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정말 독서의 계절인걸까요? 갑자기 책읽기가 너무 즐겁습니다. 그동안 왜 이렇게 책을 열심히 안 읽었나 한탄하고 싶네요. 독서를 방해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하나씩 정리가 되고 저도 다시 새롭게 마음 먹었습니다.

 

 자기계발서한 권에 대한 얘기를 꺼낼까 합니다. 저를 다시 독서의 세계로 인도해 준 책은 이지성 작가의 <스무살 클레오파트라처럼> 입니다. 거기에 그 책을 읽고 있는 상황도 포함시켜야겠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새로운 독서모임을 하나 시작했습니다. 모임은 홍대에서 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yes24 홍대점에 갔습니다. 책들을 고르고 시간이 좀 있어서 한 권을 읽고 나두고 가려고 가장 만만해 보이는 <스무살 클레오파트라처럼>을 읽었습니다. 다 읽고 구입했습니다.

 

 일단 자기계발서를 싫어하시는 분들께 아래의 글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SF의 90%는 쓰레기다.하지만 모든것의 90%도 쓰레기다.-테어도어 스터젼

 

 자기계발서의 90%는 쓰레기입니다. 다른 모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설의 90%는 쓰레기일 것이며, 에세이, 시집, 전기 등등 모두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자기계발서 중에서도 좋은 책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지성 작가의 책이 좋은 자기계발서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차피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작가의 책이 그렇습니다. 저는 이지성 작가의 책이 좋습니다. 제게는 훌륭한 자극제입니다.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본래는 최근 일주일간 읽은 책을 좀 소개해보려고 글을 쓰게 됐습니다. 한 마디 더 쓸데없는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생각보다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그동안 바쁘다고 시간이 없다는 것은 역시 핑계임이 드러났습니다. 저는 보통 다른 사람이 '바쁘다, 시간이 없다' 라는 말을 하면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핑계라고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썼습니다.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지금은 다시 책이 최우선순위로 올라갔습니다. 한동안 책이 슬럼프를 겪었나 봅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책은 다시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책 소개는 읽은 순서대로 하겠습니다. 먼저 한강의 장편 소설 <소년이 온다>입니다. 독서모임에 선정된 책이어서 읽었습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그리고 한강 작가를 좋아하기에 이 책을 읽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은 그리 즐겁지 못했습니다. 이 소설은 우울과 슬픔의 정서가 짙게 깔려있습니다. 권하고 싶지만 그리 즐거움을 주는 책이 아니라서 권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하지만 저는 다소 읽기 괴롭더라도 꼭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소설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룹니다. 뼈 아픈 역사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 역사의 굴레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잊고 있지만요.

 

 소설은 영화나 사실을 다룬 글과는 또다른 면이 있습니다. 좀 더 깊게 체험하는 느낌입니다. 시각적인 영상보다 오히려 생생합니다. 4D보다 더 피부에 와닿습니다. 한강은 그런 힘을 가진 작가입니다. 우리에게 5.18을 체험시켜줄 수 있는 작가입니다. 누구보다 생생하고 깊게. 우리는 그 소설 속에서 한강의 질문을 맞이하게 됩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지성 작가의 자기계발서 <스무살 클레오파트라처럼>입니다. 클레오파트의 삶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건네는 책입니다. 사실 저는 클레오파트라의 일생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이집트의 여왕, 시저와 안토니우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 하지만 절세의 미녀는 아니었고 폭넓은 지식과 교양, 지혜를 간직한 여인이었다는 정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그녀는 확실히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녀는 그렇게 대단한 여인이 될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미모가 아닌 다른 무기로 시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로마의 모든 미인을 사로잡았던 시저를요?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읽고 쓰레기라고 생각되면 잊어버리시고, 보물이라 생각되면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책이 많습니다. 이 책은 200여 페이지 가격이 자그마치 10만원입니다. 물론 저는 사서 읽진 않고 빌려서 읽었습니다. 주위에 이 책의 내용에 대해 강의를 들으시는 분이 있어서 빌려 보았습니다. 설명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뇌과학의 이론을 토대로 상대방을 조종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비법이 담긴 책입니다. 아마 이 책을 읽으시면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실 겁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견 타당한 내용, 수긍이 가는 내용도 많습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커뮤니케이션에서 자신의 마인드를 컨트롤하는 비법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잘만 훌련한다면 확실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역시나 비싼 가격과 책으로만 내용을 숙지하고 연습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강의를 들어야겠지만 강의료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으신 분들이 분명 굉장히 많으실겁니다. 특히나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비법이요. 책과 강의를 들으실 생각이 없으신 분들께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자신감을 가져라. 안되면 끊임없이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고 상상하라."

