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달 시화집 여름 - 六月. 七月. 八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28인 지음, 에드워드 호퍼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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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가 매월별 12권이 나온 후 스페셜 에디션인 '동주와 빈센트'를 거쳐 계절별

책들이 나오고 있다. '겨울편'에선 12월부터 차례로 칼 라르손, 클로드 모네, 에곤 실레의 작품들과

함께 겨울에 어울리는 시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마침 계절에 맞게 여름편을 만나게 되었다. 여름편에선

에드워드 호퍼, 제임스 휘슬러, 앙리 마티스의 작품들이 6월부터 차례로 출격하면서 여름이 제격인 

시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6월부터 8월까지 매일마다 한 편의 시와 한 편 이상의 그림을 만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하루 한 편씩

보기만 해도 여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먼저 6월은 '이파리를 흔드는 저녁 바람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제목부터 유월이 들어가는 노천명의 '유월의 언덕'으로 포문을 연다. 이 책을 읽을

당시 이미 6월이 지나가버린 상태여서 좀 아쉬움이 남지만 지나간 6월을 되새기며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들과 함께 여러 시들을 읽어나갔다. 시화집 시리즈에서 유독 많이 등장하는 윤동주의 시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중에서도 역시 친숙한 '쉽게 쓰여진 시'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림들은 영어 제목만 있고

별다른 설명이 없어 좀 아쉽지만 잘 몰랐던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중에선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인상적이었다.


7월에는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라는 부제가 붙었는데 제임스 휘슬러의 작품들이 함께 했다.

휘슬러는 비교적 낯선 화가이지만 얼마 전에 읽은 '검정 - 금욕과 관능의 미술사'에서 인상적으로 봤던

'화가의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었고, 7월 시들 중에선 역시 이육사의 '청포도'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8월은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이란 문구로 붙었는데 피카소와 더불어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앙리 마티스의 그림들이 장식했다. 8월에도 윤동주의 시들이 무더기로 등장했는데 윤곤강이란

처음 알게 된 시인의 작품도 적지 않았다. 이렇게 이 시화집을 통해 올 여름을 미리 한 바퀴 돌았는데

다시 매일 해당하는 날의 시와 그림을 보며 되새김질 하면서 시와 그림을 즐기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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