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에디터스 컬렉션 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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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부터 읽고 싶던 책입니다. 2-3번 정도 시도한 거 같지만 왜인지 재미가 없어서 초반부를 넘어가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약간의 강제성이 있었습니다. 독서모임 선정도서라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초반부터 재미가 있더군요. 중반부에 연애이야기가 나오니 더 재밌어졌습니다. 요즘 연애를 안하니(못하니) 소설이나 영화에서 연애이야기가 재밌습니다. 대리만족이 된다고 할까요? 예전에는 몰랐던 재미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역시 명작은 명작이더군요. 문장이 좋았습니다. 특히나 윈스턴이 잡혀서 고문받는 장면은 몰입감, 긴장감, 무게감이 대단하더군요. 실감나고 생생했습니다. 


 조지 오웰의 책은 더 읽고 싶습니다. 소설도 에세이도요.


 흔히 <1984>는 디스토피아 3대 소설이라고 칭합니다. 3대 소설은 <멋진 신세계>, <1984>, <우리들>입니다. <우리들>은 처음 들어봅니다. 작가도 생소하고요. <멋진 신세계>는 예전에 읽었었습니다. <멋진 신세계>보다 <1984>가 더 좋았습니다. 


 역시 소설은 고전이 제일인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고전 위주로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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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25-09-02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체주의하면 1984를 많이 언급해서 왠지 읽은득 착각하게 하는 책인데, 저도 안 읽었어요. ^^ 그런데 고전소설을 읽다보면 왜 오래동안 사랑받는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강제성으로 시작하셨지만, 즐겁게 완독하셨네요

고양이라디오 2025-09-03 10:25   좋아요 0 | URL
네^^ 유명하지만 안 읽은 책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이런 책들은 강제성이 있으면 잘 읽게 되더라고요ㅎ 고전은 역시 고전이었습니다ㅎ
 
불변의 법칙 -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
모건 하우절 지음, 이수경 옮김 / 서삼독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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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을 재밌게 읽었다.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봤더니 <불변의 법칙>이 있었다. 작년에 꽤 유명했던 책이고 관심이 있었는데 모건 하우절의 책이란 것을 알게 되니 읽고 싶어졌다. 재밌게 읽었지만 <돈의 심리학>과 거의 비슷한 내용이라 인상깊지 않았다.


 <불변의 법칙>은 투자 혹은 인생에 지혜가 담긴 책이다. 재밌는 역사 이야기들도 많이 있어 읽기에 지루하진 않다. 다음 책이 궁금하거나 더 읽고 싶은 작가는 아니다. 




 알라딘 2024년 올해의 책 Top10이다. 어떤 책들이 있나 살펴보자.


 1. <이처럼 사소한 것들>


 2. <불변의 법칙>


 등


 음, 알라딘 올해의 책은 나랑은 크게 상관없는 순위갔다. 1, 2 위 둘 다 읽었는데 1, 2위 라고 하긴 많이 아쉬운 책들이다. 대중적이고 유명한 책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 국내작가 김애란, 정유정, 윤정은, 김호연 작가들의 소설이 순위에 올라있다. 앤드루 포터의 단편소설집 <사라진 것들>, 패트릭 브링리의 에세이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유시민, 김창옥 작가의 책들이 보인다.


 딱히 흥미로운 책은 없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이동진 씨가 추천해서 오디오북으로 읽다가 말았다. 오디오북이라 집중이 안됐던 거 같기도 하다. 오디오북이나 이북으로 읽기 시작해서 다 읽은 책이 거의 없다. 역시 나는 종이책이 좋다.

 

나심 탈레브는 말했다. "예측이 아니라 준비성에 투자하라." - P58

세상에 문제가 생기는 근본 원인은 바보들은 자신만만하고 똑똑한 이들은 의심이 가득하다는 데에 있다. -버트런드 러셀 - P99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유머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떠벌리지 않으면서 자신이 똑똑함을 보여주는 방법이다." - P132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목적의식이기 때문이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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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8 (+0.5 엠마 마이어스)

 감독 자레드 헤스

 출연 제이슨 모모아, 잭 블랙, 다니엘 브룩스, 엠마 마이어스, 세바스찬 한센

 장르 모험, 코미디 



 개봉 전 예고편이 재밌어 보여서 보고 싶던 영화인데 이제서야 OTT로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꽤 흥행한 영화입니다. 사실 그냥 안보고 지나칠 뻔했는데 엠마 마이어스가 출연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보았습니다. 역시나 귀엽고 사랑스런 배우입니다. 캐릭터가 <웬즈 데이>와 겹치는 면이 있습니다. 뭔가 본인은 현실적이고 제정신인데 주위 사람들이 비정상이라서 당황하고 눈쌀 찌뿌리는 캐릭터와 연기가 잘 어울립니다. 


