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5

 감독 클림 시펜코

 출연 블라디미르 브도비첸코프, 파벨 데레비앙코, 마리야 미로노바, 류보프 악쇼노바, 

 장르 SF, 액션



 삼성TV앱 SF 영화목록에 있어서 본 영화다. 목록에 유명하고 좋은 영화들이 있는데 이 영화가 목록에 함께 있었다. 나는 SF 영화를 좋아한다. 목록에 있는 영화들 대부분 본 영화였다. 이 영화는 처음 들어본 영화였지만 평점이 높아서 봐도 괜찮겠다 싶었다. 역시나 좋은 영화였다. 숨겨진 보물을 찾은 기분이었다.


 2017년 러시아 영화다. 1985년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실화 바탕의 영화다. 영화를 보다보니 예전에 책에서 본 듯한 이야기였다. 러시아 우주정거장에서 일어난 사고로 우주비행사들이 목숨을 걸고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했다 정도로 알고 있었다.


 러시아 영화가 이렇게 CG도 좋고 영화 자체가 사실적이고 깔끔하고 배우들 연기도 좋아서 놀랐다. 러시아 영화를 거의 본 적이 없기도 한데 생각보다 상당히 수준이 높아서 놀라웠다. 러시아 영화여서 그렇지 헐리웃 영화에 유명배우들이 출연했다면 흥행했을 거 같은 영화다. SF 영화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이다. 


 

 (스포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몰입도 잘되고 공감도 잘 된 영화였다. 영화의 마지막에 선택의 순간이 있다. 2명 중 1명만 귀환할 수 있는 산소가 남은 상태이다. 명령은 1명만 귀환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상황.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은 엔지니어는 명령을 거부한다. 확률은 낮지만 둘이 함께 외부에서 수리를 하면 산소 순환장치를 고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패하면 둘 다 죽는다. 성공하면 둘 다 살 수 있지만. 둘 다 귀환을 기다리는 아내와 딸이 있다. 엔지니어의 아내는 곧 출산을 앞둔 상황. 혼자서 아내와 딸이 기다리는 지구로 귀환하느냐, 낮은 확률로 목숨을 걸고 도박을 걸어보느냐의 상황이다. 


 엔지니어는 말한다. 그냥 돌아가면 아내와 딸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냐고.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지 참 고민될 거 같았다. 죽음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아내와 딸에게 미안할 거 같다. 정말 어려운 선택이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 잠깐만 괴롭고 힘든 순간을 참으면 확실히 살 수 있다. 지금은 평생 후회할 거 같지만 사실 6개월만 지나도 '아 그 때 그냥 귀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인간은 미래를 잘 예측하지 못한다. 평생 못 잊을 거 같았던 첫사랑도 몇 년이 지나면 서서히 잊혀진다. 인간의 회복탄력성은 상상 이상으로 강하다. 괜히 망각은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명령이 떨어진 상황. 누가봐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남는 사람도 받아들인 상황. 오히려 낮은 확률에 목숨을 거는 게 미친 짓 아닐까? 만약 자신이 죽으면 아내와 딸에게는 누가 머라고 이야기할 것이가? 살 수 있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 안타깝게 죽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긴박한 상황에서 이렇게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지 못한다.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지 궁금하다. 나도 차마 발이 안 떨어졌을지도. 아내와 딸이 이해해주겠지 생각했을지도. 아내에게 재혼하라는 말을 남기고 죽었을지도. 같이 살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는데 해보지도 않고 혼자 죽으라고 떠나는 건 정말 어려울 거 같다. 남아서 수리하다 실패하면 또 후회할지도.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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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8

 감독 박훈정

 출연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고민시, 최정우, 오미희, 정다은, 김병옥 

 장르 미스터리, 액션, 고어



 시간 참 빠르다. 마녀가 18년도에 개봉했구나. 개봉 당시 액션이 좋다는 평들이 많았다. 유튜버 '거의 없다' 님이 혹평을 해서 별로라 생각해서 안 본 영화였다. 최근 유튜브에 외국인들 리뷰, 반응 영상들이 올라와서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예상외로 재밌고 괜찮았다. 그렇게 혹평할 수준은 아니었다. 단점보다 장점이 뚜렷한 영화였다.


