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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죽이기 2 - 전이하는 메타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7월
평점 :
<1Q84> 이후 7년 만의 장편소설로 하루키가 돌아왔다. <1Q84> 3권을 읽고 있지도 않은 <1Q84> 4권이 무척 읽고 싶었었다. 다행히 이번 <기사단장 죽이기>는 2권에서 이야기가 완결된다. 있지도 않은 3권을 애타게 찾을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하루키의 소설은 닫힌 결말보다 열린 결말이 많았다. 뭔가 끝이 더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결말. 그래서 오히려 더 여운이 남고 좋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닫힌 결말은 푸근한 느낌을 주지만 왠지 하루키답지 않아서 어색하다. 그래도 그 아쉬운 부분을 <기사단장 죽이기 비하인드 북>(사은품)을 통해서 조금 해소했다. <기사단장 죽이기>의 모티브가 된 고전들과 하루키의 오마주를 확인해서 즐거웠다.
아쉽다. 너무 빨리 읽어버렸다. <기사단장 죽이기> 1, 2권을 항상 책가방에 가지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읽었다. 지루할 틈이 없었다. 잠시 쉬어갈 휴게소도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부분도 빠짐없이 재밌게 읽었다. 하루키는 역시 하루키다.
좋은 글들도 많아서 많이 메모했다. 그리고 하루키스러운 요소들이 많아서 식상하면서도 친근했다. 일단은 성공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식상할 수 있는 요소들을 알맞게 변형해서 내놓았다. 재료는 같지만 색다른 음식이랄까? 나는 그런 요소들이 싫지 않았다. 반가웠다.
참으로 하루키적인 소설이었다. 저자의 이름을 가리고 누군지 맞추는 테스트를 하면 백발백중으로 맞출 자신이 있는 작가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리티와 매력, 개성이 모두 담긴 작품이었다. 그리고 하루키만의 따뜻함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하루키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하루키의 팬이시라면 필독! 한여름 밤에 재미난 소설을 읽고 싶은 신 분들도 추천이다!