 <웬즈 데이>로 인지도가 상승하긴 했지만 아직 단독 주연 영화는 없는 거 같습니다. 드라마 <핍의 살인 사건>이 시즌 2까지 제작되었지만 전 2화까지 봤는데 그리 재밌지도 않고 엠마 마이어스의 매력도 잘 드러나지 않는 거 같더군요. 


 영화는 기대보다는 못했지만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잭 블랙의 유쾌한 코미디 연기는 언제 봐도 기분좋습니다. 제이슨 모모아의 망가지는 연기도 재밌더군요.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해본 적은 없지만 재밌게 즐길 수 있었던 유쾌하고 귀여운 코미디 영화입니다. 

 


 p.s 극중 오버월드 세계 속 주민이 있는데 너무 못생겨서 전 굉장히 보기 불편하더군요. 코가 너무 이상했습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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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8.5

 감독 파스칼 샤뤼 외

 출연 헤일리 스타인펠드 외 

 장르 애니메이션, 판타지, 액션, 드라마



 <아케인> 시즌 1, 2를 재밌게 봤습니다. <아케인> 시즌 1은 2021년 오징어게임 이후에 공개되어 흥행했었는데 그 때는 별 관심이 없어서 안 봤습니다. 시즌 2는 2024년에 공개되었습니다. 저는 시즌 1이 더 재밌었습니다. 시즌 2도 좋았습니다.


 일단 캐릭터들이 매력적이고 영상, 음악도 화려하고 좋습니다. 스토리도 좋고요. 게임 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전 롤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징크스란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불쌍하기도 하고 정이 가기도 하고 이쁘기도 하고. 이쁜 게 가장 큰 거 같습니다.


 침착맨 유튜브 감상회를 보니 등장인물들이 모두 영웅적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듣고 보니 참 공감갔습니다. 영웅들의 이야기였습니다. 


 p.s 몰랐는데 제가 좋아하는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바이 역을 했었군요.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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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를 피하기 위해 당신에게 말해 두고 싶습니다. 만약 당신이 나와 내 어머니를 그런 사람으로 본다면 큰 실수를 하는 거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매우 가난합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당신 아버지가 부자라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난 나 자신을 그분의 친척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요. 나도 어머니도 그분에게 결코 아무것도 구걸하지 않고 아무것도 받지 않을 겁니다." -p139


 풋풋한 젊은 시절에, 특히 고독한 처지에 있을 때 흔히 그러듯이 피에르는 그 청년에게 원인 모를 다정함을 느끼며 그와 꼭 친해져야겠다고 다짐했다. -p141


 멋있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안나 미하일로브나는 이미 그녀를 끌어안고 울고 있었다. 백작 부인도 울었다. 자신들이 친구 사이라는 것, 자신들이 선한 인간이라는 것,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자신들이 돈처럼 비천한 물건 때문에 염려하고 있다는 것, 자신들의 젊음이 지나가 버렸다는 것, 그 때문에 그들은 울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p146 

 

 '자신들의 젊음이 지나가 버렸다는 것', 감탄했습니다. 멋진 문장입니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떠올리게 하는 이 선을 한 발짝 넘어서면 미지와 고통과 죽음이 있다. 그런데 저편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편에는 누가 있을까? 이 들판과 나무와 햇살에 반짝이는 지붕 너머 저편에는? 아무도 모른다. 알고 싶다. 이 선을 넘는 것이 두렵지만 넘어 보고 싶다. 너는 안다. 죽음 저편에 무엇이 있는지 필연적으로 깨닫게 되듯 네가 조만간 저 선을 넘어야 하고 저 선 너머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너 자신은 강인하고 건강하고 쾌활하고 흥분해 있으며, 똑같이 흥분과 생기에 넘치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적군의 시야에 놓인 사람은 누구나 딱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해도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 느낌은 그 순간 일어나는 모든 것에 독특한 광채와 유쾌하고 강렬한 인상을 더한다. -p343 

 

 전쟁을 겪어본 적도 전쟁터에 나가본 적도 없어서 이런 느낌을 전혀 모르겠습니다. 책에 이런 묘사들이 자주 나옵니다. '유쾌하다.', '쾌활하다.', '생기 넘친다.', 톨스토이는 전쟁에 참전한 경험이 있습니다. 본인이 실제로 이런 느낌을 받았던 걸까요? 