 마녀 2도 개봉했는데 보고 싶은 데 평이 안 좋다. 단점이 그대로라는 의견이 많다. 그래도 궁금하니 2편도 봐야겠다.


 몰랐는데 <신세계> 감독님이시다.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 각본을 쓰셨다. 앞으로 좋은 작품이 기대가 되는 감독님이시다.


 전혀 기대 안했는데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놀라웠다. 여주인공 김다미씨는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주로 독립영화에서 활동하시다 첫 메이저 영화 주연인데 대박을 터뜨렸다고 한다. 대사가 아닌 표정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연기가 좋았다. 귀여운 외모인데 강하고 악한 면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 앞으로 연기 스펙트럼이 넓을 거 같다. 최우식씨 연기도 좋았다. 캐릭터를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기생충>, <옥자> 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라 앞으로도 많이 만나고 싶은 배우다. 


 가장 인상깊었던 배우는 고민시였다. 주인공의 친구역할로 나오는데, 진짜 시골에 있을 법한 여고생 싱크로율 120%의 연기를 보여줬다. 너무 자연스러웠다. 역시나 그 후로 <스위트 홈>에서도 시즌 3까지 출연하고 넷플릭스, 영화 등 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박희순씨의 연기는... 캐릭터가 항상 똑같은지 연기도 항상 똑같은 거 같다. 딱히 연기를 못한 건 아니지만.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호쾌한 액션이다. 속도감있고 타격감 넘치는 액션이었다. 벽을 때릴 때마다 벽이 움푹 들어가고 갈라지는 효과가 계속 있어서 좋았다. 



 p.s 제작비가 60억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OTT 등에서의 활약으로 제작비 10배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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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9.3

 감독 코랄리 파르쟈

 출연 데미 무어, 마가렛 퀄리, 데니스 퀘이드

 장르 스릴러 



 작년 12월에 본 영화이다. 작년에 본 영화 중 가장 충격적인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9.5점을 주고 싶지만 마지막에 너무 고어하고 과해서 점수를 깎았다. 그거 아니면 9.5점 이상을 주고 싶은 작품이다. 


 영화를 너무 재밌게 보고 리뷰를 잘 쓰려고 생각하다보니 미루고 미루다 잊어버렸다. 뒤늦게 예전에 본 작품들 리뷰를 쓴다. 


 좋은 작품의 기준 중 하나는 "다시 보고 싶은가?" 이다. 이 영화 다시 보고 싶다. 다시 보면 충격이 덜하겠지만.


 일단 마가렛 퀄리가 미친듯이 이쁘다. 요즘 최애 배우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이 배우를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이쁘고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서브스턴스>에서 외모 정점을 찍은 듯 싶다.


 너무나 공감되는 주제였다. 나에겐 굉장히 교훈적이었다. 요즘도 나는 현재의 쾌락을 위해 미래를 희생하는 순간에 머릿 속에 '서브스턴스' 란 단어를 떠올린다. 영화를 본 후 얼마동안은 약발이 잘 먹혔는데 요즘은 잘 안 먹힌다. 다시 영화를 봐야겠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데미 무어는 화려한 과거를 가졌지만 이제는 한 물 간 퇴물배우다. 나이가 들다 보니 더 젊고 더 어리고 예쁜 배우, 모델에게 밀린다. 서브스턴스라는 약은 1주일간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아마 모두가 꿈꾸는 것 아닐까? 더 젊고, 더 건강하고, 더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지금의 경험과 지식을 모두 갖고 몸만 2-30살 젊어지는 것이다. 이걸 거부할 사람이 있을까?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1주일을 넘으면 그 부작용은 본체에 간다. 본체가 급속히 늙어버리는 것이다. 1주일은 젊은 몸으로 살고 1주일은 늙은 몸으로 살고. 처음에는 어찌어찌 균형을 지킨다. 하지만 점점 젊은 몸으로 살고 싶은 욕망이 강해지고 결국 선을 넘어버린다. 본체는 점점 늙고 끔찍해진다.


