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에게 사랑을 묻다 - 명사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위대한 작품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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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의 영원한 소재 중 하나가 바로 사랑일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사랑은 늘 갈망의 대상이지만 현실에서 영원하고 완벽한 사랑을 이루긴 결코 쉽지 않기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예술이란 형식으로 승화시킨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이 그들이 명작을 만들게 된 원동력이었음을

여러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잘 보여준다.


KBS FM에서 방송된 내용을 정리한 이 책에선 총 25명의 유명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을 다루고 있다.

사진작가인 로버트 카파를 제외하곤 최소한 이름은 들어본 인물들이라 그리 낯설진 않았는데

왠지 어색한 인물이 한 명 있다면 사막의 여우로 명성이 높은 롬멜 장군이라 할 수 있다.

예술가들과 명작을 얘기하는 책에서 뜬금없이 군인을 포함시켜 좀 어색하단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가 보여준 신출귀몰한 전략과 적장에게 존경을 받고 명령 불복종으로 18만 병사를 살려낸 소신은

충분히 예술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에 나오는 상당수의 인물들의 얘기는 다른 책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특히 '거장들의 스캔들'에서 만났던 루 살로메나

'영문학 스캔들'에서도 다뤄졌던 셰익스피어 등 거장들의 얘기는 언제 봐도 흥미진진했다.

셰익스피어의 경우 여전히 베일에 쌓인 인물이라 할 수 있는데 원래 자신이 사랑했고 결혼하려던 여자가 따로 있었지만 자신을 짝사랑하던 여자가 거짓 임신을 주장하며 사람들을 속이는 바람에

결혼식 당일에야 신부가 바뀌었음을 알게 되는 청천벽력같은 일을 겪게 된다.

셰익스피어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고 아내를 싫어했던 이유를 이제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ㅎ

미술, 문학, 음악 등 예술의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각 분야의 거장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고갱이나 고흐, 마네와 모네와 같이 서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대부분 여러 이성과의 열정적인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제대로 된 행복을 누리지 못했던 사람들도 비일비재했다.

참혹한 삶의 상처들을 노래로 표현했던 재즈 싱어 빌리 홀리데이나

정력이 약해 어쩔 수 없이 금욕주의자로 살아야 했던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금발 미녀 배우들에 집착하게 되었다.

못생긴 외모와 수줍은 성격으로 평생 짝사랑만 했던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과

평생 제대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고흐까지 그다지 사랑에 성공하지 못했던 인물들도 적지 않았는데

사랑의 아픈 기억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작들을 낳는 원동력이 된 게 아닌가 싶다.

우리에게 친숙한 예술가들의 몰랐던 러브 스토리랄까 스캔들을 엿보는 재미도 나름 솔솔했는데

위대한 예술가와 명작이 탄생하기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얘기들을 잘 담아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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