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120세 건강 비결은 따로 있다 1 : 질병원인 치유편 - 질병의 근본 원인을 밝히고 남다른 예방법을 제시한다 의사들의 120세 건강 비결은 따로 있다 1
마이클 그레거.진 스톤 지음, 홍영준.강태진 옮김 / 진성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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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라는 말이 당연스레 회자되고 있는 시절이지만 아직은 인간의 희망사항인 것 같다.

그리고 단순히 100세까지 사는 것보단 건강하게 100세까지 사는 게 더 중요한 데

이 책은 제목부터 100세를 넘어 인간 수명의 한계라 생각되는 120세를 거론하고 있다.

원제를 확인해 보니 'HOW NOT TO DIE'여서 번역서에 붙은 제목보다 훨씬 더 강력했는데

과연 120세까지 살기 위해 어떤 방법을 제시할지 정말 기대가 되었다.

 

이 책에서는 미국인 사망 원인 순위 1위부터 15위까지의 각종 질병들의 원인을 순위대로 살펴보면서

이를 치유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영예의 1위를 차지한 심장질환부터 다양한 질병들이 등장하는데

우리가 보통 암을 하나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이 책에선 폐암, 소화기암, 간암 등으로

세분하여 다루고 있다. 충격적인 사실은 사망 원인 3위가 의료과실이란 점이다. 다른 질병들은

순위대로 소개하면서 의료과실만 세 번째가 아닌 마지막에 배치하였는데 아무래도 저자도 의사이다

보니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사망 원인 순위표에서도 직접 언급을 못하고 '놀랄 만한 사망 원인'이라고

에둘러 표현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전반적으로 강조하는 바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바로 좋은

음식을 먹는 게 가장 좋은 치료제라는 사실이다. 누구나 흔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 책에서는

수많은 연구결과에 근거한 과학적인 입증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미주라고 할 수 있는 책의 마지막에

참고문헌이 거의 100페이지에 이르는 점은 이 책이 검증되지 않은 막연한 주장이 아닌 정확한 근거를

기초로 작성되었음을 잘 보여준다. '나이가 많아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인간은 모두 질병 때문에

죽으며 질병의 대부분은 예방이 가능한 것들로 주로 음식과 관계가 있는데, 음식이야말로 조기 사망과

신체장애의 첫 번째 원인라고 강조한다. 그러면 인간의 건강에 이렇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음식과

관련한 영양학 과목을 의대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느냐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이 책을 읽어 보면 쉽게

이유를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의사도 환자가 있어야 돈을 벌고 제약회사나

각종 몸에 안 좋은 가공 식품회사들도 돈을 위해 엄청난 비용을 들여 로비도 하고 광고도 하지만 정작 몸에 좋은 채소류를 생산하는 농부 등은 그러지 못한다. 병원이나 제약회사 등이 몸이 아픈

사람을 고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굳이 병원이나 약이

아닌 음식으로 자연치유가 가능함에도 병원이나 약을 권하는 것은 결국 모두 돈 때문이라는 사실이

씁쓸한 현실의 단면이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줄기차게 정제되지 않은 통음식의

채식 위주의 식단을 권장하고 육류, 유제품, 달걀, 가공식품의 섭취를 억제하라고 주문한다.

그렇다고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얘기는 아니고 순식물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거기 들어 있는 영양소의

혜택을 더 많이 보고 건강에 나쁜 선택을 덜 내릴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15가지 주요 사망원인들에 대처하기 위해 음식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을

읽으니 역시 무엇을 먹느냐가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물론 전혀 몰랐던 사실은 아니지만 문제는 현실에서 건강에 좋은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식욕을 자극하는 가공식품들과 육류에서 벗어난 식단으로 건강에 보다 신경

쓸 것이냐 당장의 욕망에 충실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선택의 문제이지만 단오한 결심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당장부터라도 음식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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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7-03-04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먹는거만 잘 먹어도 좋다고 하는데
요즘같은 시대에는 몸에 좋은걸 먹으려 말고 나쁜것만 안먹어도
된다는데요.
이 책 챙겨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unny 2017-03-04 23:54   좋아요 0 | URL
음식이 건강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죠.
좋은 음식으로 건강한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중년 건강 백과 - 병원 갈 걱정 없는 행복한 노후를 위한 28가지 건강 체크
오한진 지음 / 지식너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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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건강 관련 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에게도 친숙한 오한진 박사의 책은 전작이라 할 수 있는

