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주식회사
잭 런던 지음, 한원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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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해 잭 런던을 알게 되었다. 하루키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래스카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야성의 부름>을 써서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거듭난다. 나는 <야성의 부름>을 읽고 재밌어서 <암살주식회사>를 보게 되었다. <야성의 부름>은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재밌다. 개가 주인공이다. 


 잭 런던은 40세로 세상을 떠났다. 열정적인 삶을 살았는데 너무 빨리 생을 마감했다. <암살주식회사>는 잭 런던의 마지막 작품이며 미완성 작품이다. 추리소설가 로버트 L.피시가 런던의 뒤를 이어 마무리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약간 미완성인 느낌이 난다. 


 꽤 재밌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올해 4월에 읽은 소설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암살주식회사를 운영하는 두목이 자신의 회사에게 쫓기는 내용이다. 암살주식회사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만 암살하는 단체이다. 두목은 사회를 어지럽히는 범죄자로 암살 표적이 되어 조직원들과 사투를 벌인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고, 사건 전개도 빠르고 영화화되어도 좋은 거 같은 작품이다. 액션과 두뇌 싸움도 있다. 


 잭 런던의 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다. 



 암살주식회사에 대해 생각해본다. 법망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암살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덱스터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드라마 덱스터에서 봤듯이 이상은 아름답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유토피아가 존재하지 않듯이 말이다. 암살주식회사의 순수성은 얼마나 오래 그리고 철저히 지속될 수 있을까? 실수하진 않을까? 암살 때문에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지는 않을까? 목격자를 제거해야하는 상황 같이 말이다. 애초에 법보다 우위에 있을 수가 없다. 사회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 


 최근에 원시부족사회의 전쟁에 대한 글을 읽었다. 원시부족사회에서는 복수가 복수를 낳는 끝없는 복수의 굴레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개인간의 다툼이 집단간의 다툼으로 번진다. 국가의 손을 벗어난 살인은 끝없는 복수를 낳는다.


 이런 상황도 생각해볼 수 있다. 암살주식회사가 여러 개 생기고 범죄자들은 서로의 정적의 제거를 의뢰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경호원을 고용하고. 결국 현실과 똑같은 모습일 뿐이다.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예측대로 흘러가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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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9

 감독 김성훈

 출연 이선균, 조진웅 

 장르 범죄, 액션, 스릴러, 서스펜스



 원래 부모님 보시라고 틀어드렸는데 역시나 보다 보니 끝까지 보게 됐습니다. 두 번재 보는 거지만 역시 재밌더군요. 그래도 처음 봤을 때 만큼 충격적이진 않았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정말 계속해서 쫄깃쫄깃하고 조진웅씨의 등장씬도 압권이었습니다. 


 각본이 좋다보니 해외에서도 많이 리메이크 됐습니다. 중국, 프랑스, 필리핀, 일본에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선균씨의 영화를 볼 수 없다니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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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8.5

 감독 유재선

 출연 정유미, 이선균

 장르 미스터리, 공포



 재능있는 감독이 많습니다.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며 각본까지 직접 썼다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도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 영화" 라고 평했습니다.


 故이선균씨와 정유미씨의 출연작입니다. 정유미씨는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연기가 좋았습니다. 


 런닝타임이 90분이라 부담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각본이 좋아서 몰입해서 볼 수 있었고 결말 부분도 좋았습니다. 저는 이선균씨가 할아버지 연기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감독의 의도는 모르겠습니다. 감독의 의도는 정해졌지만 관객들의 감상을 열어 놓고 싶어 의도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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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제8권 - 솥발처럼 갈라진 천하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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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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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권은 가장 안타까운 권입니다. 바로 8권에서 관우와 유비가 죽습니다. 솔직히 삼국지의 진주인공인 유비가 죽으니 책에 대한 몰입도가 대폭 낮아졌습니다. 제갈량의 북벌이 있긴 하지만 이미 초반에 활약했던 많은 이들이 죽고 떠나서 재미가 덜했습니다.


