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8.2 

 감독 기타노 다케시

 출연 기타노 다케시, 기시모토 카요코, 오스기 렌, 테라지마 스스무, 와타나베 테츠, 하쿠류

 장르 드라마 



 1997년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 주연의 영화. <그 남자 흉폭하다>와 <소나티네>로 이미 상을 받았어야 하는데 미처 주지 못해서 부랴부랴 <하나-비>에 줬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 남자 흉폭하다>는 보지 못했지만 나 역시 <소나티네>가 더 좋다. 


 나는 이 영화로 처음 기타노 다케시씨의 영화를 접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 영화 속 그림이 기타노 다케시씨 본인이 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더 감탄했다. 


 영화 속 그림이 좋았다. 영화도 꽤 좋았다. 


 

 "나는 저렇게는 살지 못할거야." 주인공을 지켜보는 후배 형사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불꽃처럼 피어올라 사그라지는 한 남자의 삶. 나도 저렇게는 못 살 거 같지만 기타노 다케시라면 저렇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름답고 처량하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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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7

 감독 조나단 글래이저

 출연 산드라 휠러, 크리스티안 프리에델

 장르 드라마



 이런. 지인도 호평. 유튜버도 호평. 이동진, 박평식도 호평. 영화제에서도 호평을 받은 영화인데 적장 난 별로였다.


 일단 두 가지 아쉬운 점은 영화를 보는 컨디션과 환경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하나 더 있다. 이미 어떤 영화인지 대략 알고 봐서 전혀 놀랍거나 새롭지 않았다. 그냥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영화. 


 영화를 볼 때 피곤했다. 영화도 책도 컨디션이 정말 중요한 거 같다. 앞으로 피곤하면 영화도 보지 말아야겠다. 킬링타임용이나 액션아니면. 좋은 작품은 목욕재계하고 봐야겠다. 목욕재계하는 이유를 알 거 같다. 심신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결국 보다가 졸려서 다음 날 일어나서 마저 봤다.


 두번째 이 영화를 다시 보니 사운드가 굉장히 중요한 영화이다. 그런데 난 사운드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봤다. 밤에 봤는데 밤에 소리를 크게 하고 보면 아랫집에서 전화가 온다. 그것 때문에 좀 스트레스다. 그렇게 크게 소리를 켠 것도 아닌 거 같은데 벽걸이 티비라 그런가 울리나보다. 젠장. 그래서 계속 소리에 신경쓰면서 소리를 줄였다 늘렸다 하면서 딴 데 신경을 쓰다보니 영화에 몰입을 못한 거 같다. 영화관에서 빵빵한 사운드로 집중해서 봤어야 하는데 아쉽다.


 어쨌든 다시 볼 일은 없을 거 같지만 충분히 즐기지 못한 거 같아 아쉬운 영화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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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김진욱 옮김, 무라카미 요코 사진 / 문학사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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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 책은 계속 개정판이 나온다. 이 책도 1999년 <하루키 일상의 여백>을 시작으로 2015년에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그리고 같은 제목으로 2024년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확실히 표지가 발전하고 있다. 때문에 하루키 열혈 팬인 나로서는 갖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책 값도 9000원, 13500원, 14400원으로 올랐다. 9년 사이에 900원 밖에 안 올랐다니. 인플레이션이 가장 작게 발생하는 것은 책이 아닌가 싶다. 


 세일즈 포인트를 보면 1433 -> 2622 -> 6977 로 증가하고 있다. 개정판이 나올 수록 판매부수가 증가하다니. 역시 하루키옹이다. 대단한 저력이다. 


 '소확행' 이란 유행어를 만들어낸 에세이집이라고 한다. 정말 '소확행' 이란 유행어가 하루키에게서, 이 책에게서 왔을까?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그렇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난 건 대학교 때 도서관에서가 아닌가 싶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란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의 삶을 지행해주고 우리가 살아갈 수 있게 힘을 주는 것들은 이런 것들이 아닐까? 행복은 클 필요가 없다.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하다. 인생이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계속 만들고 끝없이 향유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퇴근하면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덱스터: 오리지널 씬> 이란 드라마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배고픔을 달래 줄 저녁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즐거운 퇴근시간이 곧 다가온다. 집에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도 사가야겠다! 여기 행복 추가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가득한 삶을 지켜나가고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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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자 해리 G. 프랭크퍼트의 '개소리에 대한' 인문 에세이다. 어렵지만 재밌게 읽었다. 




 개소리쟁이는 진리의 권위에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이 점 때문에, 개소리는 거짓말보다 훨씬 더 큰 진리의 적이다. -p64


 거짓말쟁이는 진리를 인정하고 그에 반하여 말하는 사람이다. 최소한 진리를 인정은 한다. 자신이 진리를, 사실을 알고 있지 못하면 거짓말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소리쟁이는 진리 따윈 신경쓰지 않는다. 자신이 하는 말의 진위 여부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오로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개소리를 한다. 


