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클래식 1 - 1일 1클 : 추천 음반과 함께 하는 클래식 일지 오늘도 클래식 1
김문관 지음 / IDEASTORAGE(아이디어스토리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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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에 '알아두면 쓸모 있는 클래식 잡학사전',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를 몰아보면서 클래식과 한껏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가 다시 클래식과 소원해지다

보니 좀 어색해지고 말아서 다시 클래식 소개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아무래도 클래식을 일상적으로 

듣는 게 아니다 보니 조금만 관심을 등한시하면 도루묵이 되고 마는 느낌인데, 이 책은 제목대로 매일 

클래식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과 함께 그 날에 있었던 사건 중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줘서 하루 한 번은

클래식을 접하도록 유도하는 1일 1클의 형식으로 클래식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추구한다.


이 책에선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1년 중 상반기에 해당하는 클래식 일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날짜마다 클래식 역사에 있어 주요 사건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1월 1일의 경우 모차르트에게 큰 영향을

준 작곡가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가 1972년 영국에서 사망했고, 오스트리아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가

190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지휘하며 미국에서 데뷔했으며,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가 1942년부터 시작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빈 필하모닉이

1942년 나치의 폭거에 저항하고 국민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음악회를 처음 열면서 자국 음악인 왈츠

등을 연주했고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은 1967년부터 신년 음악회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의 이 음반'에선 당연히 1989년 빈 신년 음악회 음반을 소개하는데

큐알 코드를 넣어놔서 유튜브 동영상으로 직접 음악감상을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렇게 매일 각

날에 해당하는 클래식 소사와 그중 대표적인 사건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로 클래식 음악가들의 출생과 사망, 데뷔, 초연 등을 다루고 있다. 어떻게 이런 사소한(?) 것들까지

날짜를 확인해 찾아낼 수 있을까 하고 저자의 열정에 감탄했는데 클래식 연주자들까지 총망라하다 

보니 사실 모르는 사람들과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확 와닿지는 않았다. 그래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 날짜에 있었던 일들과 사연으로 일지을 엮어냈다는 게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 같았다. 

매일 일기 쓰는 것도 쉽지 않은데 클래식 역사를 모두 뒤져서 매일 있었던 주요한 사건들로 일지를 

만들 생각을 했다니 저자가 찐 클래식 애호가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된 것은 단순히 어떤 클래식 작품만을 아는 차원에서 벗어나 누가 연주한 어떤 버전인지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사실 일반인이 구별하기는 쉽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누가 언제 연주한 버전의 음반인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것 같은데 클래식의 세계가 정말 무한하고 무수한 얘기들을 간직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 책이었다. 기회가 되면 하반기를 다룬 2권과도 만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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