 유비는 익주를 차지하고 조조에게서 한중까지 빼앗습니다. 법정, 황충의 공이 컸습니다. 위연을 한중태수로 발탁하는 예측밖의 인사를 펼칩니다. 장비 뿐 아니라 모두가 장비가 한중태수로 임명될 줄 알았습니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보다 능력으로 임명하는 유비가 놀랍고 그런 인사를 받아들이게 하는 유비의 카리스마와 정치력이 놀랍습니다. 장비는 분명 유능한 장수였지만 단점이 있었습니다. 평소 술을 좋아하고 아랫사람들을 매질하고 함부로 대했습니다. 결국 그 단점은 장비의 목숨까지 뺏어갔습니다. 장비의 죽음이 참 허망했습니다.


 관우는 북벌로 천하를 진동시킵니다. 방덕을 참수하고 우금과 3만 군사를 사로잡습니다. 조인은 성에서 수비하기 급급했습니다. 조조는 관우가 두려워 수도를 옮길까 하지만 참모의 조언으로 오군을 움직이게해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손제리와 여몽, 육손은 치사하게 뒤통수를 칩니다. 뭐 전쟁에서 치사한 게 어딨겠냐만은... 전쟁에서 최고의 수는 상대방이 가장 싫어하는 수입니다. 관우가 북벌한 빈틈을 타서 오나라는 형주를 차지하고 관우는 죽습니다. 관우의 죽음 후 조조도 병으로 죽습니다. 


 관우의 상승과 몰락이 너무 빠르고 극적입니다. 촉에서 제대로 된 지원도 구원도 못해준 것이 아쉽습니다. 유봉과 맹달은 관우를 지원 못해줘서 유봉은 죽고 맹달은 위나라로 도망갑니다. 오나라에 항복한 동생 미방 때문에 미축은 괴로워하다 1년 후 죽습니다. 유비는 미축을 용서했지만 미축은 면목이 없고 괴로웠을 것입니다.


 유비는 관우의 원수를 갚고자 오나라를 침공합니다. 조운 등 많은 사람들이 말렸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유비가 오나라를 침공할 때 조비가 그 틈을 타서 오나라를 같이 쳐들어갔으면 유비에게 좋았을텐데 조비는 그 기회를 놓칩니다. 유비는 승리하면서 진격하지만 이릉대전에서 육손에게 크게 패합니다. 


 유비는 다시 오나라와 동맹을 맺고 후처리를 한 후 죽습니다. 유비는 제갈량에게 후사를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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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4-10-21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도 오래 전에 읽어서 잘 기억
이 나지 않지만...

유비가 적벽대전 치르는 와중
인가, 오에 형주 반환인지 3군 할
양을 약속하지 않았나요?
나중에 꿀꺽하고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미루다가 결국 사달의 원
인을 제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연의에 나오는 내용과 정사는 또
다른지 모르겠네요.

미축은 서주 출신으로 거의 유비
군단의 간손미 일원이자 창업공신
이었죠. 배신자 미방이 그의 동생
이라는 건 이제사 알게 되었네요.

고양이라디오 2024-10-21 17:04   좋아요 1 | URL
적벽대전 후에 오가 형주를 빌려줬다는 것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합니다. 이전에 형주가 오나라 땅이었던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표의 땅이었고, 장남 유기에 이어 유비가 형주의 주인이 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거 같습니다.

오나라가 형주를 빌려줬다고 하는 건 적벽대전 때 오나라가 유비에게 힘을 빌려줬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비는 의지할 곳이 없었으니 조조와의 최전선인 형주를 맡게 한 것이지요.

형주는 촉나라에도 오나라에도 중요한 땅이었습니다. 유비가 형주를 차지한 후 형주 이남을 평정하고 익주에 한중까지 평정해버렸으니 오나라 입장에서는 위나라보다 유비가 더 두려웠을 것입니다.

동맹국이었지만 언제든 뒤통수칠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요ㅠ 유비 입장에서도 형주를 돌려주기 싫고ㅠ... 그 부분에서는 약조를 지키지 않은 유비 잘못도 있습니다ㅠ 그래도 아예 약속 어긴건 아니고 나중에 준다니깐...ㅋ

사실 유비는 줄 맘이 없었다고 봐야죠. 오나라도 어쩔 수 없이 기회가 오자 형주를 침공했고. 근데 애초에 오나라 땅도 아닌데 빌려준 게 맞냐고 우길 수도 있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로이 F. 바우마이스터의 <소모되는 남자>다. 남녀차에 대해 사회진화적 해석을 쓴 책이다. 페미니스트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로이 F. 바우마이스터는 <의지력의 재발견> 때 만난 분이다. 그 때도 책을 재밌게 읽고 깨달음을 얻었는데 <소모되는 남자>도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의 다른 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다.