 

 

 

 

 

 

 

 

 

 

 

 

 

 

 

 

 사실 전부터 쭉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페이지 수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싸서 중고책을 기다리다가 이제야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도 은근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도서관에 없거나 대출중인 책입니다. 일본의 지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씨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입니다. 그의 책은 <천왕과 도쿄대> 빼고 다 읽었습니다. 그의 책들이 한국에 많이 번역되어주었으면 합니다. 제 소원입니다. 이 책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임사체험과 죽음에 대해서 다룬 책입니다.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결론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임사체험',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책은 도서관 반납대에 있어서 빌려본 책이다. 책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제목에서 호기심이 일었다. 나는 다양한 삶, 다양한 세계를 엿보고 싶다. 이 소설은 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원안소설이라고 한다. 영화도 보고 싶다. 한 호스트바의 자전적 소설이다. 책을 읽다보면 분개하게 된다. 도대체 이 녀석이 뭐가 잘나서 이렇게 인기가 많은거야!!!

 

 책 앞표지에 저자의 사진이 실려있다. 짧은 머리라서 촌스러워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잘생긴 얼굴이다. 그리고 키 187cm에 78kg 이다. 키를 눈여겨 보지 않았다... 역시 남자는 키가 깡패다. 이제야 이해가 간다. 부럽...

 

 

 아, 여담으로 엊그제 예비군 훈련에서 같은 분대에 남자 두명 일행이 있었는데, 둘 다 키 크고 스타일이 괜찮았다. 한 명은 형인데 먼가 분위기 메이커 느낌이었고 다른 한 명은 아마 내 인생에서 실물로 본 남자 중에 가장 잘생긴 남자가 아닌가 싶다. 남자 연예인들을 일렬종대로 집합시켜서 전부 싸대귀 때릴 수 있는 키와 외모다. 키는 180~185쯤 되지 않을까 싶고. 눈은 쌍커풀에 깊고 (전혀 느끼한 눈이 아니다) 코는 에펠탑처럼 높다. (진짜다! 그렇게 코 높은 사람 처음봤다.) 어깨도 넓다. 성격도 좋고 리더쉽도 있다. 연예인 중에 닮은 사람이 있는데 아쉽게 이름이 생각 안 난다. 이 책을 읽고 있어서 그런지 왠지 두 명이 호스트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런게 아니라도 먼가 모델이나 연예인 지망생등 외모로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기에는 너무 아까운 외모다. 만약 호스트바였다면 텐프로가 아니라 0.1%가 아닐까 싶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름이라도 봐둘껄 그랬다.

 

 

 

 

 

 

 

 

 

 

 

 

 

 

 

 

 

 

 시간의 압박이 있다. 잘 시간이다. 때문에 빨리 글을 마무리해야겠다. 두 책이 비슷한 느낌의 책이라 같이 소개한다. 한 권은 스위스의 내과 의사 폴 투르니에의 <비밀>이다. 다른 책은 책 표지가 유명한 소설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 <약간의 거리를 둔다> 이다. 두 책 모두 너무 좋았다. 확실히 연륜과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나는 아직 어리고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인간관계나 인생살이에 관한 책들이니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두 저자의 다른 책들도 보고 싶다.

 

 

 

 

 

 

 

 

 

 

 

 

 

 

 

 

 한 20~30p 남겨놓은 책이었는데 마저 읽었다. 사마천의 <사기>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인간관계를 통해 관계의 비결들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자기계발서로도 볼 수 있겠고 인문학서로 볼 수도 있겠다. 사실 분류를 나누는 것이 머가 중요한가 싶다. 나는 공자의 <논어>는 그 시대의 자기계발서였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 시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책에는 좋은 책과 나쁜 책만이 존재할 뿐이다. 굳이 분류를 해가면서 '이런 분류의 책을 나랑 안맞어!' 라는 편협한 사고를 버리자. 그러면 훨씬 풍부한 책과 인생을 만나게 될 것이다.

 

 

 

  글이 생각보다 길었다. 오랜만에 쓰다보니 잡다구니한 할 이야기들이 많았나 보다. 한 주간 많이 읽었고 앞으로도 많이 읽고 싶다. 많이 쓰지는 못할 거 같다. 나중에 책 읽기가 조금 시들해지면 그 때 한 꺼번에 써야겠다. 모두 즐거운 독서되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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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11-04 0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존대에서 갑자기 반말이 되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ㅎ

고양이라디오 2017-11-04 07:56   좋아요 0 | URL
딱 바뀌는 부분에서 전화통화를 했습니다ㅋ 예리한 지적 감사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