 나는 이 부분이 중요한 교훈을 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면서 우리의 몸을 혹사한다. 특히 젊을 때 그렇다. 쾌락에 빠져 방종한다. 술을 퍼마시고 밤을 새워 논다. 그 댓가는 미래의 내가 치른다. 나는 그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안 그러려고 노력하는데 습관이라 쉽지 않다. 일찍 자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 1-2시간 늦게 자버리기 일쑤다. 그 댓가는 미래의 내가 치른다. 반드시 치른다.


 <서브스턴스> 다시 보고 정신 차려야겠다. 바른 생활하자. 미래의 나를 위해.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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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 석기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보는 인류 역사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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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서스>는 유발 하라리의 최신 작이다. <사피엔스>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역사학자이다. 유발 하라리의 책은 거의 읽었다. <극한의 경험>,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을 읽지 않았다. <극한의 경험>은 사서 앞부분을 조금 읽었는데 흥미가 생기지 않아 읽다 말았다. 전쟁사가 하라리의 전공이다. 약간 지엽적이고 전문적이고 내 관심사가 아니라서 못 읽고 있다. 하라리의 모든 책을 읽고 싶은데. 차라리 다른 책들을 한 번 더 읽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라리의 책은 두껍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술술 읽힌다. <사피엔스>는 지적 충격을 계속 주는 책이었다. 엄청난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앞으로도 하라리는 <사피엔스>의 저자로 기억되지 <넥서스>나 다른 책의 저자로 기억되지는 않을 거 같다. 그래도 그의 신간은 무조건 볼 생각이지만.


 넥서스는 AI에 대해 이야기 한다. AI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정보 네트워크를 역사적 관점에서 뒤집어 보는 느낌이다. 정보에 대한 신선한 관점이 좋았다. 우리는 정보가 재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하라리는 정보의 결정적인 특징은 재현이 아닌 연결이라 말한다. 정보는 꼭 무언가의 재현이거나 사실일 필요가 없다. 신화나 종교에서의 정보가 그렇다. 사회 구성원들을 연결해주는 정보의 기능을 말한다. 사피엔스의 주관적 현실과도 맞닫는 부분이다. 


 책을 읽은 지 오래 되서 자세한 설명이 힘들다. 역시 좋은 책은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법인가 보다. 하라리의 책들은 모두 다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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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셨다
데즈카 오사무 지음, 정윤아 옮김 / 누림 / 200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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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데즈카 오사무에 빠져서 그의 만화들을 많이 찾아봤다. 최근 <블랙 잭>을 읽다가 잠시 소강상태다. 다시 블랙잭을 봐야겠다. 유튜브 그만 보고.


 데즈카 오사무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된 건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그의 에세이를 발견한 후부터다. 그의 일생이야기를 들으니 그와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로 그의 작품들을 계속 이어보게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볼 생각이다. 


 <어머니는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 하셨다>는 데즈카 오사무의 에세이다. 두번째로 보는 그의 에세이라 겹치는 내용이 약간 있긴 했지만 좋았다. 


 그의 어머니가 참 지혜롭고 훌륭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데즈카 오사무는 의사였다. 하지만 어렸을 때 부터 만화를 좋아하고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데즈카 오사무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의사의 길을 살 것인지 만화가의 길을 갈 것인지. 어머니는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과연 오늘날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특히 우리나라같이 의사가 최고의 대우를 받는 나라에서?


 데즈카 오사무의 어머니는 이미 알고 있었다. 아들이 얼마나 만화를 사랑하는지. 자식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부모라니. 너무나 멋진 어머님이다.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은 많다. 지금 <블랙 잭>에 흥미를 잃어서 흐름이 끊겼지만 얼른 다시 읽고 <아톰>이라든지 새로운 작품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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