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눕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샘 고슬링 지음, 김선아 옮김, 황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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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를 꿰뚫어 본다. 누구나 가지고 싶은 능력일 것이다. 이 책은 그에 관한 것을 다루고 있다. 상대가 남긴 흔적이나 상대가 가지고 있는 물품들을 가지고 상대의 성격이나 정체성을 들여다보려는 '시도'가 담긴 책이다.

 

 실용적인 부분을 기대했지만 이 책은 비실용적이다. A는B다. 라고 암기식, 딱딱 떨어지는 지식에 익숙해진 나에겐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하지만 한 번 읽어보면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글도 잘쓰고 곳곳에 위트도 있고 읽기 나쁘진 않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기대했던 것을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들이 제법 유효하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정리정돈을 잘하면 성실성이 높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또 굉장히 좋은 것도 있었는데, 성격이 다른 사람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그 성격에 근거해서 다르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같은 방을 봐도 '누구는 깨끗하네' 라고 생각하고, 누구는 '더럽다' 고 생각한다는 것. 이 역시나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 책을 보면 아마도 이런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건 나도 아는데...'라는 생각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건 어떨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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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생각하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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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 <좀머씨 이야기>의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책.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사랑에 대해 철학적이고 직설적인 작가의 사색을 담은 책. 철학적이라고 해서 전혀 거부감을 가지지 마시길 바란다. 누구나 사랑에 대해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성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처럼 말로 하기 전에는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모르게 되는 너무도 어려운 '사랑'이란 주제(아우구스티누스는 시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함께 사랑에 대해 사색해보길 추천해본다.

 

 나는 좋은 책이란 다시 보고 싶은 책, 책을 읽고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이는 영화나 만화나 다른 많은 것들에 적용되는 것 같다) 이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탁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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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행복해지는 일 - 이지성의 힐링 우화
이지성 지음 / 스토리3.0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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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폰더 씨의 하루'라는 책을 모티브로 해서 구성된 책이다. 주인공이 과거와 현재의 위대한 사람들을 만나서 멘토링을 받는 구성이다.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2권과 비슷한 포맷이다. 정주영회장, 오프라 윈프리, 카잘스 등등

 

 부담없이 편안하게 읽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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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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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 하루키의 소설은 읽어보았지만 선뜩 에세이에는 손이 가지 않는 분들에게도 꼭 추천해주고 싶다.

 

 최초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자전적 에세이. 달리기를 축으로 한 저자활동이라는 한정적인 에세이지만, 하루키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세상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보는 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또 작가를 꿈으로 하거나, 작가 외에도 '꿈'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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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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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을 3개 줄까 4개 줄까 고민을 하다, 3개를 준다. 2007년 퓰리처상 수상에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찬사를 받은 책에 별 3개를 주다니, 내 수준이 아직 이정도 인가보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어마어마한 걸 기대했는데 물론 나쁘진 않다. 괜찮은 소설이라고 말 하고 싶다. 하지만 모르겠다 큰 감동과 감흥을 못 느낀 것 같다. 책을 잘 못 읽을 걸까?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 리뷰나 책 소개를 읽어봤다. 조금씩 수수께끼?가 풀렸다.

 이 책의 내용은 세상이 불타고 난 후에 벌어지는 한 부자의 로드무비?이다. 70살이 넘은 작가가 10살 난 아들과 여행을 하다 문득 떠오른 착상을 소설로 옮겼다고 했다. 그리고 그 아들에게 헌정한 소설이라고 한다.

 

(이 아래 부터는 스포성 글들이 있습니다.)

 

 작가가 왜 이 소설을 썼는지 알게 되자 소설의 맥락이 조금 이해가 되었다. 절망과 희망.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은 아버지는 서서히 죽어간다. 아들과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지만 아들을 남겨두고 죽게되고 아들은 아버지와 헤어지지만 다른 희망과 만나서 길을 계속 이어가게 된다.

 나이가 든 노 작가와 어린 아들. 같은 포맷이다. 그리고 이 작가는 은둔형 작가라고 한다. 이 소설 속의 주인공과 매치되는 부분이 많다. 결국 절망 속에서 아들에게 건네는 희망의 메세지가 아닌가 싶다. 내가 죽더라도 넌 꿋꿋히 살아가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아닐까?

 

 이 소설이 왜 쓰여졌는 가 하는 궁금증은 어느정도 풀렸고, 아직 세가지 궁금증이 더 남았다.

첫째, 왜 세상은 불타버렸는가? 두번째, 왜 이들은 남쪽으로 향하는 가? 셋째, 불은 운반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복잡한 건 싫다. 쉽게 생각하자. 세상이 불탄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불타고 남은 세상만 묘사될 뿐이다. 이 소설을 쓴 작가도 아들과 함께 간 마을에서 문득 '50년 후에 이 마을은 어떻게 될까?' 라는 착상에서 소설을 썼다고 했다. 50년 후의 마을의 모습을 머리 속에 그려보자, 불타고 남은 황량한 마을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렇다. 세상이 불탄 이유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 '불타고 나면 그 후엔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이 핵심인 것이다.

 

 두번째, 왜 이들은 남쪽으로 향하는 가? 이것도 그냥 쉽게 생각해서 소설 속에 계절적 배경이 겨울이 다가오고 있으니깐 남쪽으로 남쪽으로 향하는 것 같다. 더 쉽게 이야기 해서 '희망'을 찾아서 떠나는 것이다. 이 '희망'이란게 참 묘하게 그려진다. '남쪽으로 꼭 가야돼!' 가 아니라 '아무런 목표도 없으면 안되니깐 남쪽이라도 가보자' 이런 느낌이다. 남쪽에 희망이 있을 지 절망이 기다리고 있을 지 남쪽까지 갈 수나 있을 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냥 가보는 것이다. 인생에 대한 성찰 같게도 느껴진다.

 

 셋째, 소설 속 주인공이 아들에게 이야기 하는 '우리는 불을 운반하는 사람이다.' 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역시 쉽게 생각해보자. 불은 따뜻함. 안락함. 생존의 필수품. 희망의 메세지이다. 소설 속에서 이들은 불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이 죽기 전 아들에게 '불은 네 마음 속에 있다' 라고 이야기 한다. 역시나 불은 곧 희망, 삶에 대한 의지이다.

 

 

 내가 아들이 생긴 후 나이가 더 먹고 이 소설을 읽는 다면 별 5개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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