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F. 바우마이스터의 <소모되는 남자>다. 남녀차에 대해 사회진화적 해석을 쓴 책이다. 페미니스트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로이 F. 바우마이스터는 <의지력의 재발견> 때 만난 분이다. 그 때도 책을 재밌게 읽고 깨달음을 얻었는데 <소모되는 남자>도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의 다른 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다.
<548일 남장체험>은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노라 빈센트가 쓴 책이다. 아쉽게도 절판되어서 등급 상 이상은 중고책이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도서관에도 없다. 등급 중이라도 구해서 읽어보고 싶다.
노라 빈센트는 페미니스트 저널리스트다. 그녀의 원래 계획은 남성이 얼마나 특권을 누리고 사는지 알아보기 위해 1년 반 동안 남장을 하고 생활했다. 남성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유리한지, 얼마나 삶을 즐기고 있는지 폭로하는 책을 쓸 목적이었다. 계획과 달리 그녀는 남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여성으로서의 삶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성의 시각으로 남성의 삶을 체험한 기록을 읽어보고 싶다. 그런데 어쩜 이 결과는 당연하다. 남성도 여장을 하고 여성의 삶을 산다면 엄청 불편하고 어려울 것이다. 나도 가능하다면 여성의 삶을 체험해보고 싶다.
남성들은 이 검사의 양 극단치에서 여성보다 많은 수를 차지했다. 친절함과 잔인함, 호기심과 편협함, 지혜로움과 미성숙한 외고집, 자기절제와 자기방종 혹은 겸손함과 자아도취 같은 긍정-부정 조합을 제시했을 때 각 성향의 양 극단 모두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많이 나타났다. -p72
남성과 여성의 능력치의 평균은 비슷하다. 하지만 양 극단에서 차이가 난다. 남성이 여성보다 양쪽으로 더 극단적이다. 긍정적인 쪽으로도 부정적인 쪽으로도 극단적이다. 이는 자연, 문화 모두에 근원을 두고 있다. 자연, 문화는 극단적인 남성을 선호한다. 반대로 자연, 문화는 극단적이지 않은 여성을 선호한다.
에클르 교수는 결국 동기가 핵심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것은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수년간에 걸친 연구와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얻어낸 결과다. (중략) 결과적으로 남녀는 다른 분야를 선택했고,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과학을 더 많이 선택했다. -p104
이 논문은 여성이 과학분야에서 수적으로 열세인 이유에 대해 여러 설명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가장 큰 이유는 동기 였다. 수학 능력이 높은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비과학 영역을 선호했다. 두 번째로 주요 수학 적성검사의 최고점 영역에는 여성보다 남성들이 더 많았다. -p104
하우스만 교수의 말을 하나 인용하자면 "당신이 어디를 가든지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수학기호, 자동차 엔진 혹은 물리학 입자 같은 것들에 흥미가 덜하다는 점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p104
남성과 여성의 선호는 다릅니다. 20년 전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남자 고등학교는 문이과 비율이 거의 반반으로 나뉘었습니다. 여자 고등학교는 문과가 이과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이는 차별의 억압의 결과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수학, 자동차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수학을 잘하는 남성들은 언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학을 잘하는 여성들은 언어 역시 잘합니다. 때문에 수학을 잘하는 여성들은 더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수학을 선택하는 수는 더 줄어듭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살펴보면 우리가 잘 몰랐던 동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레저와 엔터테인먼트는 사람들이 의무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자신의 욕망을 채울 때 무엇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p106
패션 팁, 야구나 축구, 연예인 가십, 전동공구, 총기류, 식이요법과 레시피, 홈 인테리어 등등의 주제가 주어지면 사람들은 각 주제를 어느 잡지에서 볼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p107
남녀의 잡지를 보면 남녀가 원하는 바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한다면 남녀의 선호도의 차이를 생각하지 않으면 큰 곤혹을 치를 것입니다. 남자에게 로맨스 소설을 팔려고 하거나 여자에게 포르노 영상을 팔려고 하면 그 반대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소모되는 남자> 재밌게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독서모임 책으로도 선정하고 싶은데 너무 논란이 많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