'마흔의 다이어트는 달라야 한다'를 읽어봐서 낯설지 않은데, 이제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중년이라

불리는 나이가 되고 보니 몸이 예전같지 않음을 실감하면서 저절로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건강에 관한 정보가 워낙 난무하고 서로 상반되는 정보도 많아 제대로 된 건강 관리법을 소개한 책을 만나보고 싶었는데 제목부터 중년의 건강을 중점적으로 다룬 이 책이 제격인 듯 싶었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만드는 대표적인 질병 12가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식습관, 운동법, 생활습관 등 대중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건강 비법을 소개한다.

당뇨병,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만성폐쇄성 폐질환,

알코올성 간질환, 퇴행성 관절염, 악성 종양까지 중년에 단골로 찾아오는 질병 들은 대부분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선 각 질병들마다의 원인과 예방법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하는데 상당 부분 어느 정도 아는 내용이지만

문제는 이를 자각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선 식습관, 운동습관 등 일상에서의 잘못된 습관에 초점을 맞춰 얘기한다.

식습관에서는 먼저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보다 나쁜 음식을 먹지 않는 걸 강조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각종 몸에 좋다는 음식들과 건강보조식품 판매는 늘고 있지만

정작 몸에 나쁜 음식을 끊지 못한다면 별 소용이 없다. 몸에 나쁜 대표적인 기호식품인 담배와 술은 물론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식품,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이

많이 들어간 식품이 건강에 안 좋은 걸 알면서도 중독성에 빠져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게 문제다.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도 건강에 나쁜데 잡곡밥이 쌀밥보단 낫지만 역시 탄수화물이기에 적정량의

섭취가 필요했다. 나쁜 지방인 흰색 지방은 줄이고 좋은 지방인 갈색 지방은 늘리라는 등 

기본적인 영양 섭취에 대한 조언은 물론 물 마시기와 음식 조리법까지 소개하는데

무엇보다 에너지 과잉섭취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식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았다.

 

식습관 부분에선 나름 신경을 쓰고 있어 크게 문제는 없을 듯 한데 숨쉬기 운동 외에 특별히 하는

운동이 없다 보니 항상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게을러서 실행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이 책에선 운동습관만 잘 들이면 다섯 살 더 젊어질 수 있다고 얘기하는데, 자신에게 맞는 유산소

운동을 찾고, 하체 근력운동을 비롯해 조금씩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했다.

운동이 어렵다면 건강한 생활습관이라도 가지는 게 필요했는데,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들은 서 있는 시간을 늘리고 햇볕을 자주 쬐며, 밤 10시 ~ 새벽 2시까지의 수면 골든타임을 지키는 등

간단한 생활습관만으로도 수명이 늘어날 수 있음을 잘 알려주었다.

현대인들에게 더욱 중요해진 정신건강에 대해서도 다루는데, 우울증, 스트레스, 불안 등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들을 소개했다. 사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이 새로운 내용들이거나 기발한

내용들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중년에 맞는 맞춤형 건강상식을 총망라했는데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마지막에 앞에서 나온 내용들을 간략하게 정리한 건강습관카드를 만들어놓았는데

아무리 건강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아도 이를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청춘일 때 하고 싶은 대로만 했다면 이젠 건강한 삶을 위해서 여러 가지 지키고 자제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 것 같다. 최근 건강검진 결과 대부분 정상이라고 나왔지만 100세 시대에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를 담은 이 책을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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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거짓말 42가지 - 현직 암전문의가 목숨 걸고 알려주는
이시이 히카루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안당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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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심장이 안 좋으셔서 최근에 스텐트 시술을 하셨는데 병원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환자는 정말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슈퍼을이 아닌가 싶다.

심하게는 생명이 달린 일이니 의사가 권하는 대로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는데

지나고 나면 과연 그 많은 검사나 처방해준 약들이 정말 치료에 필요한 건가 하는 의문이 들곤 한다. 의사들의 전문 분야이니 당연히 필요해서 검사도 하고 처방도 했겠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얘기들에 의하면 굳이 필요하지 않는 검사와 처방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니 도대체 어디까지 신뢰를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불신의 사회가 되다 보니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경우가 드문데

이 책은 제목부터 대놓고 의사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해서 저절로 눈길이 갔다.

