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국 교수가 행복에 대해 진화론적, 생물학적 관점으로 이야기한 책이다. 일독을 권할 책이다.
심리학 박사 제프리 밀러가 쓴 <메이팅 마인드>와 <연애>, 다른 책인줄 알았는데 같은 책이다. <메이팅 마인드>는 무려 728p이다. 성선택론에 관한 책인듯하다. 읽어보고 싶다.
하지만 외적 조건에 과도한 기대와 투자를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돈은 비타민과 비슷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결핍은 몸에 여러 문제를 만들지만, 적정량 이상 섭취는 더 이상의 유익이 없다. -p105
(페이지는 2021년판 페이지라 참고 바란다) 독서모임에서도 그렇고 친구와의 대화에서도 그렇고 돈은 적정 수준 이상을 넘어가면 행복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거 같다. 비타민에 비유한 것이 찰떡같다. 저자 참 글을 잘 쓰고 비유를 잘한다.
스칸디나비아 행복의 원동력은 넘치는 자유, 타인에 대한 신뢰, 그리고 다양한 재능과 관심에 대한 존중이다. 그들 사회는 돈이나 지위 같은 삶의 외형보다 자신에게 중요한 일상의 즐거움과 의미에 더 관심을 두고 사는 곳이다. -p108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같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행복수치는 높다. 높은 소득과 사회복지 시스템에서 오는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오해라고 말한다. 일본이 핀란드보다 국민소득은 높지만 행복수치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낮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미국, 싱가포르 역시 소득은 높지만 행복지수는 낮다.
이런 절차를 통해 나뉜 외모 상위권과 하위권 사람들의 행복값을 비교해보면, 외모와 행복은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지 않는다. 즉, 내가 다른 사람 눈에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느냐(객관적 미모)는 자신이 느끼는 행복감과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흥미로운 결과가 하나 나타났다.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정도(주관적 미모)는 행복과 관련이 있었다. 외모뿐 아니라 다른 삶의 조건(건강, 돈 등)과 행복의 관계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난다.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행복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 -p114
외모는 나의 직관과 달랐다. 행복은 역시 마음 속에 있는거 같다.
프랑스 사상가 라 루시프코가 400년 전에 지적한 대로 우리는 "상상한 만큼 행복해지지도 불행해지지도 않는다". -p117
지나친 기대도 두려움도 갖지 말자.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나는 이것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담은 문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p124
소확행. 일상에서 자주 자주 행복을 느끼자.
135p, 일란성 쌍둥이의 유사성은 정말 놀랍다. 이혼한 전처의 이름, 아들의 이름, 반려견의 이름, 직업, 가장 싫어하는 스포츠, 좋아하는 맥주, 가장 자주 가는 휴가지, 행복수치까지 완벽히 일치했다고 한다. 정말 믿기 힘든 일이다.
156p,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지단의 박치기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