 














 <548일 남장체험>은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노라 빈센트가 쓴 책이다. 아쉽게도 절판되어서 등급 상 이상은 중고책이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도서관에도 없다. 등급 중이라도 구해서 읽어보고 싶다.


 노라 빈센트는 페미니스트 저널리스트다. 그녀의 원래 계획은 남성이 얼마나 특권을 누리고 사는지 알아보기 위해 1년 반 동안 남장을 하고 생활했다. 남성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유리한지, 얼마나 삶을 즐기고 있는지 폭로하는 책을 쓸 목적이었다. 계획과 달리 그녀는 남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여성으로서의 삶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성의 시각으로 남성의 삶을 체험한 기록을 읽어보고 싶다. 그런데 어쩜 이 결과는 당연하다. 남성도 여장을 하고 여성의 삶을 산다면 엄청 불편하고 어려울 것이다. 나도 가능하다면 여성의 삶을 체험해보고 싶다. 


 


 남성들은 이 검사의 양 극단치에서 여성보다 많은 수를 차지했다. 친절함과 잔인함, 호기심과 편협함, 지혜로움과 미성숙한 외고집, 자기절제와 자기방종 혹은 겸손함과 자아도취 같은 긍정-부정 조합을 제시했을 때 각 성향의 양 극단 모두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많이 나타났다. -p72 


 남성과 여성의 능력치의 평균은 비슷하다. 하지만 양 극단에서 차이가 난다. 남성이 여성보다 양쪽으로 더 극단적이다. 긍정적인 쪽으로도 부정적인 쪽으로도 극단적이다. 이는 자연, 문화 모두에 근원을 두고 있다. 자연, 문화는 극단적인 남성을 선호한다. 반대로 자연, 문화는 극단적이지 않은 여성을 선호한다. 



 에클르 교수는 결국 동기가 핵심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것은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수년간에 걸친 연구와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얻어낸 결과다. (중략) 결과적으로 남녀는 다른 분야를 선택했고,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과학을 더 많이 선택했다. -p104


 이 논문은 여성이 과학분야에서 수적으로 열세인 이유에 대해 여러 설명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가장 큰 이유는 동기 였다. 수학 능력이 높은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비과학 영역을 선호했다. 두 번째로 주요 수학 적성검사의 최고점 영역에는 여성보다 남성들이 더 많았다. -p104


 하우스만 교수의 말을 하나 인용하자면 "당신이 어디를 가든지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수학기호, 자동차 엔진 혹은 물리학 입자 같은 것들에 흥미가 덜하다는 점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p104 


 남성과 여성의 선호는 다릅니다. 20년 전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남자 고등학교는 문이과 비율이 거의 반반으로 나뉘었습니다. 여자 고등학교는 문과가 이과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이는 차별의 억압의 결과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수학, 자동차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수학을 잘하는 남성들은 언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학을 잘하는 여성들은 언어 역시 잘합니다. 때문에 수학을 잘하는 여성들은 더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수학을 선택하는 수는 더 줄어듭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살펴보면 우리가 잘 몰랐던 동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레저와 엔터테인먼트는 사람들이 의무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자신의 욕망을 채울 때 무엇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p106 


 패션 팁, 야구나 축구, 연예인 가십, 전동공구, 총기류, 식이요법과 레시피, 홈 인테리어 등등의 주제가 주어지면 사람들은 각 주제를 어느 잡지에서 볼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p107

 

 남녀의 잡지를 보면 남녀가 원하는 바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한다면 남녀의 선호도의 차이를 생각하지 않으면 큰 곤혹을 치를 것입니다. 남자에게 로맨스 소설을 팔려고 하거나 여자에게 포르노 영상을 팔려고 하면 그 반대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소모되는 남자> 재밌게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독서모임 책으로도 선정하고 싶은데 너무 논란이 많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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