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는데 오늘 반납해야 한다. 읽은 부분을 정리해야겠다. 책을 구입하고 싶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지 않거나 틀려도 치욕스러워 하지도 않고 자기변명을 하지도 않는다면 화를 낼 일은 놀랍도록 줄어든다. -p15
실제로 심리치료사들의 오랜 격언 중에 "옳든가 관계를 유지하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모든 갈등에서 자기가 이기는 쪽을 고수하든지 아니면 친구나 가족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쪽을 선택하든지 해야 하며, 둘 다 원한다면 부디 행운이 함께하기를 비는 도리밖에 없다. -p16
최선이 아니라 가장 다정한 방식으로. 잊지 말아야겠다.
이것이 오류 불감증의 문제다. 우리 각자가 현재 믿고 있는 어떤 잘못된 믿음도 우리에게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 오류란 1인칭 현재 시제에서는 그야말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엄연한 사실을 생각해 보자. "나는 틀리다"라는 문장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가 틀렸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우리는 더 이상 틀린 것이 아니다. -p28
우리는 오류를 현재 시점에서는 결코 알수도 느낄 수도 없다. 오류에는 맹점이 존재한다. 항상 뒤늦게 깨닫는다.
<빌리지 보이스>는 로스의 기사를 첮 장에 실었다. 그것은 로스에게는 잘된 일이었다. 다만 도넬라 메도우즈가 임신 중이 아니었다는 것만 빼고는 말이다. -p38
위는 굉장히 재밌는 일화였다. 로스는 기자이다. 도넬라 메도우즈는 환경과학자이다. 도넬라 메도우즈는 기자 회견에서 암울한 미래에 대해 예견한다. 로스는 그녀의 암울한 예견과는 대조적으로 그녀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로스는 그녀가 엄청난 음울함과 인류 종말의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든 개인적인 희망을 발견했던 것이라 생각하고 그에 관한 기사를 썼다. 문제는 그녀가 임신 중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극한까지 몰고 갈 때(극단적으로 순수하고, 극단적으로 일관되거나 극단적으로 특이할 때)오류는 광기가 된다. 광기는 완전한 오류다. -p53
처음부터 오류의 개념에는 방랑하고, 찾고, 길 잃는 움직임의 의미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암묵적으로 우리가 찾고 있는 것, 그리고 우리가 떠나온 것은 ...... 진리다. -p56
오늘날 지구 인구의 절반 정도가 사용하는 언어의 모어인 고대 인도- 유럽어을 따져보면 오류라는 단어는 위와 같은 의미가 들어있다고 한다. 오류는 인생에 있어 필수불가결하다.
그것은 또한 놀랍게도, 오류를 전혀 범하지 않는 것보다도 좋다. 오류를 범하는 것은 방랑하는 것이고, 방랑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발견하며, 깊은 생각 속을 방랑하다 보면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옳다는 것은 즐거울지는 모르지만 결국 정적이며 그저 언명에 불과하다. 오류를 저지르는 것은 어렵고 굴욕적이고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하지만 결국은 여행이며 이야기다. -p58
어쩜 나는 오류를 피하기 위해 너무 옳음에 집착하는 것이 아닐까.
아직 89p 밖에 못 읽었는데도 좋은 내용이 참 많았다. 꼭 끝까지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