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를 뒤흔든 불멸의 사랑
조동숙 지음 / 문이당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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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보통 연예인들의 연애가 대중들의 이목을 끌곤 하지만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유명 인물들의

연애사가 역사를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큰 사건이 된 적이 적지 않았다. 전에 읽었던 '거장들의 스캔들',

'영문학 스캔들', '명작에게 사랑을 묻다' 등에서 예술분야 스타들의 사랑 얘기를, '스캔들의 여인들',

'세계사를 움직인 위대한 여인들'에선 역사 속 이름을 남긴 여성들의 사랑 얘기를 만날 수 있어서

왠만한 역사 속 스타(?)들의 러브 스토리는 대략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선 세기를 뒤흔들었던

22명을 선정하여 그들의 특별한 사랑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저자의 간택을 받은 인물 중에 모르는 인물은 거의 없을 정도로 나름 지명도가 있는 인물들이 등장했는데

포문을 연 인물은 프랑스 혁명의 희생양(?)이었던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였다. 합스부르크 왕가와

프랑스 왕실의 정략결혼으로 루이 16세에게 시집갔지만 '목걸이 사건'의 누명 등 왕실의 사치와 부패의

모든 비난을 한 몸으로 받아야했던 불운의 주인공이기도 했는데 그녀에게도 페르센이란 스웨덴 귀족이자

기사인 진정한 사랑을 나눈 정부가 있었다. 사랑을 위해 왕위를 버린 것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8세의

경우 그가 왕관 대신 선택한 심슨 부인이 이 책에선 과연 그럴 가치가 있는 여자였나 싶을 정도였는데

왠지 에드워드 8세가 꽃뱀(?)에게 낚인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천재로 손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동성애자였다거나 영원한 청춘의 상징인 제임스 딘도

동성애자에 가까운 양성애자였다는 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비틀즈의 존 레논도 오노 요코라는 일본 여자를 만나 다른 멤버들과는 사뭇 다른 인생 행보를

보였는데 이 책에 묘사된 오노 요코는 앞에서 본 심슨 부인에 거의 필적했다. 삼각관계라 할 수

있었던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나 잘못된 만남이라 할 수 있는 로댕과 카미유 끌로델, 여러 유명

인사들과 염문을 뿌리다 미스터리한 죽음을 맞은 마릴린 먼로 등 그야말로 세기의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연애사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흔히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은 인물은 거의

없었다. 모두 서양의 유명인사만 등장하다 유일하게 공민왕의 부인이었던 노국공주가 동양 대표

선수로 한 자리를 차지하는 등 세 장으로 나눠진 22명의 인물들은 좀 체계적인 분류라고 할까 뭔가

공통 분모로 잘 엮이진 않은 느낌이고 각 인물들 얘기 말미에 실은 저자의 시는 좀 뜬금없는 구성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도 가장 흥미진진한 역사 속 스타들의 연애사를 재미있게 잘 엮어낸 책이었는데

유명세가 꼭 사랑에서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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