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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리듬의 과학 - 밤낮이 바뀐 현대인을 위한
사친 판다 지음, 김수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1월
평점 :
나이가 점점 들다 보니 몸도 예전같지 않고 해서 건강에 자연스레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건강을 위해 특별히 하는 것은 없지만 여러 건강정보들에는 저절로 눈길이 가고 귀가 솔깃해
지는데 생체리듬에 맞는 생활만 해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이 책에는 과연 어떠한 건강 비법이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흔히 아침형 인간이니 올빼미족, 야행성이라는 저녁형 인간이라는 말 등이 종종 사용되는데 사람마다
생활리듬이 다른 경우들이 적지 않다. 본인 라이프스타일이 그런 경우도 있지만 교대 근무자 또는
야간에 일을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그러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의 건강
상태를 살펴 보면 확실히 야행성 또는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교대 근무자들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나도 젊을 때는 올빼미족 생활을 즐기곤(?) 했는데 대학생 때는 거의 새벽까지 공부 등을 하다가
아침에 자고 오후에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하기도 했다. 그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좀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고, 군대에서도 잠시 교대 근무를 할 때는 생활 리듬이 깨져서 항상 피로한
상태가 되곤 했는데 그나마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주중에는 강제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주말에는 새벽 2시 정도까지는 항상 안 자고 뭔가 하다가 이제는 무조건 늦어도 새벽 1시 전엔
자다 보니 나름 일정한 생체리듬을 유지하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다양한 실증적인 사례들을 통해
생체리듬을 지키는 것이 건강에 정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3대 생체리듬으로
수면, 영양섭취, 활동이 완벽하게 작동해야 이상적인 건강 상태에 있게 된다고 얘기하는데, 언제,
어떻게 기상하는지, 하루 중 가장 먼저 어떤 걸 먹는지, 마지막으로 먹는 시간은 언제인지, 취침시간은
언제인지, 모든 전자기기를 끄는 시간은 언제인지, 몇 시에 운동하는지 등에 대한 자신의 습관을 알게
되면 자연스레 자신의 생체리듬이 어떠한지를 알 수 있었다. 누구나 자신의 생체시계와 가장 잘 맞는
최적의 시간에 신체활동을 맞추고 음식 대사작용이 가장 효율적일 때 먹고, 뇌와 인체의 기능이 정점에
달할 때 활동하고자 하며, 적절한 양의 수면을 취하여 다음 날에도 이 모든 활동을 할 수 있기를 원하고,
이를 위해 교란된 생체시계를 고치고 재훈련하여 건강을 회복하고자 하는데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먼저 수면과 관련해선 성인의 경우 평균 7시간 이상 자야 하기 때문에
그보다 적게 자면 수면 부채가 쌓여 생체리듬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단순히 누워 있는 시간보다
꿀잠을 자느냐가 중요한 문제인데 야간 조명, 체온, 소음, 코골이, 멜라토닌 보충 등 질 좋은 수면과
관련한 여러 정보들을 제공한다. 체중 감량을 위해 식사시간 제한법을 제안하는데 하루에 음식 먹는
시간을 제한하면 장기들을 확실히 쉴 수 있게 해주면서 수면의 질도 좋아지는 등 생체리듬과 관련한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나도 보통 저녁을 일찍 먹고 과일 등을 간단하게 먹곤 하는데 물 외에는
모든 먹거리가 식사시간에 포함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저녁 식사 이후에는 가급적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았다. 사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정보들이 새롭거나 한 건 아니고 그동안 여러 매체들을
통해 이미 접한 익숙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생체리듬을 지키는 게 이렇게 건강에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 책을 읽고서야 확실하게 깨달았다. 별것 아니라고 치부하는 수면, 영양섭취, 활동을 언제
어떻게 하느냐가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는데
당장 식사시간 제한법부터 실천에 옮겨 망가진(?) 나의 생체리듬부터 복원시켜도록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