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5
감독 장준환
출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장르 드라마
이 영화는 1987년의 실제 상황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화이>, <지구를 지켜라>의 감독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박희순이 주연으로 멋진 연기를 펼칩니다. 이희준씨의 연기도 좋았고 여배우 김태리씨의 미모와 연기도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영화, 재밌는 영화, 감동적인 영화를 만났습니다. 그동안 영화 선정에 있어 계속 실패만 했습니다. 이 영화를 볼까 말까 하다가 할게 없어서 봤는데 보길 잘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저 상황이었으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 자문했습니다. 실제로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고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이익이나 위험을 져버리고 정의로운 선택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민주화 운동에 앞장 서 주신 분들께 더욱 감사한 마음과 빚진 마음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모든 인물이 투철한 정의감을 가진 것으로 단순하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들도 고민을 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주어진 상황 속에서 갈등도 합니다. 그런 과정들이 보여졌기에 관객들이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고 영화도 설득력을 갖춥니다. 등장인물들 각자의 신념과 그런 신념을 갖게 된 이유들도 그려집니다. 때문에 인물들 한 명 한 명이 더욱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영화 속 여대생인 연희는 한 청년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대모 한다고 세상이 바껴? 그러다가 다치거나 죽으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면 남은 사람들은 누가 책임져?"
그렇습니다. 우리는 대의에 몸 바친 사람들에게 이런 의문을 떠올립니다. 왜 그렇게 무의미하고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은 하느냐고,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기나 하냐고?'
청년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그만하고 싶은데 여기가(가슴을 가리키며) 너무 아파서 그래."
우리는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대의를 위해서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만히 있기에는 분통이 터져서, 억울해서, 가슴이 너무 아파서 행동합니다. 그들은 남들의 고통에 불의에 예민해서 참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만약에 자신의 소중한 누군가가 국가라던가 거대한 악이나 시스템에 의해서 희생되었다면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요? 계란으로 바위치기니깐 단념할 수 있을까요?
1987년 뜨거웠던 그 역사 속으로 시대 속으로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가슴이 뛰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