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독서모임에 선정된 책이다. 내일 독서모임을 한다. 방금 마저 다 읽었다. 크게 흥미가 있는 책도 아니었고 크게 재밌진 않았다. 하지만 몰랐던 일본의 역사를 알게 되어서 좋았다.
아마 많은 이들이 궁금해할 것이다. 어떻게 작은 섬나라가 세계의 패자를 꿈궜는지. 어떻게 세계 2위의 경제 성장을 이룩했는지. 이 책과 더불어 아래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를 읽으면 그 궁금증이 다소 풀리실 것이다. 아래 책은 북다이제스터님이 북플에서 소개해줘서 막 알게 된 책이다.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은 메이지유신 전 막부체제의 일본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떻게 일본이 중세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발돋움하고 변혁이 일어나는지 각 분야에서 그 모습을 보여준다. 우연과 필연이 겹치고 겹쳐 일본이 근대 국가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는 것을 이렇게 미래에서 지켜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어째서 역사의 수레바퀴는 세계 곳곳에서 비슷비슷하게 굴러가는 걸까. 우연을 연달아서 지켜보면 마치 필연처럼 느껴진다.
자세한 책 내용은 궁금하신 분만 읽어보시기 이 책에 소개된 책 한 권과 인상 깊은 구절을 소개해보겠다.
좀 뜬금없지만 <호색일대남>이란 책이 있다. '요노스케'라는 남자주인공의 7세부터 60세에 이르는 54년간에 걸친 파란만장한 '섹스 라이프'를 다룬 소설이다. 이 책은 크게 히트를 쳤다. 당시 책은 상류사회들의 전유물이었다. 이 책을 계기로 출판업이 크게 부흥하고 책은 온국민의 오락거리가 된다. 스마트 폰이 세상을 바꾼 것과 비교하긴 힘들겠지만 그만큼의 센세이션이었을 터이다. 이 책을 사보고 빌려보고 돌려보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온국민의 독서운동을 일으킨 책이다.
아래는 가히 이 책의 핵심 내용이라 할만하다. 책을 보면 디테일한 모습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아래 문단을 읽고 이 책을 읽은 척 하시길.
막부가 수립한 화폐제도의 모순은 시장으로 권력이 넘어가고, 신분제가 흔들리고, 번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되는 삼중고를 막부에게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상품경제의 발단, 시장경제의 진전은 각 경제 주체의 사적 자치와 재산권 보장에 대한 욕구를 유발하였고, 이는 다시 정치적 권위의 절대 우위가 지배하는 전근대 체제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으로 이어졌다. 이에야스는 천하통일을 이룬 후, 참근교대와 천하보청이라는 벽돌로 견고한 성벽을 쌓고 안정적 통치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나, 그 성벽은 화폐제도의 모순에 의해 발생한 균열을 견디지 못하고 260여 년 만에 무너지고 만다. 그러나 그 260여 년 동안 일본은 약한 강도의 권력 투쟁과 체제 저항은 있을지언정, 평화와 번영의 태평성세를 구가하며 경제. 사회. 문화 제반 측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이 시기의 발전이야말로 일본 근대화의 토대이고 현대 일본 사회의 원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증하는 내부의 모순과 외부의 압력을 맞아 비록 이에야스가 꿈꾼 천년 막부 통치는 좌절되었지만, 에도시대 260여 년이 어떠한 국가의 어떠한 시기의 역사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찬란한 업적을 이룬 위대한 시대였음에는 틀림이 없다. -p266
일본의 막부가 무너지는 모습은 유럽의 봉건시대가 무너지는 모습과 흡사하다. 유럽의 봉건제와 기사계급은 상인들의 성장에 의해 무너졌다. 일본의 봉건제와 무사계급또한 마찬가지 였다. 역사는 같은 모습으로 반복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