 "사소합니다!" 연대장이 굵은 저음으로 말했다. "켱키병 두 명이 부상당했고, 한 명이 즉사했습니다." 그는 행복한 미소를 억누르지 못하고, 즉사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낭랑하게 거침없이 내뱉으며 기쁜 듯이 말했다. -p356   

 


 공작도 혐오감을 품었지만 그것은 경멸감에 묻혀 버렸다. -p512 

 

 재밌는 표현입니다. 덕분에 혐오감과 경멸감의 차이에 대해 찾아봤습니다. 혐오감이 싫은 감정이라면 경멸감은 거기에 깔보는 것까지 추가한 감정입니다.



 '나의 소명은 다른 거야.' 마리야 공작 영애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나의 소명은 다른 행복, 즉 사랑과 자기희생의 행복으로 행복해지는 거야. 이 일이 내게 어떤 희생을 요구하든 난 가엾은 아멜리에를 행복하게 해 주겠어. 그녀는 그를 열렬히 사랑해. 그녀는 몹시 후회하고 있어. 난 그녀와 그의 결혼을 추진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거야. 그가 부유하지 않다면 내가 그녀에게 재산을 주겠어. 아버지에게 부탁하고 안드레이에게도 부탁해 봐야지. 그녀가 그의 아내가 된다면 난 너무 행복할 거야. 그녀는 몹시 불행해. 타국에 있어서 고독하고 도움을 얻을 곳도 없어! 하느님, 그처럼 자신을 잊을 수 있다면 그녀는 그를 정말 뜨겁게 사랑하는 거겠죠. 어쩌면 나도 똑같이 행동했을지 몰라......' 마리야 공작 영애는 생각했다. -p546  


 정말 선한 마음씨입니다. 저는 소설 속에서 이런 마음씨를 가진 사람을 보면 사랑을 느낍니다.



 안나 미하일로브나의 얼굴에는 힘든 절단 수술을 끝낸 후 자신의 솜씨를 평가하도록 관중을 불러들이는 외과 의사의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이 어려있었다. -p554 


 정말 톨스토이는 비유의 달인입니다.



 하지만 하느님, 제가 영광과 사람들의 사랑 외에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죽음, 부상, 가족의 상실 그 무엇도 저는 두렵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 아버지와 누이와 아내 -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 - 그 사람들이 저에게 아무리 소중하고 좋다 해도, 반면 이것이 아무리 무시무시하고 부자연스럽게 보일지라도 영광의 순간을 위해, 사람들에 대한 승리의 순간을 위해, 제가 알지 못하고 앞으로도 알지 못할 사람들로부터의 사랑을 위해, 바로 그런 사람들로부터의 사랑을 위해 당장이라도 그들 모두를 넘겨 드릴 수 있습니다.' -p622~623 


 간혹 영웅적인 사람들은 보면 주위사람들보다 인류애, 명예, 권력 등을 더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아래는 1권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문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게 된 거지? 내가 쓰러지는 건가!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그는 이런 생각을 하며 뒤로 쓰러졌다. 그는 프랑스인들과 포병들의 싸움이 어떻게 끝나는지 보고 싶어서, 붉은 머리 포병이 죽었는지 어떤지, 대포를 뺏겼는지 지켰는지 알고 싶어서 눈을 떴다. 그러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머리 위에는 하늘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높은 하늘, 맑지는 않지만 헤아릴 수 없이 높은 하늘, 조용히 떠다니는 회색 구름. '정말 고요하고 평온하고 장엄하군! 내가 달릴 때와 전혀 달라.' 안드레이 공작은 생각했다. '우리가 달리고 소리치고 서로 싸울 때와 달라. 프랑스인과 포병이 적의와 두려움에 찬 얼굴로 서로 꽂을대를 잡아당기던 때와도 전혀 다르군. 구름은 저 높고 무한한 하늘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흐르는구나. 어째서 예전에는 저 높은 하늘을 보지 못했을까? 마침내 저 하늘을 알게 되었으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그렇군! 모든 것이 공허해. 이 무한한 하늘 외에는 모든 게 다 허위야. 저 하늘 외에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아. 하지만 심지어 그마저도 없군. 정적과 평온 외에 아무것도 없어. 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p658~659


 나폴레옹의 눈을 쳐다보면서 안드레이 공작은 위대함의 노잘것없음에 대해, 아무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던 생의 보잘것없음에 대해, 산 사람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었던 죽음의 한층 더 보잘것없음에 대해 생각했다. -p686 

 

 안드레이 공작은 전쟁의 공허함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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