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의 세계 - 세계 석학 7인에게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묻다
안희경 지음, 제러미 리프킨 외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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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기존의 세상을 완전히 바꾸면서 코로나 이후에 세상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나도 '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를 통해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대략 엿봤는데

이 책은 세계적인 석학 7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에 대한

각자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한 의견을 들려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7명의 석학 중 장하준 교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사다리 걷어차기',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로 구면이라 친숙하고 레러미 리프킨도 이름은 들어봤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초면

이라 과연 어떤 미래를 제시할지 궁금했다. 포문을 연 제러미 리프킨은 '화석연료 없는 문명이 가능

한가'라는 주제로 얘기를 들려주는데 보통의 산업혁명의 구분과는 달리 1차 산업혁명이 19세기에

증기 동력 인쇄기, 전신, 석탄을 바탕으로 일어났고, 2차 산업혁명은 20세기에 전화, 석유, 자동차 등

으로 일어나며 요즘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는 걸 3차 산업혁명이라 표현한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현재 최고 기업들이 10년을 버티지 못할 거라고 하며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친환경 재생에너지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원톄쥔은 공동체기반농업운동을 20년간 이끈 사람답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현대화에 대한 강력한 비평이라며 서구 자본주의 문화에서 탈피해 농촌재건 

운동을 주장했다. 장하준 교수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자답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신자유주의의

약점이 드러났으니 불안을 구조조정하고 안전망을 공동구매하라고 주문하며, 마사 누스바움은 코로나

19가 혐오를 촉발하였지만 취약점이 우리를 뭉치게 할 수도 있으니 인간역량에 초점을 맞춘 사회정의로

두려움과 혐오에 맞서는 정치를 구현하라고 주장한다. 코로나 사태로 각국의 의료체계의 민낯이 

드러났는데, 케이트 피켓은 미국이 다수가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의료분야에

선진국이라 할 수 없는데, 사적 의료 체계는 불평등할 뿐 아니라 비효율적이고 바이러스도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줘 불평등이 현대 사회의 가장 심각한 기저 질환이라고 얘기한다. 닉 

보스트롬은 코로나 사태가 정밀한 시나리오 부재로 위기가 심화되었다고 분석하는데, 미래의 대재앙은

지구적 조정 실패에서 오므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마지막

주자인 반다나 시바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지구에 대항하는 전쟁으로 우리가 지구의 일부임을 깨닫고

자연친화적인 시스템과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세계적인 

석학과의 인터뷰를 담았다는 점에서 얼마 전에 읽었던 '초예측, 부의 미래'와 기본 컨셉이 유사했는데,

이 책에 등장한 7명의 석학은 각자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에서 코로나 사태의 원인과 대책, 

이후의 세계를 전망했다. 공통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인류의 기존 문명에 대한 경고라는 점과 보다 자연친화적인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는데 코로나가 가져온 인류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들의 책무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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