 

일본의 현직 암 전문의가 목숨 걸고 알려준다는 의사의 거짓말 42가지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의사들에게 속고 있는지를 여실히 깨달을 수 있다.

암 전문의답게 암 치료와 암 예방에 관한 거짓말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과 사뭇 다른 내용들이 적지 않았다.

항암제가 면역세포도 송두리째 죽여버리고, 암의 재발, 전이를 막지 못하며

면역요법의 99%는 사기라는 등 좀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항암용 건강보조식품에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거나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해도 위암에는 걸리며 오히려 식도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사실,

골다공증약을 10년 이상 복용하면 암이 발생한다는 등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려주었다.

어머니가 얼마 전에 하신 스텐트 시술로는 심근경색이 완치되지 않는다는 우울한 정보와

위장 조영 검사의 방사선 피폭량이 흉부 엑스레이의 200배나 된다는 무시무시한 사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보다 CT 촬영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초음파 검사가 CT 촬영보다 200배나 더 뚜렷한 진단을 할 수 있고,

보통 회사에서 하는 건강검진에선 골밀도 검사를 손발만 측정하는데

정확한 골밀도 검사를 하려면 요추와 대퇴골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골밀도가 향상된다고 무조건 골다공증도 개선되는 게 아님을 알려주는데

칼슘 섭취뿐만 아니라 콜라겐 보급도 중요함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심각한 사실은 의사가 효과가 없는 약을 '부적'처럼 처방한다는 점인데,

별 효과가 없는 약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너무 무책임하단 생각이 든다.

전에 읽은 '홍혜걸의 닥터 콘서트', '쌈닥 굿닥' 등을 통해서 대략 의료계의 적나라한 현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도 일반 대중들이 의사들이 하는 일이나 의료, 의약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너무 모르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물론 일부의 나쁜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의사도 결국 돈을 버는 사업자란 사실을 생각하면 과잉진료 등이 일어나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

줄도 모르겠다. 부당한 의료행위 등을 당하지 않으려면 결국 많은 정보를 가지고 나름의 판단을

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하는데 아무래도 생명과 건강이 달린 일이라 쉽사리 의사의 얘기와 다른 판단이나 선택을 하기는 어렵다는 게 현실적인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동종 업계 종사자들의 적나라한 민낯을 용기 있게 고발한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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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동의보감 건강혁명 - 4백년의 지혜가 담긴 맞춤 처방전 57
김범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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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의 동의보감은 우리나라의 전통의학을 대표하는 책으로

드라마나 소설 등을 통해 대중에게도 상당히 친숙한 의학서이다.

아마 한의학에선 여전히 기본서로서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보통 사람들이 알기엔 결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젊은 한의사 4명이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57가지 증세에 대해 

동의보감의 내용에 기초한 손 쉬운 생활습관 및 일상에서 음용하기 쉬운 차를 처방하며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선 머리, 얼굴, 눈, 귀, 코, 입, 목 등 우리 몸의 각 부위를 크게 8군데로 나눠

실제 환자 사례와 관련된 동의보감의 내용, 상담실, 건강용어, 이럴 때는 병원으로,

처방전까지 짧고 굵게 질병에 대한 대처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한 질병마다 많은 양을 할애하고 있진 않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왠만한 병에 대해 가정에서 쉽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처방으로 차를 소개할 때는 직접 차를 만들 수 있는 방법과 음용법까지 소개해서 한의원에나

가서 지어 먹어야 할 줄 알았던 한약에 준하는 차들을 가정에서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게 해주었다.

두통일 때는 천궁진피차나 눈의 피로에는 석결명차, 알레르기성 비염에는 신이차, 소화불량에는

향부자차 등 이름도 생소한 차들도 있고 기침에 좋은 생강차처럼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건강차들도 있어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챙기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들이 많았다.

건강차 외에도 어지름증에 효과적인 전정재활운동, 코골이를 위한 호흡근 운동,

요통을 막아주는 척추 기립근 운동 등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과 

피부를 정상화시키는 반신욕, 시원한 배변을 위한 좌욕 등 유용한 건강관리법을 망라하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러 방법들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모든 질병마다 어떤 증세를 보이면 병원으로 가야함을 제시하여 무작정 민간요법에 의지해서

병을 키우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이 책은 세심한 주의도 잊지 않았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의보감의 내용 중 너무 원론적인 부분들만 소개되어

동의보감 자체에 대한 풍성한  내용들을 많이 접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우울증이나 수면장애 부분은 동의보감에 실려 있는 실제 사례가 소개되어 

이 책에 나오는 처방 등이 좀 더 실감이 났다.   


