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 미국 중앙은행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망가뜨렸나
크리스토퍼 레너드 지음, 김승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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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격언 중에 "연준에 맞서지 마라" 라는 말이 있다. 연준은 연방준비제도의 준말로 미국 중앙은행이라 생각하면 된다. 여느 중앙은행과 같이 돈을 찍어내거나 금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연준이 막강한 것은 미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달러를 맘껏 찍어낼 수 있는 곳이다. 


 증시나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와 통화량이다. 연준은 이것을 조절하는 곳이기 때문에 절대적 권한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잘 작동했을 때는 경제의 구원자, 수호자가 될 수 있지만 잘못 작동하면 경제의 파괴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연준의 탄생부터 코로나 이후인 2021년까지의 연준의 역사를 다룬다. 주연급의 몇몇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인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주연은 3명이다. 첫번째, 호니그다. 그는 연준의 정책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계속해서 던진 인물이다. 그의 의견과 이 책의 저자 의견이 동일하기 때문에 진주인공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돈을 찍어내면 인플레이션이 온다. 인플레이션은 물가를 올리거나 자산가격을 올린다. 인플레이션은 빈익빈부익부를 가속화한다. 낮은 금리로 인해 위험자산으로 투자된 돈은 버블을 일으키고 경제를 망가뜨린다. 2000년 IT버블, 2008년 금융위기 등이 있다. 


 진짜 문제는 경제를 붕괴시키는 연준과 은행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은행이 위험한 투자 등으로 문제를 일으켜도 파산하게 둘 수가 없다. 연쇄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구제해준다. 구제하는데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간다. 


 호니그는 연준은 이런 정책들에 반대한다. 연준은 의원성질환처럼 무리한 개입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연준이 일으킨 문제는 장기적인 시차를 두고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단기적 사고로는 올바른 대처를 할 수 없다. 


 두번째 주인공은 연준의장들이다.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릿 앨런, 제롬 파월로 이어지는 연준 의장들의 금융정책들을 세세히 이야기해준다. 폴 볼커는 금리를 올려서 인플레이션을 잡은 인물이다. 나머지 인물들은 경제를 구제한다는 명목으로 금리를 내리고 무리한 양적완화를 함으로써 경제 문제를 일으킨 주범들이다.


 세번째 주인공은 존 펠트너다. 그는 임금 노동자이다. 연준의 정책이 어떻게 일반 노동자에게 영향을 끼치는 지 그를 통해 보여준다. 그는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이지만 임금은 오르지 않고 제조업 공장이 문을 닫음으로써 일자리를 잃고 있다. 내 집 마련은 요원하다. 그는 능력있고 열심히 일하지만 세상은 그에게 친절하지 않다. 


 

 현 의장 제롬 파월은 연준의장이 되기 전에는 연준의 정책에 비판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연준의장이 되면서 그의 입장은 180도 바뀐다. 우리가 모르는 로비나 정치적 힘이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제롬 파월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섣불리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잘하고 있는 거 같다. 

 


 투자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할 필독서다. 세계 경제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추천드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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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는 우리 1 - 인간은 어떻게 지구를 지배했을까 멈출 수 없는 우리 1
유발 하라리 지음, 리카르드 사플라나 루이스 그림, 김명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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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쓴 어린이를 위한 책이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이 읽어도 훌륭한 책이라 생각한다. 유발 하라리는 동서고금의 역사학자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역사학자가 아닐까 싶다. 역사를 꿰뚫는 통찰의 면에서는 단연 최고가 아닐까?


 스토리텔링 능력은 말할 것도 없다. 어린이들도 쉽고 재밌게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 이런 역사 학자가 또 있었나?


 제목도 참 잘 지었다. <멈출 수 없는 우리>. 역사의 수레바퀴는 좀 처럼 되돌리지 어렵다. 생물의 진화와 유사하다. 육상생활을 하다가 바다로 돌아간 동물은 고래 뿐이다. 역사는 통합의 길로 가고 있다. 세계는 점점 연결되고 있다. 자연파괴와 대멸종은 멈출 수 있겠지?


 1권은 인간이 어떻게 지구를 지배했는지 석기시대부터 농업혁명 이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권은 농업혁명 이후 어떻게 불평등이 시작되었는지를 다루고 있다. 


