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의 책들 속에서 뽑아낸 800개의 명언들을 맛볼 수 있는 책

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 책 속의 한 줄을 통한 백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2월

저자의 책은 예전에 '지적교양, 지적대화 걸작 문학작품속 명언 600'과 '타인의 마음속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을 읽어봤는데 엄청난 독서량과 영화 관람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나도 나름 책과 영화를 많이 본다고 자부하지만 저자처럼 일일이 모든 걸 기록으로 남겨

놓지는 못해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은데 그나마 읽은 책들은 거의 서평으로 남겨 놓은 게 위안거리다.

이 책에선 저자가 읽은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개를 추려내 정리했는데 기존에 내가 읽었던 저자의

책들이 문학이나 심리학이란 특정 분야의 책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면 이 책은 그야말로 장르 불문의 

모든 책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었다.

이 책이 특정 분야의 책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다 보니 무려 14개의 파트에 걸쳐 명언들을 소개하고 

있다. 각 파트별로 해시태그를 붙여 놓아 어떤 분야의 책들에 대상으로 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놓았는데

파트1에선 요즘 가장 큰 화두라 할 수 있는 '힐링'과 관련된 책들 속 명언들을 다룬다. 아무래도 내가

본 책이 나오는지 눈에 불을 켜고 봤지만 간신히 법정 스님의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가 나와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솔직히 말하면 법정 스님의 위 책도 읽었는지 가물가물해서 

서평을 확인해 봤더니 서평이 남아 있었고 이 책에서 소개한 문구는 봤던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그나마 

서평을 남겨 놓았으니 망정이지(물론 소장한 책 리스트에서 찾을 수는 있었을 것이다) 안 그랬으면 

내가 본 책인 줄도 몰랐을 뻔했다. 파트2는 정리와 미니멀리즘을 다뤄서 완전히 내가 읽은 책이 없었다. 

이런 분야의 책들까지 엄청 읽은 저자한테 두 손 두 발 다 들 수밖에 없었다. 파트3도 마음을 달래는 

책들로 비슷한 성향의 책이 계속되다 파트4에서 드디어 소설로 넘어가 내가 읽은 책들과 많이 재회할 

수 있었다. 문제는 내가 분명히 봤던 책이지만 이 책에 소개된 구절들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금방 읽고 나서도 책 속의 줄거리 정도만 기억에 남지 문장 하나하나를 기억할 수는 없기 

마련이지만 저자처럼 인상적인 문장들을 모두 정리해놓으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역사, 인문학, 시간관리, 독서법, 인간관리, 긍정심리학, 재테크, 창의력 등 

너무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독서력을 보여줘 어떻게 이 많은 책을 읽었을까 하는 의문을 남기게 

했는데 이 책에 소개된 주옥같은 문장들 중 일부라도 내것으로 만들어 실천할 수 있다면 저자가 읽은 

책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 책에서 언급된 

책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읽어가면서 이 책에 소개된 문장들을 발견하는 재미와 기쁨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