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에 대하여>는 독서모임 선정도서로 재밌게 읽은 책이다. 책도 작고 100p도 안되지만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 집중에서 읽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려운 책이다. 


 읽고 다면 부작용이 있다. 개소리에 대해 더 민감해진다는 것이다. 독서모임을 하다가도 한 번씩 머릿 속에 '개소리' 라는 알람이 울린다. 내가 하는 말이 개소리가 아닐까 더 조심하게 되는 장점은 있다. 




 협잡: 누군가가 자신의 생각, 느낌 또는 태도에 대해 특히 허세 부리는 말 또는 행동을 통해 기만적으로 부정확하게 진술하는 것으로 거짓말에는 미치지 못함. -p11


 다시 말해, 협잡은 의도적인 부정확한 진술이다. -p13


 저자는 협잡과 개소리가 비슷한 용어라고 설명한다. 단지 협잡이 좀 더 정중한 표현이라 말한다.



 부주의하게 만든 조잡한 물건이 어떤 면에서 개소리와 비슷하다고 이해하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 -p26


 개소리는 부주의하게 혹은 제멋대로의 방식으로 생산된다. 세심하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꼼꼼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똥' 처럼 그냥 싸지르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공들여 만든 것은 아니다. 요즘 윤석열 탄핵재판을 보면 개소리를 실컷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진리에 대한 관심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 즉 사태의 진상이 실제로 어떠한지에 대한 무관심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개소리의 본질이라고 보는 것이다. -p38 

 

 개소리꾼에게 팩트에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날리면' 이 되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대변을 그토록 혐오스러워하는 건 죽음을 너무도 친숙하게 만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p47 


 음, 위 문구는 내가 저자의 '개소리' 라고 생각한 부분이다. 앞뒤 문맥까지 같이 보여드리고 싶지만, 귀찮아서 관둔다. 앞 뒤 문맥까지 다시 읽어봐도 개소리로 보인다. 우리가 대변을 혐오스러워하는 것은 그것이 병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진화적인 본능이다.



 개소리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왜 일반적으로 거짓말을 대할 때보다 관대한지를 이해하는 문제는 중요한데, 나는 이 문제를 독자들을 위한 연습문제로 남겨 두려 한다. -p53  

 

 답을 알려주면 좋을 텐데. 역시 철학 교수님은 다르다. 내 생각에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거 같다. 첫번째는 유머의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때로 유쾌한 개소리, 재밌는 개소리는 웃음 자아내고 긴장을 완화시킨다. 흠, 나머지는 이유는 말하면 개소리가 될 거 같아서 혼자만 생각해야겠다. 


 


 얇은 책인데 표시한 내용이 많다. 역시 어려운 책이다. 다시 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나머지는 다음 페이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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