 보고 또 봐도 좋을 책이다. 3권도 출간될까? 시리즈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3권을 재밌게 읽고 있다. <넥서스>도 읽고 있는데 얼른 이어서 읽어야겠다. <사피엔스>도 다시 읽고 싶다. 나의 최애 작가 중 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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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란 무엇인가 스켑틱 SKEPTIC 32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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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스켑틱>은 항상 그렇지만. 과학잡지라서 틈틈이 볼 수 있어 좋다. 


 32권은(벌써 32권이구나. 1년에 4권씩이니 8년이 지났다) 성격에 대해 다룬다. 22년 출간된 책이다. MBTI에 대해서도 다룬다. 지금은 MBTI의 인기가 조금 식은 거 같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많이 다뤘다. 무의식, 차별, 마약, 성격, 젠더, 심인성질환 등을 다뤘다.


 집중연재는 노화, MRI, 식물의 방어기제를 다뤘는데 MRI는 양자역학에 관련된 내용인데 어려워서 대충 봤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이해못한 내용이었다. 식물의 반격이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다. 식물도 동물의 면역계처럼 외부의 침입, 공격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초능력에 대한 스티븐 핑커와 브라이언 D. 조지프슨의 논쟁이 흥미로웠다. 확률에 관한 베이즈 추론에 대한 논쟁이었는데 이 역시 좀 어려웠다. 스티븐 핑커는 내가 좋아하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싫어하고 비판해서 그런지 나도 왠지 그에 대해 비판적이 된다. 증거의 부재를 부재의 증거로 착각하는 인물이다. 초능력 논쟁에서도 그런 면이 보였다. 노벨상 물리학자인 브라이언 D. 조지프슨이 초능력에 대해 옹호하는 주장을 펼쳐서 신기하고 놀라웠다. 아직 과학이 밝혀내지 못했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카이로프래틱의 기원에 대한 글이 있었는데 흥미로웠다. 카이로프래틱의 창시자는 확실히 사이비, 사기꾼 냄새가 났다. 점성술에 대한 글도 재밌었다. 점성술은 작동하지 않아도 점성술사는 작동한다. 사람대 사람으로서 대화와 위로, 문제해결 등에 능한 사람이 있다.  


 아직 나에겐 읽지 않은 스켑틱 두 권이 더 남아있다.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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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4-11-21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INFP 입니다
연민 어린 본성과 사람을 이해하고자 하는 열망이 내면 깊이 자리하고 있다는..

추천 도서로는 [나는 왜 네 말을 흘려듣지 못할까] 가 있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4-11-22 10:34   좋아요 1 | URL
‘연민 어린 본성과 사람을 이해하고자 하는 열망이 내면 깊이 자리하고 있다‘ 나와같다면님과 잘 맞네요^^

전 INTP 입니다. 논리적인 사색가라고도 하고 따뜻한 로봇이라고도 하더라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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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과학잡지 <스텝틱>을 봤습니다. 표제는 '성격이란 무엇인가' 입니다.



 개인의 빅파이브가 형성되는 데 유전적 특성이 기여하는 정도는 대략 40-50퍼센트에 이른다. 그 다섯 요인인 외향성, 신경성, 성실성, 친화성, 개방성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p80 


 현대 심리학에서는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 빅파이브 모델을 주로 사용합니다. MBTI는 과학적으로 연구하기가 어렵습니다. MBTI는 유형화로 인해 신뢰도와 타당도가 떨어져 과학적 연구가 어렵습니다.


  

 어둠의 성격 3요소인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즘, 마키아벨리즘은 분리되는 특질이기는 하지만 '악' 에 대한 것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p84   


 사이코패스는 교묘한 거짓말과 행동, 범죄 및 폭력 행위를 이용하고 냉담한 모습을 보이는 1차 사이코패스와 지극히 충동적이며 감정적인 2차 사이코패스로 나뉩니다. 1차 사이코패스는 유전적 소인과 더불어 정서적 지지의 박탈로 발달되고 2차 사이코패스는 유전적 영향보다는 어린 시절의 경험의 영향이 큽니다. 두 유형 모두 갖는 경우도 가능합니다.


