 공동작업을 했더라면 좀 더 깊이 있으면서도  

그 종목을 좋아하는 팬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VCD] 스테이지 뷰티
리차드 아이어 감독, 클레어 데인즈 외 출연 / 대경DVD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남자만 무대에 설 수 있던 1660년대의 영국 런던에서 최고의 인기 여장남자 배우였던 네드 키니스톤은  

여자로서의 연기가 거의 몸에 밴 배우였다. 그의 조수 역할을 하던 마리아(클레어 데인즈)도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몰래 무대에 오르던 중 정부의 치맛바람에 변덕을 부린 왕이  

여자 역은 여자 배우만 맡도록 명을 내리자 졸지에 네드는 실업자가 되고 마는데...

 

셰익스피어가 활동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잘 보여준 영화인데  

'셰익스피어 인 러브'와 유사한 설정이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는 기네스 펠트로가 남장을 하고  

무대에 올랐는데 이 영화와 같이 남자만 무대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여자 역을 할 남자 배우가 필요했는데 이 영화 속 네드가 바로 그런 배우였다.  

그가 오셀로의 데스데모나 역을 소화해내는 모습은 마치 '파리넬리'에서 여자처럼 되어버린  

카스트라토와 유사한 느낌마저 들었지만 네드는 카스트라토와 같이 육체적인 변화를 겪은 인물은  

아니고 조금은 동성애적 성향이 있었지만 나중에 마리아와의 관계를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  

비록 까칠한 면이 없진 않지만 여자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기 위한 네드의 열정이 돋보이면서  

중세 영국의 연극계를 잘 그려낸 영화였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 역은 역시 여자가 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 같다.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