전에 봤던 '의사를 믿지 마라'에서도 느꼈던 것처럼 한의학은 질병의 예방과 근본적 치료에

보다 유용함을 깨달았는데 평소에 일상생활에서 건강친화적인 습관과

질병예방에 좋은 식습관을 가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알려주었다.

당장 내가 겪고 있고 신경 쓰고 있는 탈모, 눈 피로, 수족냉증, 만성피로 등에 써먹을 수 있는

처방들에 특히 눈이 갔는데, 평소에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가진다면

웬만한 질병들은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우리 전통의학의 보물인 동의보감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해

가정에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주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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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한의학 - 낮은 한의사 이상곤과 조선 왕들의 내밀한 대화
이상곤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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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조선 왕 독살사건'을 읽을 때 조선의 왕들이 항상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조선 왕들은 생각보다 그다지 행복한 삶을 산 것 같진 않은데

이 책에선 한의학의 관점에서 조선 왕들의 건강과 죽음에 얽힌 진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에선 대부분의 조선 왕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들 중 대다수가 한 마디로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었다.

성군으로 불리는 세종은 전에 읽은 '세종처럼'에서 육식마니아로 알려졌지만

이 책에선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세종이 재위 초기에 건강이 많이 상한 게

국상을 연달아 치렀기 때문이라는데 3년상이 기본인 데다 효의 모범이 되어야 했던 조선 왕들은

전왕의 국상으로 임금으로서의 임무를 시작하기에 재위 시작부터 몸이 망가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병약한 효자였던 문종이 재위 2년만에 승하한 것도

국상을 치르면서 몸이 상한 게 큰 작용을 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자로만 알고 있던 조선 왕들은 격무와 여러 질병에 시달리면서

그다지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았음을 잘 알 수 있었는데, 독살설에 휘말렸던 왕들의 죽음과

관련해선 전에 읽은 '조선 왕 독살사건'과는 완전히 상반된 입장을 제시한다.

대표적으로 독살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정조의 죽음도 인삼이 든 경옥고와

연훈방을 사용한 독살이 아닌 약화사고란 것이다. 위와 같은 처방도 한의학에 조예가 깊었던

정조 스스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독살설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고 하는데

한의학에 문외한이다 보니 저자의 주장에도 나름 일리가 있지 않을까 싶지만

전에 읽었던 책의 인상이 워낙 강렬해 뭐가 진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정조뿐만 아니라 경종을 비롯한 독살설 연루자들 모두가 독살이 아니라고 하니

기존에 가졌던 생각과는 너무 달라서 도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데

어떤 관점에 주목하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보니 조선 왕들이 시달렸던 질병이나 건강이란 측면에서

그들의 삶을 일거수일투족 자세히 엿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왕들이 기본적으로 화증과 종기들을 갖고 있었는데 왕들마다의 특색도 있었다.

성종과 연산군은 밤의 황제이자 색골이었고, 광해군과 인조는 무속신앙에 빠졌으며

헌종과 철종을 대를 잇기 위한 종마로 사육(?)되는 신세였다.

적장자로 왕권을 무사히 이어받은 왕들은 그나마 정통성 시비는 비켜가서

스트레스를 덜 받았지만 방계승통으로 처음 왕이 된 선조를 비롯해 정통성이 약한 왕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곤 해서 당연히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형인 경종을 독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무수리의 아들로 간신히 왕이 되었던

영조가 83세로 최장수 임금이 되었던 건 좀 의외였는데 인삼을 입에 달고 살면서

소식을 하는 등 건강에 편집증적으로 신경을 썼던 게 나름의 비결이 아니었나 싶다.

이외에 이 책에선 조선왕실의 진료 및 치료방법, 왕실의 사랑을 받은 명약들,

조선 왕들의 건강 비결인 식치와 온천욕 등 조선왕실과 관련된 한의학적 지식도 싣고 있어서

한의학의 관점에서 조선왕조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왕조시대에 왕의 건강은 나라의 운명과 역사의 방향을 좌지우지했는데 이 책을 통해 조선 왕들의

건강상태와 질병치료를 살펴보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역시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역사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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