 

 맥아담스는 다른 사람에 대한 앎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 첫 번째 영역은 '특질'이다. 특질이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정서적, 행동적 경향성을 말한다. (중략)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성격'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특성들이 대부분 여기에 해당한다.  -p96


 개인성의 두 번째 영역은 특징적 적응이다. (중략) 맥아담스는 이렇게 사람들이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믿음과 어떤 태도로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누군가에 대해 알 수 있는 두 번째 영역이라고 주장했고, 이를 '특징적 적응'이라고 불렀다. -p98


 개인성의 세 번째 영역은 서사정체성이다. (중략) 인간 존재의 유일성은 인생 이야기의 유일성을 통해 확보된다. 결국 어떤 사람을 그 사람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개인성은 그 사람의 인생 이야기라는 것이고,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인생 이야기를 '서사정체성'이라고 부른다. -p101

 

 

 저는 개인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하면 좋을지 생각했는데 맥아담스의 세 가지 영역이 좋은 거 같습니다. 첫 번째 영역은 '특질' 로 성격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두 번째 영역은 '특징적 적응' 으로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가치관, 태도와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세 번째 영역은 서사정체성으로 그 사람의 인생이야기, 즉 경험을 말하는 거 같습니다. 



 심리학자들이 유형론적 성격 이론을 선호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과학적 접근이 어렵다는 점이다. 

 우선 검사의 '신뢰도' 및 '타당도'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p114


 반면에 MBTI로 행동을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p116 


 MBTI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MBTI보다 그 이론이 우리나라에서 각광받는 이유을 연구하는 것이 더 나을 거 같습니다. 이 책도 주제가 성격이다 보니 MBTI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MBTI가 유행이다보니 맹신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혈액형별 성격이론을 믿는 것보다는 낫지만 너무 맹신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좀 걱정이 됩니다. 



 수컷이 암컷보다 더 위계적이란 속설도 사실이 아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회적 동물은 양성이 각각 자체적인 수직적 위계 구조를 가진다. -p134 


 침팬지, 보노보의 암컷, 암탉을 관찰해보면 즉기 깨닫게 됩니다. 저는 남자라 여초집단에 대해 잘 모르지만 주위에서 들은 바로는 남초집단 못지 않게 위계가 엄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할 때(곤충이 공격할 때)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방어 물질을 만들어내는 식물의 유도 방어 기술은 매우 효율적인 전략이다. -p202

 

 식물의 방어체계가 동물의 면역체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물들도 다양한 곤충에 맞춰서 즉각적으로 방어 물질을 생성해냅니다. '식물의 반격'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챕터 중 하나였습니다.



 작동하는 것은 점성술이 아니라 점성술사다. 


 "상징적 언어로서의 점성술은 진실을 발견하는 수단이 아니라 진실을 발명하는 수단이 된다." -p257 


 우리는 고민이 있을 때 사주, 타로, 점성술 등을 찾습니다. 점성술사의 말을 들으면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근데 주위에서 잘 맞는 이야기를 들으면 참 신기하긴 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너무 과학만 강조하면 인생이 재미없어지는 거 같습니다. 적당한 환상과 신비는 삶, 대화의 윤활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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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는 우리 2 - 세상은 왜 공평하지 않을까 멈출 수 없는 우리 2
유발 하라리 지음, 리카르드 사플라나 루이스 그림, 김명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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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그저 오래전에 일어났던 일을 외우는 데 있지 않아. 

 역사를 배우는 진짜 목적은 죽은 사람들의 꿈에서 자유로워지는 데 있어.


 

 유발 하라리의 어린이 도서다. <사피엔스>의 어린이용이다. 1, 2권 까지 나와있는데 왠지 3권도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이런 좋은 책을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다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성인이 되어서 책을 좋아하게 되어서 어렸을 때 책을 읽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다. 2권을 다 읽고 난 후 드는 생각은 이 책을 과연 어린이들이 봐도 될까? 하는 걱정이었다. 


 <멈출 수 없는 우리>는 인류의 역사를 되집어 본다. 인류가 어떻게 아프리카에서 시작해서 지구 곳곳으로 뻗어나갔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인류와 대형 동물들을 멸종에 이르게 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인류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 즉 허구를 믿는 힘을 말한다. 농업혁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농업혁명 이후 인류의 삶이 또다시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불평등이 시작했는지 알려준다.


 분명 좋은 책이지만. 초등학생들이 이런 책을 보면 어떤 느낌일까? 내 초등학생 시절을 생각해보면 이런 이야기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어린이들도 세상의 진실을 아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세상의 진실보다는 아름다운 환상을 갖게 하는게 좋을까?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떤 환경에서 사육되고 도축되는지 가르쳐주는 게 정말 옳은 일, 좋은 일일까?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는데 아이가 이상해지진 않을까? 괜히 그런 걱정들이 들었다. 초등학생에게도 성교육이 필요할까와 같은 의문이다. 눈높이 교육이 필요할 듯 하다.


 성인이 읽어도 충분히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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