 

 개소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 자신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데도 말하기를 요구받는 경우가 그렇다. -p66  

 

 이 책에서 가장 공감가는 구절이었다. 가끔 보면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에 말해야 할 때 개소리를 한다. 모른다고 깨끗이 인정하기가 힘든 경우에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 



 우리의 본성은 사실 붙잡기 어려울 정도로 실체가 없다. 다른 사물들에 비해 악명 높을 정도로 덜 안정적이고 덜 본래적이다. 그리고 사실이 이런 한, 진정성 그 자체가 개소리다. -p69  


 유튜브 쇼츠에서 유시민씨의 발언이 기억난다. 상대측 패널이 진정성의 의심된다는 말을 했다. 유시민은 진정성 그 자체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사실인지 거짓인지가 중요하지. 히틀러는 진정성이 없었나고 물었다. 그렇다. 진정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개소리다. 연쇄살인마는 진정성이 없을까?



 진정성: 진실하고 참된 성질. <네이버 국어사전>



 

 일단, 그의 "날리면" 주장은 거짓말이 아니다. 아무도 그 말에 속지 않기 때문이고 누구를 속이려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속든 말든 관심이 없으며, 그저 우기려 하는 것에 가깝다. 그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지지자도 알고 반대자도 알며, 본인 스스로도 안다. 사실이 아님을 모두 안다는 사실까지 알면서 우기는 것이며, 자신의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역사상 가장 유명한 개소리인 환관 조고의 지록위마와 유사하다. -p77


 따라서 권력형 개소리는 진리에 대한 무시와 타자에 대한 멸시라는 이중적 악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일반적 개소리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해악이다. -p77

 

 옮긴이의 글이다. 지금 윤석열의 헌법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요원을 끌어내기 위해 요원을 투입했다느니, 황당한 개소리를 시전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것은 산업화된 개소리다. -p79 


 개소리가 돈이 되는 시대가 왔다. 개소리는 돈이 되고 투표에서는 표가 된다. 언론, 유튜버들은 개소리를 실어나르고 또는 생산하면서 수익을 얻는다. 가짜 뉴스가 생산, 확대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바보들이 많아지는 거 같다. 이제 자신의 머리도 생각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거 같다. 아니 어쩌면 과거와 지금의 바보의 비율은 비슷할지 모른다. 기술의 발전으로 바보들의 말이 훨씬 쉽게 생산, 확대되고 있다. 



 















 철학자 데이비드 찰머스가 쓴 <리얼리티+>도 읽어보고 싶다. 아, 744페이지다. 쉽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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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소리에 대하여>는 독서모임 선정도서로 재밌게 읽은 책이다. 책도 작고 100p도 안되지만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 집중에서 읽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려운 책이다. 


 읽고 다면 부작용이 있다. 개소리에 대해 더 민감해진다는 것이다. 독서모임을 하다가도 한 번씩 머릿 속에 '개소리' 라는 알람이 울린다. 내가 하는 말이 개소리가 아닐까 더 조심하게 되는 장점은 있다. 




 협잡: 누군가가 자신의 생각, 느낌 또는 태도에 대해 특히 허세 부리는 말 또는 행동을 통해 기만적으로 부정확하게 진술하는 것으로 거짓말에는 미치지 못함. -p11


 다시 말해, 협잡은 의도적인 부정확한 진술이다. -p13


 저자는 협잡과 개소리가 비슷한 용어라고 설명한다. 단지 협잡이 좀 더 정중한 표현이라 말한다.



 부주의하게 만든 조잡한 물건이 어떤 면에서 개소리와 비슷하다고 이해하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 -p26


 개소리는 부주의하게 혹은 제멋대로의 방식으로 생산된다. 세심하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꼼꼼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똥' 처럼 그냥 싸지르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공들여 만든 것은 아니다. 요즘 윤석열 탄핵재판을 보면 개소리를 실컷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진리에 대한 관심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 즉 사태의 진상이 실제로 어떠한지에 대한 무관심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개소리의 본질이라고 보는 것이다. -p38 

 

 개소리꾼에게 팩트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날리면' 이 되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대변을 그토록 혐오스러워하는 건 죽음을 너무도 친숙하게 만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p47 


 음, 위 문구는 내가 저자의 '개소리' 라고 생각한 부분이다. 앞뒤 문맥까지 같이 보여드리고 싶지만, 귀찮아서 관둔다. 앞 뒤 문맥까지 다시 읽어봐도 개소리로 보인다. 우리가 대변을 혐오스러워하는 것은 그것이 병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진화적인 본능이다.



 개소리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왜 일반적으로 거짓말을 대할 때보다 관대한지를 이해하는 문제는 중요한데, 나는 이 문제를 독자들을 위한 연습문제로 남겨 두려 한다. -p53  

 

 답을 알려주면 좋을 텐데. 역시 철학 교수님은 다르다. 내 생각에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거 같다. 첫번째는 유머의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때로 유쾌한 개소리, 재밌는 개소리는 웃음 자아내고 긴장을 완화시킨다. 흠, 나머지는 이유는 말하면 개소리가 될 거 같아서 혼자만 생각해야겠다. 


 


 얇은 책인데 표시한 내용이 많다. 역시 어려운 책이다. 다시 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나머지는 다음 페이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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